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놀이]위축된 아이 기살리는 교실놀이
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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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4 20:47
[인트로]
제가 노는 이유는 참 여러가지 입니다. 처음엔 그냥 '노는게 좋아서'였는데, 놀다보니 놀이여야만 하는 이유가 많이 생겼습니다.
그 중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연성'입니다. 놀이에는 우연성이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든, 그렇지 않든 신체능력이 뛰어나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는 '우연성'이 놀이에는 있습니다. 무기력과 자기 비하에 빠져있던 아이들도 놀이 중 우연히 자기가 두각을 나타냈을 때,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었을 때, 친구들로부터 인정받았을 때 눈빛이 반짝입니다. 목소리가 커집니다. 움츠렀던 어깨가 펴집니다. 저는 그런 아이들을 목격하며 "아, 앞으로 겁나 놀아야겠다." 결심하곤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협동스러우면서도 올해에 저희 반 위축됬던 아이 기살린 놀이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주의. 우연성이 바탕인지라 한 시간의 놀이로 효과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안심하세요. 또 놀면 됩니다.
같은 실수를 했는데도 특정 아이만 유독 크게 비난 받을 수도 있습니다. 비난하지 않는 분위기과 '게임은 게임이다, 목숨걸지 마라.'의 쿨한 분위기를 만들어 놓는 밑작업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본론]
위축된 아이 기 살리는 교실놀이 첫 번째. 왕 신하 가위바위보
많이 유명한 놀이라 소개해드리기 민망하지만, 저희 반 아이에게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었기에 적어봅니다^^
놀이 진행 방법
-교실배치 : 책상 다 밀고 놀이 공간 최대한 확보
1. 독립국가로 시작됩니다.(1명씩 시작)
2. 국가와 국가가 만나 가위바위보를 합니다. 한 번 지면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대고 두 번 지면 양쪽 무릎, 세 번 지면 한쪽 팔꿈치를 바닥에 댑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지면 머리를 조아리며 "전하, 받들겠사옵니다."라고 외치며 이긴 사람의 속국이 됩니다.
3. 속국은 왕의 팔짱을 낍니다.
4. 다른 국가를 만나 게임을 이어갑니다. 왕이 지면 국가 전체가 위의 과정을 진행합니다.
5. 모든 나라가 포섭되어 하나로 통일되었을 때 게임은 끝납니다. 그 때 전체를 다스리는 왕 한명이 탄생하고 칠판에 대문 짝만하게 적어줍니다. 저는 학생 이름 가운데 글자를 따서 1대 왕 태조, 2대 왕 은종 등으로 적어주었습니다. 20분 동안 6대왕까지 뽑았습니다.
놀이 후기
저는 3월 달 초에 이 놀이를 진행했습니다. 저희 반에 자기는 뭐든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무기력한 아이 수호(가명)가 있었는데, 제가 짠 듯이 첫 번째 판에 최종 왕이 되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수호 가위바위보 완전 잘해!"라고 찬양하니 수호는 기가 살아서 목소리를 막 높이더라구요. 기 좀 더 세워주려고 일부러 옆에 가서 하이파이브도 하고 이길 때마다 "우리 수호 최고야!"했습니다. 수호는 우쭐우쭐 했죠.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제 마음이 몽글몽글하고 그랬다지요.
막판에 저도 꼈는데 또!! 제가 짠 듯이 제가 최종 왕이 되었습니다. 칠판에 '6대왕 은조'라고 적는데 갑자기 자신감이 승천하면서 뭔가 막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고 그랬다는 아직 정신이 덜 자란 교사의 후기였습니다.
활동 영상 및 사진
위축된 아이 기살리는 교실놀이 두 번째. 여왕벌 일벌 놀이
저도 같이 하면서 느꼈어요. 일벌 꿀잼....
