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연구년제 1년을 마감해요.
2015년 3월 2일...
학습연구년을 맞이한 첫 날이 기억납니다. 집사람과 현이는 학교에 가느라 정신없고, 저는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현이를 태워주고는 은행업무보고, 사우나에 가서 때를 밀던... 개운해진 몸으로 커피숍에 앉아서 책 한권을 통째로 읽어내고 앞으로의 계획을 수립하던 때가 떠오릅니다.ㅎㅎ
지난 1년간을 돌아보면 나 자신을 위해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족. 아침마다 밥을 해 주고, 현이를 학교에 보내는 일상을 즐겨보고 싶었고, 학교가 아닌 가정에서의 삶에 대해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요리를 하고 맛있어 하는 집사람과 현이의 모습을 보면서 뿌듯해 하던 기억들. 아침마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준비하면서 느껴보는 평안함. 집에서 앉아서 강아지를 옆에 두고 책을 읽던...
나중에는 집에 작은 연못도 만들고, 창고공사도 같이 하고, 화단도 정비하고, 둥지에 날아든 새를 보는 재미로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월요일이면 도서관 쉬는 날에 봉화산과 비봉산 등반도 했구요.
학습연구년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바로 공부였습니다.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앉아서 책 읽고 싶었고, 배우고 싶은 것을 맘대로 배우고 싶었으며, 선생님들을 만나고 나의 경험과 공부한 것을 나눠주고 싶었습니다. 물론, 너무 많은 나눔 때문에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지만요.
책을 읽고 싶어서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 결과로, 지난 1년간 122권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교육서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뿌듯합니다.ㅎㅎㅎ
배움도 중요하게 생각해서 PDC 퍼실리테이터 과정을 끝냈고, PDC 친단교 공부모임에 참가해서 많이 배웠습니다. 거기에 행복교실 4기는 드디어 졸업을, 마인드맵, 비주얼 씽킹 등을 공부했습니다. 거기에 에니어그램은 일반강사 자격까지 취득했죠.
강의도 많이 다녔습니다. PDC를 기본으로 학급경영, 프로젝트학습, 첫만남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하고, 경험한 것을 선생님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나를 드러내는 활동이라 가장 조심스러웠지만 그래도 열심히 나눴습니다. 경북교육연수원, 인천교육청, 강원도교육연수원 등의 기관과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등. 거의 70여회의 강의를 통해서 저도 많이 배우고, 많이 나눠주었습니다.
학습연구년 선생님들과도 많지는 않지만 소통이 있었습니다. GERI 워크숍으로 학급긍정훈육법을 강의했고, 한림대에서 역량강화연수, 진해군항제 등 함께 소통하고 웃고 즐기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진해 군항제는 매년 학기초에 갈 수 없었던 곳이었는데, 맘먹고 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학습연구년제에서 뭐니뭐니해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북유럽 연수였습니다. 북유럽의 교육환경을 돌아보면서 우리의 교육모습을 상상해 보았고, 그들의 자유로움을 나의 교실에서의 자유로움으로 구현해 내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눈을 감고 그때를 떠올리면 광활한 피요르드가 떠오르곤 합니다.ㅎㅎㅎ 또 가고 싶다..ㅠ.ㅠ
지난 1년간 꿈만 같던 시절에서 이제 다시 학교로 돌아갑니다. 이젠 1학년 담임교사로. 그리고 그동안 보고 싶었던 아이들을 만나러 달려갑니다. PDC도, 비주얼씽킹도, 마인드맵도, 행복교육학도, 에니어그램도, 그리고 무엇보다 여유로움을 가득 안고 아이들을 만나러 갑니다. 2016학년도 배터리 완충된 느낌으로 다시 뛰러 갑니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