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의 쉬운 수업디자인1-3] BK의 쉬운 수업 디자인
0. 창의적인 수업이 된다는 것
창의성에 대한 대표적인 예로 뉴턴과 사과를 이야기 합니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본 뉴턴은 ‘만유인력’이라는 개념을 생각해 냅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뉴턴은 프린키피아를 저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예에서 관과하는 것은 사과를 보면 누구나 만유인력을 찾아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운동법칙을 충분히 이해하는 뉴턴이 지구의 운동법칙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사과의 떨어짐과 중력을 연결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아마 뉴턴은 사과가 아니더라도 만유인력을 다른 어딘가와 연결해서 찾아냈을 것입니다.
뉴턴이 사과와 만유인력을 연결할 수 있었던 것은 세 가지 이유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1) 지구의 운동 법칙을 찾겠다는 목표 설정
2) 목표 도달을 위한 능력을 획득
3) 사과의 떨어짐과 지구의 운동 법칙을 연결
이것을 수업에 맞추어 본다면 창의적 수업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1) 수업의 목표 설정
2) 목표 도달을 위한 능력을 획득
3) 영감과 수업을 연결
이 조건을 모두 만족하면 우리는 모두 내가 원하는 수업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최대한 쉽게 해 나가는 것이 쉬운 수업의 가장 기본적인 목표입니다.
1. 수업의 목표 설정
앞에서 저는 제가 만들어간 가장 창의적인 수업이 제 발목을 잡았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는 우리반에서 생긴 문제들은 아이들이 저를 잘 따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주변에서 좋은 교사이자 훌륭한 강사로 보여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제 블로그를 되돌아보면서 그 말의 위화감의 실체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5~6월까지만해도 아이들이 나름 열심히 참여하는 사진을 보면서였습니다.
처음부터 수업에 대한 흥미와 기대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학기 초중반까지 열심히 참여했는데 2학기 시작과 동시에 수업 참여를 잘 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아이들의 문제보다 제 문제가 더 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그것을 잘 몰랐던 것이지요.
그 점을 깨닫고 나서 다시 그 블로그를 자세히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글을 다시 볼때 그 전에는 찾지 못했던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블로그 글의 목차를 볼 때였습니다.
이 사진의 목차를 보면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단어가 있습니다.
‘스마트교육’이라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제목을 보면 공통적으로 어플리케이션이나 도구들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스마트교육 수업 사례집처럼 제목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 수업들은 기본적인 목표가 스마트기기 활용에 닿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결국 ‘선생님 수업은 끝나고 나서도 배운게 없는 것 같아요.’라는 말을 제게 하더군요.
요컨대, 수업의 목표 설정은 ‘학습목표’에 맞추어야 합니다.
수학시간에 1+1의 덧셈을 배우는 차시라고 한다면
그 수업을 마치고 나서는 1+1의 덧셈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수 많은 능력이 신장되었다고 할 지라도 1+1을 배우는 것과 관련이 없는 수업이라면
그 수업은 기본 방향 설정이 잘못된 수업이 됩니다.
2. 목표 도달을 위한 능력 획득
뉴턴은 만유인력 법칙을 정리하기 위해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만 본 것이 아닙니다.
수학, 과학, 천문학 등 수 많은 학문을 공부했고 연구했습니다.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발재간만 좋아서 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초 체력, 지구력, 균형감각 등의 신체적 능력 이외에 순간적인 판단력과 공간 이해력 등의 다양한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저는 다음의 세 가지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 핵심 요소를 파악 - 학습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무엇인지를 이해한다.
2) 단순화 - 불필요하고 복잡한 요소를 정리하여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문제와 상황을 단순화 시켜준다.
3) 전달력 - 선생님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전달해 준다.
이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수업 일기쓰기가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밖에서 연수나 다른 글을 통해 배우는 방법도 좋지만
블로그에 700개가 넘는 글을 쓰면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쓰다보니 제 수업에서 불필요한 점을 돌아볼 수 있고
그런것만 줄여나가도 점점 편해지게 되더군요.
3. 영감과 수업을 연결
영감(inspiration)이란 창조적인 일의 계기가 되는 기발한 착상이나 자극을 말합니다.
발명왕 에디슨은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영감이 떠오르지 않으면 완성되기는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만의 수업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결국 수업을 ‘창조’한다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하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교사는 누구보다도 ‘창의적’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매일 매일 하루에 많게는 6개의 수업을 창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사는 신이 아니고 한계가 있는 인간입니다.
그리고 모든 선생님이 서준호 선생님이나 허승환선생님처럼 수많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수업과 연결할 영감을 쉽게 얻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우리(나와 우리반 교실)’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것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있는 것
우리가 좋아하는 것
이런 것을 수업과 연결할 수 있다면 그 수업의 성공확률은 점점 높이질 수 있습니다.
노래부르기를 좋아하는 선생님은 음악시간에만 노래를 불러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교실 수업을 노래로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수요일밴드의 박대현 선생님은 역사노래를 만들어주고 계시죠.)
게임을 좋아하는 선생님은 FM(풋볼매니져)를 교실에서 하듯
학생들을 매니지먼트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선생님은 운동의 다양한 상황을 교과목과 연결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쓸모없다고 여기는 일을 ‘뻘짓’이라고 합니다.
교사에게 뻘짓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빛나는 구슬을 수업과 잘 꿰기만 하면 그 구슬은 보물이 될 수 있습니다.
4. 마치며
지금까지 창의적인 수업이 무엇인지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지금부터는 이것을 목표로 제가 좋아하는 수업은 무엇과 수업을 연결하는지를
본격적으로 살펴볼 계획입니다.
나름 장기프로젝트이니 기대하고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