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아이들 가르치기
우리 학교는 바로 뒤에 숲이 있는 학교입니다. 숲은 아이들에게 좋은 공부거리입니다. 특히 양구에 위치한 우리 학교 산에는 개느삼이라는 천연기념물이 자생하고 있는 산지입니다.
지금으로 부터 4년전 우리 학교에 발령받아 왔을 때만 하더라도 주목받지 못하던 우리 학교 숲... 개느삼 자생지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돌보지 않아서 별로 주목받지 못한 야산이었습니다. 그런 산에서 개느삼이 자생지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우리 학교 뒷산을 양구군청에서 탐방로로 만들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개느삼 개체수를 조사하기 위해서 우리반 아이들과 개느삼 프로젝트를 기획해서 개체수를 조사했습니다. 개체수와 생장상태 등을 조사해서 2~3년간 데이터를 가지고 있을 생각이었습니다. 2일간 아이들과 개느삼을 하나 하나 관찰하고, 개체수 조사를 위한 택도 붙였습니다. 거기에 아이들이 맘대로 밟지 못하도록 고춧대와 끈을 가지고 길도 만들어 주었죠...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을 즈음에 탐방로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새로 조성된 탐방로에서 또다른 활동을 계획하였습니다. 2년 전에는 숲해설가를 초청해서 우리 학교 생태탐방로에 자생하는 나무들을 조사하고, 지원을 받아서 패찰도 붙이는 작업도 했지요.ㅎㅎ 국유림관리소에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탐방로에서 올해 우리 아이들은 다양한 숲 체험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도토리를 줍고, 갈참나무 잎을 관찰하며, 오리나무 열매를 따다가 엄마에게 선물하는 아이들... 자연 속에서 살며, 자연을 보호하려는 마음을 절로 느끼는 아이들... 숲에서만 할 수 있는 활동들입니다.
올해초 생태프로젝트 학습을 기획하면서 제일 중점적으로 한 것이 개느삼 탐방로 걷기 입니다. 1학년이라 조심스러웠지만 함께 걸으면서 숲해설도 해 주고, 나무도, 풀도, 꽃도 관찰하면서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들.. 이런 이야기들과 소중한 경험들이 모여서 아이들이 조금씩 자랍니다.
거기에 다양한 생태경험과 체험으로 아이들이 자연과 친숙한 아이로 자라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날은 춥지만 근처 가까운 산에 가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