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라이더를 위한 변명 4]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 part 1 - 그남자 이야기
#들어가며
교실에서 프리라이더가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현재 교실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학생뿐 아니라 어른들의 삶도 마찬가지로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두 사람의 어른의 이야기로 프리라이더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0.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쯤은 꼭 하게 되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왕년에"
이 말은 다른 여러 단어로 바뀌어 쓰이기도 합니다.
"내가 군대 다닐때 ~~~~" "내가 십년전에는 ~~~~"
이 말은 예전에 내가 가장 '잘나갔을 때'를 회상하면서 이야기 할 때 쓰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뒤집어보면 현재는 그때만큼 잘나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식어버린 열정과 식어버린 마음으로
예전의 자신이 가장 빛나던 시간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되었을 때
사람들은 현재의 나보다 예전의 나를 점점 더 말하게 됩니다.
이렇게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고, 스스로 빛난다고 느끼지 못할 때
점점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자존감이 낮아지게 됩니다.
지금부터 예전의 나를 이야기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글 제목은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 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모두 제 머릿속에서 나온 소설(허구)입니다. >
#1. 그남자의 사정
김성혁대리는 회사원입니다.
그런데 김대리는 이 회사가 세번째 회사인데도 항상 같은 말을 듣습니다.
"김대리는 (김대리님은) 사람은 좋아. 그런데 사람만 좋아."
이렇게 말을 들으면서 회사에서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치이고 다닙니다.
치이고 다니는 이유는 여러가지인데요
일단 후임들은 김대리가 상사이지만 일을 잘 하지 못한다며 김대리의 이야기를 무시하고는 합니다.
그리고 상사들은 김대리가 일을 잘 하지 못한다며 김대리보다 다른 사람들과 상의하고는 합니다.
그래서 김대리는 회사에서 없어도 될 사람이 되었고 그 결과
김대리는 회사에서 점점 프리라이더(라고 쓰고 왕따라고 읽는)가 되어갔습니다.
사람들은 김대리가 프리라이더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김대리가 우리 회사에 다니는데
전혀 일을 하지 않지만 우리 회사에서의 혜택을 다 받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대리가 프리라이더를 벗어나기 또한 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김대리랑 같이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냥 김대리가 적당히 프리라이더로 살도록 하는 것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가장 좋다고
회사의 구성원 대부분이 생각합니다.
김대리가 회사에 처음 올 때는 분명히 프리라이더가 아니었습니다.
일은 잘 하지 못해도 분명히 열정이 있었고 남들보다 두배 세배로 노력하는 노력파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지점에 있지 않았습니다.
김대리가 처리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들과 맞지 않아서 자꾸 부딪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김대리가 처리하는 방식이 좋은 결과를 만들지도 못해서 사람들이 점점 김대리에 대해 기대하지 못하게 되었고
이것이 계속하게 되자 점점 김대리가 내놓는 아이디어를 들을 생각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술자리에서 사람들은 김대리에게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가는데.”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내 생각을 인정받지 못하고 노력을 인정받지 못해서 고민을 하던 김대리는
가만히 있으면 진짜 중간이나 가나? 라고 고민을 하다 중간이라도 가기 위해서 가만히 있어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가만히 있게된 결과 중간이나 가게 된 것도 아니라
그냥 회사에서 ‘잊혀진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가만히 있는 김대리는 존재감이 점점 없어지면서 결국 아무도 그에게 관심을 갖지 않게 된 것이지요.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김대리에게 필요한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힘으로 기획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김대리 혼자서의 기회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김대리가 하자고 하는대로 한번 해 주면서
김대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고
김대리는 다른 사람들과 이 방식으로 소통하면서 나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게 하여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거야?”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프리라이더 김대리가 스스로 프리라이더를 벗어던질 수 있는 그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