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의 연구대회 이야기] 연구대회 시작하기 part 1 - 교사와 학생의 아슬아슬 줄타기
1. 목적이 없는 행동은 없다.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초콜렛을 사준다고 합시다.
이렇게 초콜렛을 사줄 때는 최소한 웃는 얼굴로 초콜렛을 받아주는 모습은 기대하게 됩니다.
상대방이 초콜렛을 받고 나에게 호감을 느끼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어떤 일을 할 때 목적이 없는 행동이란 없습니다.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밥을 먹고, 수면욕을 해결하기 위해 잠을 잡니다.
친구와 같이 노는 것도 어떤 목적은 갖고 있습니다.
나의 행복을 위해, 친구와의 관계를 위해 등 어떤 자신만의 목적을 갖고 행동합니다.
연구대회를 나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연구대회를 나가지 않아도 교사를 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연구대회를 나가지 않아도 수업하는데도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연구대회를 나가는 선생님도 무언가 목적을 갖고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구대회는 교사 스스로 공부해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닙니다.
연구대회는 교사가 연구한 것을 학생들에게 적용해 보고 학생들이 어떤 변화를 보였는지를
판가름하는 대회입니다.
그래서 연구대회의 연구가 좋은 연구인지는 교사와 학생을 함께 보아야 합니다.
이 연구가 학생들에게 적용할 가치가 있는지를 잘 따져보고
교사의 양심에 정말 좋은 연구라고 말할 수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을 다음과 같은 네 가지로 구분해 보았습니다.
1) 뻘짓거리 :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연구
- 교사는 이 연구가 하기 싫습니다. 이것을 해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에게 적용할 때 교사의 태도 자체가 심드렁해 집니다.
그러면 당연히 학생들도 교사의 모습을 따라가게 됩니다.
당연히 이 연구는 제대로 될 리가 없습니다. 단지 시간낭비일 뿐입니다.
그래서 이 연구를 오랜동안 하게 되면 교실붕괴가 올 위험이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만 하는 것' 입니다.
2) 나쁜 연구 : 학생을 이용하는 연구
- 이 연구를 하면 교사에게는 도움이 됩니다. 교사는 이 연구를 잘 하면 잘나가는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을 '왜 하는지' 자체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교사는 학생들의 결과를 위해 다그치게 되고, 억지로 끌고가려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연구를 계속하는 교사는 학생을 이용하여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교사가 됩니다.
(솔직히 예전에 제가 했던 연구 중 여기에 해당되는 연구도 있습니다.)
3) 성인(聖人)형 연구 : 참교사의 전형
- 내가 이 연구를 한다고 해서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어디 내세울만한 것또한 아닙니다.
내세울만 하더라도 그것을 밖으로 내세우지 않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는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학생들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보람만이 선생님에게 힘이 됩니다.
이런 연구를 꾸준히 하시는 선생님을 진정한 '참교사'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이런 분 정말 많습니다. 그분들을 정말 존경합니다.)
4) Win-Win : 연구대회의 기본 취지에 부합
- 연구대회에 나오는 것은 선생님 자신의 미래를 위함입니다.
연구대회에서 최고상을 받는다고 해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연구대회를 나오는 선생님이 '학생만을 위해 연구대회에 나온다.'라고 한다면
그 사람은 거짓말장이 입니다.
연구대회를 나와서 연구를 하되 그것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라면
그것은 교사와 학생 모두의 미래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교사와 학생 모두의 성장을 돕는다는 것이 연구대회의 기본 취지입니다.
연구대회에 나오는 선생님은 그래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주제를 선정해야 합니다.
2. 좋은 연구란?
연구대회에 참여하는 선생님들이 욕을 먹는 이유가 2번의 이유입니다.
나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많은 선생님들이 연구대회에 참여하는 선생님이
학생들을 이용하는 교사라고 치부해버리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내가 4번 유형이라고 떳떳 할 수 있으려면 다음의 세 가지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1) 연구대회가 끝나도 이 연구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 연구대회가 끝나면 싹 접어버리는 연구는 학생과 교사 누구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교사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1년 동안은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연구가 좋은 연구의 시작입니다.
2) 학생들의 몰입하는 표정이 유지되어야 한다.
- 학생들은 재미있는 활동이라고 다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재미와 흥미는 한계가 있습니다. 처음 몇 번은 좋아하지만 나중에는 그것을 지루해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학생들은 '의미를 느끼는' 활동을 오랜동안 집중합니다.
그것은 학생들이 꾸준히 몰입하는 표정을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3) 교사와 학생의 자발성이 있어야 한다.
- 아무리 좋은 연구라도 억지로 하게 된다면 의미를 느낄 가능성은 0%에 수반하게 됩니다.
좋은 연구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제안'하는 것이지 '명령'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발적이지 않고 수동적인 것은 분명 좋은 연구가 될 수 없습니다.
이 마음가짐이 연구대회 준비의 시작입니다.
다음주에는 연구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