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의 쉬운 수업레시피] 2-1 화두던지기(2) : 나라면?
선생님의 말은 신이 아니기 때문에 틀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잘 활용하면 좋은 수업으로 디자인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은 좋은 내용을 가르쳐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거꾸로 뒤집어버리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수업의 전부를 전달하기 보다, 하나의 인식의 전환점을 줄 수 있는 화두를 던지는 수업
오늘 제가 이야기 할 수업은 '화두던지기' 입니다.
화두 던지기 수업은 한 마디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내 생각과 비교해 보는 수업입니다.,
화두 던지기 수업은 크게 비교하면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1. 선생님의 말을 듣고 그 말이 진짜인지 거짓인지를 판단해 보는 수업
2. 선생님이 들려준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해 볼 것인가를 판단해 보는 수업
이 두 방식 중 오늘은 두번째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나라면? 이라고 간단하게 이름지은 수업 방식은
교과서에 제시된 주인공이 나였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수업입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선생님이 해 주면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나라면 어떻게 할 것 인가를 판단해 봅니다.
예 1) T : 흥부는 제비의 다리를 고쳐주었습니다. S : 나라면?
2) T : 한니발은 알프스산맥을 넘어 로마로 진격했습니다. S : 나라면?
3) T : 김연아는 은퇴 이후 후배들을 돕기 위해 다시 한번 올림픽을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S : 나라면?
다음과 같이 다양한 상황에서 선생님이 제시한 주인공을 나 자신에게 투영해 보며
그것을 직접 탐구해보면서 반추 할 수 있는 기회를 제시하는 수업입니다.
1. 6학년 국어 - 인물이 추구하는 삶
이 수업은 글의 주인공이 어떤 삶을 추구하는가를 생각하는 단원의 수업으로서
다양한 주인공들의 말과 행동을 살펴보며 입체적으로 분석해보는 수업을 해보고자 구안했습니다.
6학년 2학기 국어 시작부분에는 허준과 유도지와 관련된 내용이 나옵니다.
무려 교과서 CD에서 드라마를 감상하는 차시이지요.
여기서 허준과 유도지가 과거 시험에서 어떻게 임하는지를 비교 분석하게 됩니다.
허준 -> 과거장에 가는 도중에 환자를 만나서 그 환자를 돌보다가 과거 시험에 늦어서 낙방
유도지 -> 부모님과의 관계로 인해 떨어뜨릴 것 같은 심판관을 매수하여 과거시험에 급제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나는 유도지와 같은 삶을 살것인가 허준과 같은 삶을 살것인가를 반추해 보도록
수업을 구성했습니다.
1. 허준과 유도지의 삶을 분석하기 위해 밴다이어그램 그려보기
1) 인생의 목표를 중요하게 판단하는가
2) 과거 시험과 다른 사람 중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3) 나를 위한 삶과 남을 위한 삶중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4) 양심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5) 신념을 지키는 것이 좋은가 상황에 따른 융통성이 필요한가
학생들은 이 밴다이어그램을 직접 한번 그려보면서 허준의 삶과 유도지의 삶을 비교해 보고
나는 이 밴다이어그램에서 어느위치에 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렇게 비교 분석한 다음 나는 허준과 같은 선택을 할 것인가 유도지와 같은 선택을 할 것인가를
토론으로 진행해 보았습니다.
허준과 같은 선택을 하겠다고 한 학생들은
1) 의사는 남을 치료하기 위해 존재하며 꼭 의사자격증이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2) 지금 내 앞의 환자를 치료하지 않으면 항상 어렵고 도움이 안되는 치료는 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이유로 허준과 같은 선택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유도지와 같은 선택을 하겠다고 한 학생들은
1) 다른 사람이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2) 자격증이 있으면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다.
라는 이유로 유도지와 같은 선택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토론을 진행하고 나서 저는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해 주었습니다.
허준처럼 선택하는 사람이 빛이 나는 이유는 내가 피해를 받으면서까지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허준처럼 사는 사람들을 위인이라고 부른다.
이런 위인들이 존중받는 세상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 봅시다.
이런 이야기와 함께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