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교실을 찾아서 ]통제가 안되는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
지난달 교생선생님들을 모시고 수업과 관련된 연수를 진행했었습니다
그때 교생선생님들에게 '수업이 어렵다고 느낄때가 언제였는지'를 포스트잇을 활용해 물어보았습니다.
가장 많이 나왔던 질문부터 하나씩 제 생각을 풀어가 보고자 합니다.
1. 통제가 안되는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흔히 선생님과 통제가 안되는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대화를 이어갑니다.
T( teacher), S(student)
T: 오늘 선생님과 함께 이런 활동을 해 볼까
S1 : 선생님 이거 안하면 안되요?
T: 무슨소리야 이거 해야지
S1 : 에휴 힘들어요.
T: 선생님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
S1 : .........................
T: 자 이제 청소 시작하자.
S2 : (갑자기)선생님 화장실가도 되요?
T: 청소 같이 하니 청소하고 다녀오자
S2 : 아 화장실 급해요
T: .......
사람들은 누구나 기본적인 '방어기제'를 갖고 있습니다.
방어기제란 자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속이거나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여
감정적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심리 의식이나 행위를 말합니다.
선생님이 어떤 이야기를 했을 때
선생님의 말의 내용과 관계없이 선생님의 기대 반응이 아닌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은
통제가 되지 않는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선생님을 '적'으로 생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생님의 어떤 말과 지시의 내용이 학생들에게 들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을 바꾸기 위한 어떤 위협으로 인식하고 그 말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선생님은 흔히 2가지 선택을 하게 됩니다.
1. 무시 : 학생의 말을 무시하고 선생님의 의도대로 하도록 지시한다.
2. 못본척하기 : 학생이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둔다.
그런데 이 두가지 방법은 둘 다 학생에게는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이 두가지 다 선생님이 학생을 힘으로 제압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1. 무시하기 또는 힘으로 제압하기
일단 학생의 말을 무시하게 되면 처음에는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그것이 계속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선생님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끼게 되고
그럴수록 점점 선생님을 적대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선생님이 나의 적이라고 인식한 순간 선생님이 말하는 내용은 전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선생님의 말이 맞는 말이라고 하더라도 학생에게는 잔소리로 들릴 뿐
그 말로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는 없게 됩니다.
2. 못본척 하기
학생의 일탈을 지속적으로 못본척하면 학생은 선생님에게 다음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이겼다."
이것이 반복되면 선생님의 권위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김백균선생님이 김백균선생 -> 김백균 -> 그XX로 호칭도 바뀌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두가지가 아닌 다른 방법을 처음부터 학생들에게 제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3. 공감 & 인정
학생이 처음에 선생님이 제시한 활동을 하기 싫다고 했을 때는 말하지 못할 여러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1) 그 활동을 하기에 실력이 모자란다.
2) 그냥 다른 이유로 하기 싫다
3.) 친구와 마음이 잘 맞지 않는다 ...
선생님에게 제일 좋은 결과는
선생님의 말을 '기분좋게 받아들인다.'는 것이죠.
이 결과를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학생의 말을 공감하고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공감하고 인정해 준다는 것은 학생의 요구대로 들어준다는 것은 아닙니다.
학생의 말을 들어주고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주고
선생님의 판단하에 필요하면 필요한만큼 들어줍니다.
학생들이 선생님에 대한 방어기제를 풀게 될때 학급의 협력이 시작됩니다.
주먹은 더 큰 주먹으로 제압을 할 수는 있지만 그 주먹을 펴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신이 아니므로 모두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모든 아이들에게 공감과 인정을 베풀만한 시간도 정신도 없지요.
그러므로 어중간하게 인정하고 공감하는 척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면 처음부터 아니함만 못하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그러므로 선생님도 학생들도 인정해줄만한 최소한의 선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