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있는 교실을 찾아서 part 0] 당신의 교실에서는 질문이 있나요?(프롤로그)
작년부터 정말 많은 지역에서 질문이 있는 교실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당신의 교실에 질문이 넘쳐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질문이 있는 교실이라는 검색어로 네이버나 구글 등지에 검색을 해보면
정말 많은 관련 뉴스와 글 들을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서울형 질문이 있는 교실 학습전략이라는 이름으로
질문이 있는 교실이라는 수업 브랜드를 만들 정도이지요..
<서울형 질문이 있는 학습 전략 -서울시교육청>
그런데 질문이 있는 교실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보면서 저는 좀 많이 불편했습니다.
가장 먼저 위의 그림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서울형> 질문이 있는 교실이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자세히 보면 학생중심교육과 특별한 차이가 없습니다.
단순하게 같은 것을 이름만 바꾸고 나서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인양 하는 것은
솔직히 옳지 않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편했던 것은 '질문이 있는 교실'이 새롭게 대두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교실은 '질문이 없는 교실'이라야 가능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존의 교실에서는 정말 질문이 없는 걸까요?
그전까지 우리 교실에서 해오던 것은 질문이 아닌걸까요?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학생들간에 해오던 그 많은 대화는 질문이 아닌걸까요?
이런 가장 기본적인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분명히 기존의 수 많은 교실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은 잘 해오고 있었을 텐데
왜 갑자기 잘 하는 교실을 정말 뜬금없이 질문을 해야 한다며
기존의 교실을 질문이 없는 교실로 만들어 버리는 것일까요?
저는 그 점이 정말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질문이 있는 교실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질문이 있는 교실'이라는 제목으로 제 인생의 첫 원격연수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기회에 '질문이 있는 교실'이 무엇인지를 제 방식대로 파 보기로 했습니다.
원격 연수를 촬영하기로 한 날
저는 가장 처음에 이 질문으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선생님의 교실에서는 질문이 있나요?
정말 신기하게도 질문이 있다고 한 분만 손을 드셨습니다.
그래서 반대로 물어보았습니다.
"선생님의 교실에서는 질문이 없나요?"
이렇게 물어보니 정말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질문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시겠나요? 라고 물어보아도
헷갈려하는 표정으로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분들에게 제가 생각한 내용으로 '질문이 있는 교실'을 정리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의 질문으로 화두를 던졌습니다.
"당신의 교실에서는 질문이 있나요?" 이것은 질문인가요?
갑자기 다른 의미로 분위기가 전환되었습니다.
정말 앞에 있는 제가 뭐하자는거지? 라는 표정으로 한참을 바라보시더군요.
질문은 무엇일까? 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는 질문이 있는 교실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질문이 있는 교실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질문의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다음 주에는 질문의 정의를 한 번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