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교사의 고민- 고학년 여학생의 뒷담화

잔인한 3월이 가고 꽃피는 4월이 왔습니다!
2년차 교사로서 하루하루 아이들에 대한 고민을 기록해나가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고민] 고학년 여학생의 뒷담화

오늘 한 장의 신고서가 들어왔습니다.
저희 반은 욕놀때따위(욕,놀리기,때리기,따돌림,위험한 장난)를 한 걸 보면, 아이들이 신고서를 씁니다.

언제: 점심시간
누가: 이00, 최00
어디서: 화장실에서
어떤 행동을: 다른 반 아이를 욕했다. (개00)

다른 반 아이를 욕했다는 여자아이 둘은 한 달 동안 소위 '모범생' 같다 라고 판단을 했던 아이들입니다.

따로 불러서 이야기하니 욕을 한 적이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저 욕 안했는데요!"

예민하고 반항적인 눈빛에 교사도 신경이 곤두섭니다.

"그럼 뭐라고 말했는데?"
"싸가지 없다고 했어요."

화장실은 고학년 여학생들에게 최적의 모임의 장소 .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며 옆 반 아이의 뒷담화를 한 모양입니다.

오늘은 교직원회의 있는 날.
순간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1. 뒷담화도 따돌림이야 하고 벌주기
2. 이런 말 들으면 친구가 기분 나쁠거라고 하면서 좋게 타이르기

"너희들이 욕은 안했다고 하니 너희를 믿어줄게. 하지만 이런 말을 들으면 친구가 얼마나 기분이 나쁘겠니. 다음부터 하지 마렴."

한 번 더 기회를 주자는 생각에 2번을 선택했지만 아이들이 가고 나니 마음이 찜찜합니다.

사소한 뒷담화도 뒷담화인데 좀 더 강력하게 말을 했어야하지 않을까.
어디까지 모른 척하고 어디부터 개입해야할까.

작년에 교사가 개입해서 여자아이들 관계가 틀어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섣불리 개입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문제가 커질 때까지 놓아두는 것도 아닌 것 같네요.

선생님이시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