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의 쉬운수업디자인 A to Z 1단계] 재활용수업 2-학년을 바꾼 수업
#0. 들어가며
올해로 5살인 우리 아들은 그림그리기를 참 좋아한다.
요즘은 그림책을 보고 그림책 캐릭터를 따라 그리기에 재미를 붙여서 그림을 보고 다양한 삽화를 따라 그리고 있다.
하루는 원숭이 그림책을 읽어달라고 하길래 그 그림책을 읽어주었다.
그 다음 아들과 함께 원숭이 삽화를 보고 그 그림을 따라 그렸다.
위의 예를 볼 때 그림그리기는 38살 아저씨도, 5살 아이도 할 수 있는 활동이다.
다시 말해 어느 특정 인물들만 할 수 있는 활동이라는 것은 일종의 고정관념이다.
이 고정관념은 교사가 수업을 디자인 할 때 창의성을 가로막는 하나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고학년 학생들이 열심히 참여했던 활동에서 조금만 쉽게 바꾼다면
저학년 학생들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을 구안 할 수 있고,
반대로 저학년 학생들이 열심히 참여했던 활동 또한 고학년 학생들이 배움을 위해 몰입하는 수업으로 디자인 할 수 있다.
#1. 같은 부피, 다른 겉넓이
이 수업은 6학년 1학기 수학수업으로 ‘직육면체의 겉넓이와 부피’를 이해하는 수업이다.
일반적으로 교과서에서는 주어진 조건에 따른 직육면체의 겉넓이와 부피를 계산해 보는 문제는 많지만,
부피와 겉넓이가 어떤 관계인지, 그리고 모양에 따라 겉넓이가 어떻게 바뀌는지는 제시되지 않는다.
그래서 학생들이 그것을 이해함으로써 도형에 대한 공간감을 조금 더 크게 느껴보고자,
48개의 쌓기나무를 활용해 다양한 직육면체를 만들어보고, 그 겉넓이를 찾아보는 수업을 구안했다.
이때 48개의 쌓기나무를 제공한 까닭은 50이하의 자연수 중에서 가장 많은 약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직육면체를 만들 경우의 수가 가장 많다는 점에 착안하였다.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48개의 쌓기나무를 활용한 총 9가지 경우 직육면체를 찾아낼 수 있었고,
각각의 경우에서 겉넓이가 다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가장 겉넓이가 큰 직육면체는 한 줄로 48개의 쌓기나무를 연결할 때로
이때 겉넓이는 총 옆면 48
이 수업을 하고 나서 가만히 쌓기나무의 모습을 살펴보다 보니 흥미있는 점을 발견하였다.
한 줄로 48개의 쌓기나무를 이어놓은 것을 위에서 보았더니 마치 평면처럼 보였던 것이었다.
그래서 혹시 48개의 쌓기나무를 직사각형처럼 놓았을 때 넓이와 둘레도 이것과 같은 가를 살펴보았는데,
신기하게 도 정사각형에 가깝게 쌓기나무를 놓으면 (가로8, 세로6) 둘레가 28이 되고,
한줄로 48개를 연결하면 둘레가 98이 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수업을 그대로 5학년에서 직사각형의 둘레를 구하는 수업으로 진행했는데,
학생들이 6학년때와 비슷한 반응과 함께 수업에 몰입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2. 나는 어떤 칭찬을 듣고 싶을까?
이 수업은 2학년 칭찬하는 말에 대한 수업으로 칭찬하는 말에 대한 경험을 나누고,
칭찬하는 말을 들을 때의 느낌이 어떤지를 함께 찾아보기 위한 구안한 수업이다.
모둠별로 포스트잇에 칭찬하는 말에 대한 경험이나,
듣고 싶은 말을 적어본 후 칠판에 한데 모아 함께 보면서 정리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5학년 국어교과서에는 언어예절에 관련된 단원이 있다.
이 단원에서 상대방에게 기분 좋게 들리는 말과 기분 나쁘게 들리는 말에 대해
찾아보는 차시가 있는데 이 차시에서 2학년 학생들에게 진행한 수업을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2학년 수업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하되 2학년 교과는 칭찬하는 말을 찾는 것이었다면,
5학년 교과는 언어예절에 잘 맞는 말과 언어예절에 어울리지 않는 말을 모두 찾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기분 좋은 말 또는 듣고 싶은 말은 노란색 포스트잇,
기분 나쁜 말이나 듣기 싫은 말은 파란색 포스트잇을 활용하도록 하여
한 눈에 내용을 구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3. Key point
어떤 학년에서 실행한 수업을 다른 학년에서 적용하기 위해서는
수업의 무엇을 같게 하고 무엇을 다르게 할건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같게 할 것>
수업에서 핵심에 접근하는 방법 - 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같게 한다.
<다르게 할 것>
두 학년의 학생들의 기본 능력, 배경 지식 등 다양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학생의 활동에 대한 허용 범위, 교사의 도움 범위 등 세부적인 지점에서
그 학급에 맞게 유기적으로 운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