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있는 교실을 찾아서 part 4] 배움과 의미있는 친구되기
사람의 배움과 컴퓨터의 배움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1+1=2’라는 것을 사람과 컴퓨터에게 가르쳐주었다고 해 봅시다.
이렇게 같은 것을 가르쳐주었다고 하더라도 사람과 컴퓨터는 받아들이는 것이 다릅니다.
사람은 그것을 배우면서 사람 두 명, 자동차 두 대 등
내가 받아들이기 가장 쉬운 방법으로 연상하며 그 수의 개념과 연결합니다.
그럼으로써 그것을 ‘2+2=4’라는 것을 스스로 생각하면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은 배운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자신에 맞게 변형시킵니다.
하지만 컴퓨터는 ‘1+1=2’라는 것 그대로만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무언가를 확장시키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컴퓨터의 배움은 ‘입력된 자료를 기억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사람의 배움은 ‘배운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컴퓨터가 사람과 달리 배움에 대한 질문이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차이 때문입니다.
컴퓨터는 전달받은 그대로를 기억하면 되지만
사람은 그것을 자신의 방식으로 그려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질문이 생겨납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배움은 단순한 지식의 전달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배웠다. 이해했다.’라는 말은 어떤 지식을 외웠을 때를 말하는 것이 아닌
기존에 이해하고 있던 무언가와 연결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학생들은 다양한 상황에서 새로운 개념을 이해하며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교실은 모든 학생들이 배움의 의미를 느끼며 이해 할 수 있는 환경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그 이유는 40분이라는 수업시간은 개인차가 분명히 존재하는 교실에서
모두가 의미를 느끼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실에서 아무런 질문이 생겨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도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이해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교실에서 학생들의 배움이 원활하게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배움과 의미있는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네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 평소에 잘 알고 있는 상황과 연결하기
- 축구공을 하늘 위로 차면 축구공은 하늘 위로 올라가다가
얼마지나면 땅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 이유는 지구의 중력 때문입니다.
2. 기존에 학습한 내용과 연결하기
- 어제 우리는 삼각형이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삼각형은 각이 세 개인 도형입니다. 그러면 각이 네 개인 도형을 우리는 무엇이라고 할까요?
3. 익숙하게 하기
- 피아노를 처음 칠 때는 음과 건반이 어떤 관계인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피아노를 꾸준히 치다보면 그 건반이 어떤 음을 내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몸으로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4. 추론하기
- 1을 4번 곱하면 4와 같습니다. 2는 1의 두배입니다. 그러므로 2를 2번 곱하면 4와 같습니다.
이렇듯 학생들이 배움에 도달하는 데는 다음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1. 기존에 알고 있거나, 2. 익숙해지거나 3. 추론을 통한 확장하기
수업시간의 40분에서 이 3가지중 한가지라도 충족한다면 학생들이 배움의 의미를 느끼면서
그 과정에서 질문이 생겨날 수 있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어떻게 하면 질문과 조금 효율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는지를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