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의 배움디자인 part 0] 배움디자인 프롤로그 - 계획과 디자인 그 사이에서
제가 생각하는 쉬운 수업은 세가지가 쉬운 수업입니다.
1. 기획 - 배움 디자인이 명확하고 간결해야 합니다.
화려하고 복잡하게 수업에 임하는 것은 수업의 본질에 벗어나게 되더군요.
명확하고 간결한 기획은 선생님에게는 배움디자인을 깔끔하게 만들어주고
학생들이 배움 자체를 몰입하게 만들어 줍니다.
2. 실행 - 학생들을 '필요이상으로' 힘들게 하는 수업은 끝에 배움이 있더라도 아이들이 싫어하더군요.
'선생님 이거 좋긴 했는데 또 해야해요???'라고 아이들이 이야기하게 만드는 수업은
좋은 수업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3. 준비 - 아무리 좋은 수업이라고 하더라도 준비과정에서 선생님과 학생의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면
꾸준한 배움의 판을 유지하기 힘이듭니다.
가끔하는 배움의 이벤트보다는 화려하지 않더라도 꾸준한 배움의 판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교실을 만드는데 도움이 됩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여러 수업 도구들에 대한 이야기는 '준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바쁘고 힘든 선생님의 일상에서 수업준비까지 선생님들께서 매일 매일 힘들게 하셔야 한다면
아무리 교육에 뜻이 있는 선생님이라도 오래 버티기 힘듭니다.
그래서 선생님들께서 힘들어서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교실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수업과 연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준비가 되셨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기획'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계획이라는 말의 뜻은 '일정한 기간 내에 특정한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하여
수립된 행동의 절차와 방법에 대한 합리적인 설계를 말합니다.(네이버 백과사전)'
다시 말해서 이렇게 하면 이렇게 해야한다는 절차가 계획입니다.
다시 말해서 수업의 행동과 절차를 미리 정하는 것이 수업계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의 그림같은 것이죠.
이런 절차는 학생들에게 잘 '어울릴 수도' 잘 어울리지 '않을 수도'있습니다.
잘 어울린다면 당연히 좋겠지만 잘 어울리지 않더라도
그 절차에 학생들을 맞춰야 합니다.
또한 수업계획은 교사가 생각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학생들이
반드시 이러이러한 행동을 해야한다고 미리 정해놓은 것과 같습니다.
교사의 발문-학생의 발문같은 것도 교사가 예상한 발문입니다.
그러므로 수업계획이라는 말은 학생을 위한 계획이라고 할지라도
학생들이 그 수업을 통해 스스로 발산해 나가기 보다는
'교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따라가는 것'의 개념의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수업계획은 방법과 절차에 중점을 두고 있으므로 몇 가지 한계점을 갖고 있습니다.
1. 시간이나 다른 제반 사항에 관계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 공개수업을 보러 가면 흔히 시간을 넘기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시간이 모자란데도 수업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다가 내실을 기하지 않고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둘 때가 있습니다.
2. 계획의 끝은 학생들이 '왜'하는가? 에 있기 보다는 '무엇'을 하는가?에 있습니다.
- 배움은 학생들이 이 활동을 왜하는가?를 느낄수 있을때 일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 활동을 왜 하는가가 바로 학습목표에 닿아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계획된 활동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계획은 살아있는 흐름을 갖고 있는 수업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 수업 디자인
요즘 새롭게 제시되는 말입니다.
수업 + 디자인이라는 말인데요.
수업은 교사가 학생에게 지식이나 기능을 가르쳐 줌. 또는 그런 일.(네이버 국어사전)
디자인은 주어진 목적을 조형적으로 실체화하는 것.(네이버 국어사전)
그러므로 수업 디자인은 교사가 학생이나 지식을 가르쳐주는 것을 구체화하는것.이라고 정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계획과 디자인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계획은 방법과 절차를 설계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디자인은 장면 하나 하나를 머릿속에 그리는 것을 말합니다.
수업에서 이렇게 하고 이렇게 해야해 그래서 이런식으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지.
이런 순서를 계획하는 것이수업계획이라고 한다면
수업에서 이런 것을 제시하면 아이들이 이런이런 식으로 할 것 같아.
하고 전체적인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내는 것'이
수업 디자인입니다.
그러므로 수업계획보다 수업디자인이 더욱 구체적이고 총체적인
수업 구상활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업디자인이라고 하는 것에서 수업이라는 말의 주체는 교사입니다.
교사는 수업을 '한다'고 하고 학생은 수업을 '받는다.'라고 하죠.
이 말을 보면 이런 그림이 떠오르지 않으세요?
교사가 제시한 청사진을 보고 학생들이 따라가는 것은
그 따라가는 주체가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보고
학생이 의미를 느낀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죠.
그러므로 교사의 눈에서 보는 것이 아닌 학생의 눈으로 수업을 바라보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수업을 위해 '배움디자인'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배움디자인이 무엇인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