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라이더를 위한 변명 part 1-1 ] 책임감분산 - '모두의 책임이다.'라는 말은
시작하며
교실에서 프리라이더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내가 능력은 되지만 그 일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
2. 내가 능력이 되지 못해서 그 일에 참여할 수 없는 경우
이 두 이유로 교실에서 프리라이더가 생겨납니다.
그래서 part 1은 1번 부류인 능력이 되지만 그 일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를
Part 2는 능력이 부족해서 그 일에 참여할 수 없는 경우를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프리라이더를 위한 변명 part 1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Case 1 - 청소시간
선생님 : 지금부터 청소를 하겠어요. 모두 우리반 교실을 깨끗하게 해주기로 해요.
학생 1 : 선생님 화장실 가도 되나요?
학생 2 : 선생님 물마시고 와도 될까요?
선생님 : ………… 꼭 지금 다녀와야 하나요? 책임을 갖고 교실을 깨끗하게 한 다음 다녀오도록 하세요.
학생 1,2 : (지금 다녀오고 싶은데.)
Case 2 - 수업시간
선생님 : 누가 한번 나와서 이 문제가 무엇이 잘못인지 말해볼사람.
학생 1 : 저요. 제가 할께요.
선생님 : 1번 학생은 아까도 말했으니까 1번 학생 말고 다른 학생들 중 누구 한 명이 말해볼까요?
다른 학생들 : ……
선생님 : 에휴. 그럼 1번 학생이 말해보세요.
학생 1 : 이 문제는 이러저러하게 해결하면 됩니다.
선생님 : 우리반에는 1번학생 말고 다른 학생들은 선생님과 수업하지 않는 것 같네요.
Case 3 - 수업시간 시작할 때
선생님 : 어제 숙제 다 해왔지요? 모둠숙제 1개, 개인 숙제 1개가 있었는데요.
학생 1 : 모둠숙제를 다른 친구들이 안해왔어요. 그래서 못했네요.
선생님 : 그래요? 선생님과 약속은 지켜야 하는데요. 그럼 일단 개인숙제부터 확인할게요.
학생 2 : 제 숙제는 해왔어요. 여기 있네요.
선생님 : 모둠숙제는 안했는데 어떻게 학생 개인 숙제는 해온걸까요?
<이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교실에서 수업을 포함한 모든 활동을 하기 위해서 학생들이 가져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덕목은 ‘책임감’입니다.
수업시간에 공부를 하는 것은 교실에서의 가장 기본적인 학생들의 책무이고
교실에서 줄을 서고, 친구들을 배려하며, 청소를 깨끗하게 하는 것 등의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지키는 것도
학생들의 책임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모둠활동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모둠에서 함께 진행해야 하는 어떤 목표를 함께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책임이 뒤따릅니다.
여기서 말하는 책임이란 맡아서 해야 할 임무나 의무를 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일을 내 일처럼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교실에서 모든 학생들이 우리반 교실을 내것처럼 생각하고 아낀다면 엄청 깨끗한 교실이 만들어 질 것이고
모둠활동을 할 때 모든 학생들이 그 목표에 집중해서 함께 열심히 한다면 프리라이더라는 말 자체가 필요없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반 교실에서 쓰레기를 버린 사람은 있지만 그것을 치우는 사람은 눈에 꼽고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과제에서 어려운 것을 하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선생님들도 이것은 정말 잘 알고 있습니다.
2월에 새학기 준비를 하면서 업무분장, 학년분장 등을 할 때면 벌어지는 눈치싸움만 보더라도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을 때 그것이 ‘내 과제’가 아니기를 바라게 됩니다.
이런 심리를 ‘책임감 분산’이라고 합니다.
책임감분산이란 내게 직접적인 책임이 부여되지 않고, 여러 사람에게 간접적으로 부여가 되는 경우
그것을 느끼는 정도가 상당히 작아지는 것을 말합니다.
아래의 표를 보면 조금 더 쉽게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심부름을 하고자 할 때 어떤 학생의 이름을 부르면서 00야 이 쓰레기통을 비워주겠니? 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학생은 그 심부름을 해 줍니다.
하지만 그것을 3명에게 이야기하면 서로에게 미루기 시작하고
10명에게 말하면 모두 눈치만 보면서 ‘누군가가 그것을 하겠지’라며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책임감 분산으로 교실에서 책임을 지는 사람이 적어지게 되면서 교실은 몇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1. 교실의 목표와 나의 목표가 분리
- 학생들은 교실에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옵니다. 대부분의 것들은 선생님이 제공하는 것인데요.
책임지지 않는 것에 익숙해지게 되면 점점 교실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은 나와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여기게 됩니다.
그런 학생들이 많아지면 교실에서 선생님은 점점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2. 학생과 학생, 그리고 선생님과의 관계가 분리
- 학생들이 어떤 일에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그 일이 ‘나와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내 친구의 어려움을 공감하지 못하고, 내 친구의 문제가 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교실은 교실의 구성원을 ‘타인’으로 느끼게 되면서 점점 그 관계가 분리가 됩니다.
3. 소수가 책임지고 다수가 무책임해지게 됨
- 모둠일을 어떤 학생은 너무 무리해가며 하게 되지만, 완전히 노는 학생이 생기게 됩니다.
교실 청소를 하는 학생은 힘들게 하지만 노는 학생이 많아집니다.
책임을 지는 학생은 항상 책임을 지고, 책임을 지지 않는 학생은 항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교실은 점점 힘들어지게 됩니다.
‘모두의 책임이다.’ 라고 선생님이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학생들에게 ‘아무도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라고 치환이 됩니다.
그러므로 모두의 책임이라고 학생들의 무책임함을 탓하는 것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모두가 책임을 지는 교실을 말하기 앞서 3번의 경우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왜 책임지는 학생만 계속 책임지게 될까요?
이점을 조금 더 생각해보면 교실에 책임감을 모두가 갖게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