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평가를 통해 나의 교실 수업 돌아보기 #리뷰1
수업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가 중요함을 깨닫게 되고, 교육과정을 알아가다보니 성취기준을 살펴보게 되고, 성취기준을 들여다보니 평가에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샌가 교육계에서는 '과정중심평가'라는 용어가 널리 쓰이고 있거든요. 말 자체는 참 좋은 말이죠. 학생들의 학습 결과만을 놓고 줄 세우기 평가가 아닌 교수학습의 과정속에서 학생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이니까요.
그런데, 평가에 대해서 공부하고 실천해가면서 수업을 만들어가는 것 보다 제대로 된 평가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수고스럽고 힘든 과정이라는걸 느낍니다.
한 시간의 수업은 어찌됐든 하나의 흐름속에서 진행이 되면 되지만, 과정중심평가는 그 흐름 속에 있는 평균 20여명 정도의 학생에게 맞추어서 이루어져야 하니까요.
해당 수업 시간에 모든 학생들에게 그에 맞게 평가가 이루어지기 보단, 교사의 평가가 필요한 학생들을 위주로 평가 피드백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마찬가지로 쉽진 않습니다.
수업 시간에 하지 못한 평가를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전달해줄지, 어떻게 하면 교사가 지치지 않고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쉽게 하는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여기까지 쓰는 지금 골목식당에 나왔던 포방터 돈까스 집 사장님의 말이 생각나네요. 내가 고생을 해야 손님들이 편하다. 교사가 고생을 해야 제대로된 과정중심평가가 이루어지겠죠.
사설이 길었네요. 그런 고민 속에서 '역동적평가'라는 단어에 끌려서 이 책을 읽게 됐습니다.
역동적 평가란 학생과 교사의 역동적 상호작용에 기초하여 학생의 성장과 발달 과정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평가 과정의 일부로서 교수와 피드백을 제공하는 평가들을 아우르는 통합적 용어이다. p33
과정중심평가를 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써 역동적 평가는 '역동적 상호작용'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생각해보면, 학생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평가를 통해 피드백을 해줄 때도 있었지만, 보통은 교사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조언을 해주는 경우들이 더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학생들의 수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해석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많은 부분에서 번거롭고 힘들다는 이유로 보여지는 결과물을 상중하의 단순화된 카테고리 안에서 일반적인 피드백을 학생들에게 주었던 적이 많았었다는 반성도 하게 되네요.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성취기준에 대한 과제분석을 통해서 하나의 학습흐름을 만들어내는 과정이었습니다. 이해중심교육과정을 통해 통합단원을 구성하고 교육과정을 만들어가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과정속에서 하나의 성취기준을 깊이 있게 살펴보는 것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런 방식으로 했을 때 여러 성취기준을 통합하여 새롭게 설계하여 통합 단원을 만들어가는 것과 어떻게 병행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 나온 과제분석을 통한 학습흐름은 굉장히 분석적이고, 기존에 해오던 이해중심교육과정을 활용한 통합단원의 설계는 굉장히 거시적인 느낌이라서 이 두 가지 성취기준을 다루는 방법을 어떻게 잘 융합하여 만들어갈지에 대한 고민이 생겼달까요. 통합단원에서 중심이 되는 성취기준을 가지고 집중적인 과제분석을 해서 흐름을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하면 되려나 하는 생각이 일단 떠오르네요.
지난 몇 년 동안 거꾸로교실을 통해 학생의 배움이 중심이 되는 수업을 몇 해 동안 운영해오고 있었는데, 최근에 학생들을 지나치게 믿고(?) 방치하지 않았나 하는 자기 반성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저에게 학생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역동적 평가'라는 개념이 자극을 주는 것 같네요.
새 학기에서는 좀 더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역동적 평가 방식을 수업에서 적용해나가봐야 겠습니다. 그러면서 위에 고민했던 과제분석도 고민해 봐야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