[좋아서하는요가이야기]5. 균형
저는 요가 수련 초반부터 등을 뒤로 꺾는 후굴자세가 잘 되는 편이었어요. 그래서 내가 유연한가 했는데, 또 허벅지 뒷근육은 생각보다 잘 늘어나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근육이 있는 편인 것 같은데 윗몸일으키기는 한 번도 못했습니다. 근데 그 때는 몸의 ‘균형’이라는 개념을 잘 몰라서 ‘이게 왜 이렇지?’라는 생각은 못했고, 후굴 자세가 사진 찍을 때 간지 나니까 신나하면서 그 자세를 많이 했습니다. 뻣뻣한 근육 늘릴 때는 아프고 힘드니까 ‘그래도 난 후굴이 잘돼!’하면서 자기 위안 삼은 것도 있었고요.
그런데 제가 무릎이 안 좋아서 체형교정 센터에서 진단을 받게 되었고, 이를 통해 총체적인 제 신체상태에 대해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유독 후굴이 잘 되었던 이유는 유연해서가 아니라 골반이 전방경사 되어있기 때문이었어요. 말 그대로 골반이 앞으로 쏟아져 있다는 것인데 이 때문에 배의 근육은 늘어나 있고, 등의 근육은 짧게 수축되었던 것이죠. 그로 인해 골반은 벌어지고 뒷 허벅지 근육은 짧아져 있었고요. 근육이 늘어나있다는 것은 그만큼 수축하는 근력의 힘이 부족하다는 것이고, 제가 윗몸일으키기를 왜 하나도 하지 못하는 지도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죠.
요가 명언이 하나 있습니다. ‘신께는 대들어도 관절에는 대들지 말라.’ 건강하려고 하는 요가인데, 오히려 관절이나 근육에 손상을 입으면 안되겠죠. 그래서 제가 오늘 나누고 싶은 요가 이야기가 바로 ‘균형’입니다.
우리 몸은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맞닿아 있는 근육끼리의 수축하는 힘과 이완하는 힘의 균형점이 유지되어야 바른 자세로 서 있을 수 있습니다. 아까 제가 예로 들어드린 것처럼 배의 근육과 등의 근육의 힘이 균형을 잃을 경우 골반이 앞이나 뒤로 쏟아지게 되고, 그럼 한 쪽 근육이 더 짧아지게 되어 점점 더 자세가 불안정하게 되고 관절 손상이 과속화 되는 것이죠.
사실 자신의 체형에 대해 체형교정센터 등을 방문하여 진단 받고 균형점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좋지만 저는 아주 간단한 셀프 균형 요령에 대해 딱 두 가지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골반의 균형 상태를 체크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유튜브에 ‘골반 전방경사’나 ‘골반 후방경사’등을 검색해보시고 자신의 골반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에 따른 스트레칭이나 수축운동도 많은 전문가들이 추천하고 있으니 꼭 따라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다음으로 요가를 수련하실 때, 유독 잘 되는 동작과 안 되는 동작이 있으실 수 있어요. 그런경우에 잘 안 되는 동작부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수련을 더 많이 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잘 되는 동작은 오히려 이미 일상생활에서 너무 과하게 이완 혹은 수축 되어 있어서 수월한 것일 수 있으니, 생각보다 어려움이 느껴지는 동작을 호흡과 함께 조금 더 긴 시간 수련해보시며 잠든 근육을 깨우시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때 정확한 동작으로 수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니, 요가 강사분께 수업 끝나고 정확한 동작을 꼭 여쭤보세요!
아무쪼록, 관절에 무리 없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기만 하는 수련 즐기시길 바랍니다. 나마스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