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라이더를 위한 변명 3] 무기력(1) - 나는 왜 프리라이더가 되었을까요?
우리반은 모둠활동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은 저보고 가만히 있지 말라고 이야기 합니다.
분명히 저도 무언가 모둠을 위해 참여하고 싶은데 가만히 있게 됩니다.
저도 참 답답한데 친구들이 저한테 자꾸 뭐라고 그래서 참 짜증이 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반에서 모둠활동을 하는 것이 싫습니다.
# 모둠활동을 하면 더욱 무기력한 아이들
프리라이더는 교실에서 선생님의 수업을 어렵게 하는 큰 골칫거리입니다.
모둠에서 한명이라도 제대로 안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그 모둠 전체가 학습목표를 향해 달려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프리라이더들은 몇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1. 혼자서 무엇을 하는 것은 하는데 모둠활동을 하면 프리라이더가 된다.
2. 어느 한 과목에서 뿐 아니라 모든 활동에서 프리라이더가 된다.
3. 활동 뿐 아니라 친구들과의 대부분의 관계에서 수동적이 된다.
이런 공통점들을 보면 교실속 프리라이더는 교실 속에서 무기력한 학생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프리라이더가 되는 것이 학생 혼자만의 잘못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학생이 무기력해지는 것은 학생혼자만의 노~~력 부족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프리라이더가 되는 것은 학생의 '선택'의 문제라면
무기력해지는 것은 학생 혼자가 아닌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무기력
무기력이라는 말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목표가 있을 때 목표에 대해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무기력은 행동으로 나타나기 보다는 그 행동의 원인이 되는 감정으로 구분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집에서 누워있다고 해 봅시다.
이때 내가 누워있는 이유가 쉬기 위해 누워있고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다면
그것은 무기력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이런 행동은 사람으로써 자연스러운 행동이지요.
지금 내가 할 일이 있는데 그것을 하지 않고 누워있다고 하더라도
어짜피 나중에 하면 되니까 지금은 일단 쉬자며 내가 '결정'하고 행동한다면 그것 또한 무기력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내가 지금 해야 할 것이 있지만 그것을 하지 않고 누워있으면서
'불안'하고 '답답'함을 느낀다면 그것은 무기력의 시작이 됩니다.
그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은 나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그 불안한 마음은 결국 내가 그 일을 시작하는 것을 가로막게 됩니다.
그리고 그 불안함은 결국 무기력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무기력한 것은 불안함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나는 지금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안합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데요.
이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해결하는 것은 지금 내가 하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회피하면 당장의 지금의 불안함을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점점 무기력해지고 그 무기력한 상황이 익숙해지면서 프리라이더가 되었습니다.
# 나는 왜 프리라이더가 되었을까요?
저는 고소공포증을 갖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자전거를 타다가 높은데서 떨어져본 경험이
제가 높은 곳에 있는 있을 때 공포감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공포감으로 인해 저는 놀이기구를 탈 때 차라리 청룡열차는 탈 수 있지만
'관람차'는 타려고 시도하지도 못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저는 높은 곳에 올라가려는 도전에서는 쉽게 무기력해집니다.
제가 높은 곳에 올라가는 상황에서 쉽게 무기력해지는 이유는
어렸을때의 트라우마 다시말해서 거부당한 경험으로 인한 두려움때문입니다.
분명히 저도 올라갈 수는 있습니다 수학여행을 가면 학생들에게
"쪽팔리지 않기 위해서" 티를 내지 않고 올라갑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저는 남들보다 몇배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만약 제가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의 입장이 되었다면
이런 용기를 내서 억지로 올라갈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만큼의 책임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대부분 이런 경우는 그냥 '안올라갑니다.'
교실속 프리라이더의 이유에 무기력이 있다면
그 학생은 교실에서 어떤 이유로 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이 학생이 참여하지 못하는 결과만 보고 학생의 잘못이라고 하는 것은
그 학생의 '두려움'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학생 또한 참여해서 같은 행복을 느끼고 싶을 것이고 그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이것을 같이 하라는 질책이 아닌
그 학생이 갖고 있는 두려움의 시작이 무엇인가를 살펴보고 이해해주는 것입니다.
이 학생은 교실에서 무엇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을까요?
다음 시간에는 이 학생이 갖고 있는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