놀이 진행 방법
교실 배치 : 모둠 대형
준비물 : 반 아이 한 명의 이름이 한 글자씩 담긴 카드 - 한글파일 표 기능으로 3*6 18칸을 만들고 '김' '은' '아'(교실 학생 아무나) 이름 한 글자씩을 각 칸에 한 글자 씩 적어 모둠 수(저희반은 6모둠)에 맞게 6장 출력했습니다. 자르는 것은 쉬는 시간에 여자아이들 옆에 알짱 거리면서 "선생님, 소원이 있는 데 들어줄래? 이것 좀 잘라줄래?"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 소원이 왜 이렇게 소박하세요."라고 하면서 잘라 주었습니다.
1. 각 모둠에서 여왕벌 한 마리 씩을 뽑습니다. 나머지는 일벌 역할을 수행합니다(게임 도중 아무때나 역할 변경할 수 있습니다)
2. 여왕벌은 전체적인 전략을 짜고 진두지휘하는 역할입니다. 여왕벌이 일벌에게 카드 한 장씩 주고 얻어 와야 하는 카드를 알려줍니다.
3. 일벌은 다른 모둠 일벌을 만나 가위바위보를 합니다.
4. 이긴 사람은 진 일벌이 들고 있는 카드에 쓰여 있는 글자를 추측하여 외칩니다(김, 은, 아 중 한글자)
5. 맞추면 진 일벌은 이긴 일벌에게 카드를 주고 모둠으로 돌아가 여왕벌에게 다시 카드를 받습니다. 이긴 일벌은 카드를 받아 여왕벌에게 돌아가 카드를 모두 냅니다. 여왕벌은 일벌에게 새로운 카드를 건네줍니다(이기려면 잃어도 되는 카드는 건네는 것이 유리합니다)
가위바위보를 이긴 일벌이 진 일벌이 들고 있는 카드의 글자를 못 맞추면 카드를 빼앗기지 않고 서로 다른 일벌을 찾아 떠납니다.
6. 시간 제한(저는 10분으로 설정했습니다)이 끝났을 때 모둠별 점수를 공개합니다.
점수 따지는 법: 김, 은, 아 3장이 한 세트. 세트의 갯수대로 점수를 매깁니다. 만약 김 5장 은 5장 아 1장이 있다면 1세트 완성으로 1점을 얻게 됩니다.
TIP : "이긴 일벌이 자기가 가진 카드를 맞췄는데도 못 맞춘 척 하는 양심에 털 난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해요."라고 미리 언급해둡니다
그리고 카드가 없거나 2장을 갖고 있어 본진으로 돌아가는 중 말고는 다른 일벌의 가위바위보 제안을 거절할 수 없습니다.
놀이 후기
여왕벌의 순간적인 판단력과 일벌들의 가위바위보 실력이 승패의 관건입니다. 보통 위축된 아이들은 일벌의 역할을 맡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저도 껴서 해봤는데 일벌이 더 재밌습니다. 수호는 카드를 따면 여왕벌에게 돌아가는 발걸음부터 의기양양합니다. 못따면 멋쩍게 웃으면서 카드를 받아가지만 괜찮습니다. 카드를 따올 때도 많으니까요.
한번 가위바위보를 한 일벌끼리는 같은 카드를 가지고 있는 동안은 가위바위보를 다시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일벌끼리 연합을 하여 글자 추측에 실패하면 곧바로 같은 팀 다른 일벌이 다시 가위바위보를 제안하는 팀이 있었습니다. 그럼 글자를 맞출 확률이 더 높아지니까요. 결과적으로 그 팀이 월등하게 많은 점수를 땄더라구요. 다른 모둠아이들이 반칙이라고 난리가 났습니다. 하지만 저는 반칙이라고 안하고 전략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여왕벌의 진두지휘가 중요한거라고 했죠. 다음 판엔 일부러 전략 짤 시간을 주고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팀 전략을 잘 짜고 잘 적용한 팀들이 대게는 더 좋은 결과를 얻더라구요. 이래서 협동이 중요한거라고 계획에 없던 교훈을 주고 마무리했습니다.
활동 사진
저도 같이 하면서 느꼈어요. 일벌 꿀잼....
