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 상담]클레이 카드로 해보는 질문 놀이
1학기 때 클레이 질문카드라는 것을 모임에서 소개받아 알게 되었습니다.
클레이(QLAY)란 질문(Question)과 놀이(Play)의 합성으로 52장의 카드에 주제에 맞는 다양한 질문이 있고 그 질문에 답을 하면서 자신 또는 타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카드 묶음입니다. 52개의 주 질문과 이에 추가되는 질문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카드 오른쪽 위에는 네 개의 동그라미가 있는데 동그라미가 채워진 개수가 질문의 난이도를 보여줍니다. 12개 주제의 클레이 카드 중에서 교실에서 쓸 수 있겠다 싶은 주제로 청소년, 일상, 직업, 진로, 가족 5가지의 카드를 구매했습니다.
클레이 카드의 질문 예.jpg
어떠한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할 때 어떤 질문을 어느 정도의 깊이로 해봐야 하는지 참 막막할 때가 있잖아요? 아이들에게 서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라고 하면 참 난감합니다. 아이들도, 저도. 그래서 이 카드를 이용해서 서로를 알아보는 시간도 가지고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첫째,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 갖기
이 활동은 개학 활동으로 해보았습니다.
- 학생 각자에게 3장의 카드를 주었습니다.
-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만나는 친구와 가위바위보를 합니다.
- 진 친구는 이긴 친구에게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 중에서 한 가지를 질문합니다.
- 이긴 친구가 질문에 답을 합니다.(질문에는 반드시 답을 해야 하지만 만약에 답하기 곤란한 내용이라면 다른 카드로 질문을 바꿔도 좋습니다.)
- 추가 질문이 있다면 추가 질문을 합니다.
- 이긴 친구는 자신이 받은 질문카드와 자신의 손에 있는 질문카드 한 장을 교환합니다.
- 헤어지고 다시 새로운 친구를 만나 위의 과정을 반복합니다.
질문 내용이 재미있는 것도 있고 고민을 해야 하는 내용도 있어서 질문을 받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도 해보게 되고 30명의 학생이 있다면 약 90가지의 질문이 있으니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눠볼 수 있습니다. 한 시간 내내 아이들이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활동을 마무리하며 기억에 남는 질문과 답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둘째, 나를 알아보는 시간을 갖기
우리 반은 월요일 아침에는 시를 쓰고 다른 날에는 글똥공책을 씁니다. 그래서 가끔 글똥 공책에 쓸 내용으로 클레이 질문카드를 주었습니다. 준비해 놓은 질문 카드 중 무작위로 한 장을 뽑아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글똥 공책에 적어보는 것입니다. 일상편과 가족편으로 진행했는데 짤막짤막한 답변들 사이에 아이들의 생각들이 보입니다.
- 누군가를 감동시켜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아직 누군가를 감동시켰던 경험이 없어서 그런 계기를 만들어봐야겠다는 학생의 생각도 있었고,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음식’ 이라고 생각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사람은 음식이 없으면 살 수 없기 때문이라나요.(실제로 이 친구는 정말 잘 먹는 친구입니다. 요즘 감기로 아파서 입맛이 없기도 해서 반 아이들과 함께 걱정하고 있습니다^^)
- 요즘 집안일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친구의 글을 읽으면서 다음에 학생 상담을 하게 되면 꼭 이야기 나누어 봐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주에 한 번은 이런 저런 질문을 던져 보면서 생각 나누기도 해볼까 합니다. 다음에는 하나의 질문으로 29명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네요.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은데 어떤 주제로 이야기 해볼까 고민을 하신다면 이런 활동도 괜찮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