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김샘의 요플레 미술] 손바닥 찍어 우리반 간판 만들기 협동화 수업
<미술수업 포스팅을 시작하며 쓰는 말>
미술과의 총괄목표는 "미술 문화를 향유하는 전인적 인간을 기른다."입니다.
넓고 넓은 흰 도화지 위에 무엇을 해야할지 무섭기만한 아이들이,
스케치도, 색칠도, 가위질도 맘처럼 안되는 아이들이 느끼기에
어쩌면 미술은 너무 어려울지 모릅니다.
아이들이 느끼기에 미술은
"반에서 유별나게 그림 잘그리는 아이들의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어렵고, 남과 비교되는 미술을 겪은 아이들이
과연 미술문화를 향유하는 전인적 인간으로 자랄 수 있을까요?
초등에서 만큼은
조금 더 쉬우면 안될까요?
조금만 노력하면 자랑스러운 결과물을 얻으면 안될까요?
미술시간만큼은 담임이 조금 더 떠먹여주면 안될까요?
그런 의미에서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쉽게 떠먹을 수 있는 요플레와 같은 쉽고 맛있는 미술!
철김샘의 요플레 미술입니다.
[철김샘의 요플레 미술] 손바닥 찍어 우리반 간판 만들기
학기초 학급의 단결을 위하여 단체협동화 많이하시죠?
오늘은 학급의 모든 아이들의 손바닥으로 만드는 협동화를 소개합니다.
아이들이 쉽게 떠먹을 수 있는 요플레와 같은 쉽고 맛있는 미술!
철김샘의 요플레 미술입니다.
체육시간과 미술시간은 학생들이 유난히 신나하는 시간입니다.
아무리 고학년일지라도 자신의 행동을 인지하고
규칙을 기억해내는데 부족함이 많습니다.
원활한 미술수업 진행을 위해서는 규칙을 시각화 해놓는 것이 좋아요
저는 미술시간의 기본적인 약속은 칠판에 적고 시작한답니다.
다 함께 규칙을 크게 소리내어 읽어본 뒤 수업에 돌입해요.
오늘의 동기유발이자 체험 자료는 안중근 의사의 수인입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울 것을 동지들과 약속하며
손가락을 자르고 수인을 찍어
독립에 대한 다짐을 공고히 했다는 것을 이야기 나눈 뒤
이에 대한 생각을 발표를 통해 공유했습니다.
우리 또한 이렇게 같은 반이 되어
1년을 함께 살아가야할 동지들이니
학급규칙을 지키고 서로를 아끼며 생활하는 것을 약속하자는 의미에서
손바닥을 찍어 우리반 간판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당연 손가락은 안자릅니다... 꼭 한명쯤은 "그럼 우리도 손가락 잘라요?"라고 질문합니다 ㅋㅋ)
본 활동으로 넘어가기 전에도
활동의 세세한 내용들을 시각화 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오늘의 활동 팁 같은 경우 모니터에 띄워줍니다.
전지를 준비하고 바닥에 대지를 깔았습니다.
전지 밖으로도 손바닥을 찍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잘 보면 "오구오구♥ 오구반~:-)"이라는 글자가 있습니다.
윗부분의 글자는 A4용지에 인쇄하여 오린 것이고
아랫부분의 글자는 B4용지에 인쇄하여 오렸습니다.
오려낸 글자는 셀로판테이프를 둥글게 말아 전지 위에 붙였습니다.
준비가 완료되었으면
포스터 물감을 손에 바르고 찍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노랑색부터 찍는 것이 전체적인 작품구성에 좋아요.
저는 노랑, 주황, 빨강, 파랑, 보라 순서로 찍어가는데
찍는 양도 노랑 > 주황 > 빨강 > 파랑 > 보라 로 구성한답니다.
처음에는 이 넓디 넓은 전지를 언제 손바닥으로 채우는가 싶지만
모든 친구들이 협동하여 찍다보면 어느순간 다 채워지게 됩니다.
노랑색 손바닥이 어느정도 찼으면
주황색과 빨강색도 등장시킵니다.
다만 전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주되 색상을 너무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작품 테두리의 경우
작품 밖으로 손바닥이 나가게 해서 찍어주면
허전하지 않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손바닥으로 신나게 하는 활동이다보니
들뜬마음에 손바닥을 세게 내리치는 학생도 있을 수 있어요
살포시~ 손을 얹은 뒤 꾸~욱 누르도록 지도해주세요
어느새 전지가 가득 찼습니다.
혹시 손바닥을 찍지 못한 학생이 있는지 확인 한 후
작품을 살짝 말려줍니다.
말리는 동안 미술활동을 정리하고
교실과 화장실을 정리하도록 했어요
포스터 물감이 마른 후
맨 처음에 붙여두었던 글자를 조심스럽게 떼내었습니다.
나름 예쁜 학급 간판이 완성되었지요?
2017년 5학년 8반과 만든 작품입니다.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완벽한 뒷정리를 보여준 우리 아들딸내미들에게 박수!
아름다운 미술 작품을 만드는 것은
거창한 미술도구나 엄청난 손재주가 아닌
서로 규칙을 지키고 협동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며
미술수업을 마쳤습니다.
2017년 5학년 8반의 단체샷
완성된 작품은 교실 뒤 허전한 공간에 게시 :-)
횡하니 보기 싫은 공간이었는데
우리반 간판으로 화사해졌죠?
지금까지 철김샘의 요플레 미술,
손바닥 찍어 우리반 간판 만들기 협동화 수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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