놀이 진행 방법
교실 배치 : 모둠 대형
준비물 : 반 아이 한 명의 이름이 한 글자씩 담긴 카드 - 한글파일 표 기능으로 3*6 18칸을 만들고 '김' '은' '아'(교실 학생 아무나) 이름 한 글자씩을 각 칸에 한 글자 씩 적어 모둠 수(저희반은 6모둠)에 맞게 6장 출력했습니다. 자르는 것은 쉬는 시간에 여자아이들 옆에 알짱 거리면서 "선생님, 소원이 있는 데 들어줄래? 이것 좀 잘라줄래?"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선생님 소원이 왜 이렇게 소박하세요."라고 하면서 잘라 주었습니다.
1. 각 모둠에서 여왕벌 한 마리 씩을 뽑습니다. 나머지는 일벌 역할을 수행합니다(게임 도중 아무때나 역할 변경할 수 있습니다)
2. 여왕벌은 전체적인 전략을 짜고 진두지휘하는 역할입니다. 여왕벌이 일벌에게 카드 한 장씩 주고 얻어 와야 하는 카드를 알려줍니다.
3. 일벌은 다른 모둠 일벌을 만나 가위바위보를 합니다.
4. 이긴 사람은 진 일벌이 들고 있는 카드에 쓰여 있는 글자를 추측하여 외칩니다(김, 은, 아 중 한글자)
5. 맞추면 진 일벌은 이긴 일벌에게 카드를 주고 모둠으로 돌아가 여왕벌에게 다시 카드를 받습니다. 이긴 일벌은 카드를 받아 여왕벌에게 돌아가 카드를 모두 냅니다. 여왕벌은 일벌에게 새로운 카드를 건네줍니다(이기려면 잃어도 되는 카드는 건네는 것이 유리합니다)
가위바위보를 이긴 일벌이 진 일벌이 들고 있는 카드의 글자를 못 맞추면 카드를 빼앗기지 않고 서로 다른 일벌을 찾아 떠납니다.
6. 시간 제한(저는 10분으로 설정했습니다)이 끝났을 때 모둠별 점수를 공개합니다.
점수 따지는 법: 김, 은, 아 3장이 한 세트. 세트의 갯수대로 점수를 매깁니다. 만약 김 5장 은 5장 아 1장이 있다면 1세트 완성으로 1점을 얻게 됩니다.
TIP : "이긴 일벌이 자기가 가진 카드를 맞췄는데도 못 맞춘 척 하는 양심에 털 난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해요."라고 미리 언급해둡니다
그리고 카드가 없거나 2장을 갖고 있어 본진으로 돌아가는 중 말고는 다른 일벌의 가위바위보 제안을 거절할 수 없습니다.
놀이 후기
여왕벌의 순간적인 판단력과 일벌들의 가위바위보 실력이 승패의 관건입니다. 보통 위축된 아이들은 일벌의 역할을 맡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저도 껴서 해봤는데 일벌이 더 재밌습니다. 수호는 카드를 따면 여왕벌에게 돌아가는 발걸음부터 의기양양합니다. 못따면 멋쩍게 웃으면서 카드를 받아가지만 괜찮습니다. 카드를 따올 때도 많으니까요.
한번 가위바위보를 한 일벌끼리는 같은 카드를 가지고 있는 동안은 가위바위보를 다시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일벌끼리 연합을 하여 글자 추측에 실패하면 곧바로 같은 팀 다른 일벌이 다시 가위바위보를 제안하는 팀이 있었습니다. 그럼 글자를 맞출 확률이 더 높아지니까요. 결과적으로 그 팀이 월등하게 많은 점수를 땄더라구요. 다른 모둠아이들이 반칙이라고 난리가 났습니다. 하지만 저는 반칙이라고 안하고 전략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여왕벌의 진두지휘가 중요한거라고 했죠. 다음 판엔 일부러 전략 짤 시간을 주고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팀 전략을 잘 짜고 잘 적용한 팀들이 대게는 더 좋은 결과를 얻더라구요. 이래서 협동이 중요한거라고 계획에 없던 교훈을 주고 마무리했습니다.
활동 사진
얘네는 연합일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