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근 선생님 책잔치에 다녀오다.
2년 전 초등토론교육연구회에서 진행하는 자율연수에 참여했었습니다. 한창 매너리즘에 빠지고 있던 때에 가게 된 토론 연수에서 무엇이든 계속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같이 연수에 참여한 선생님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도 하면서 국어교육, 토론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어서 다시금 나를 다잡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영근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3월, ‘초등 학급운영 어떻게 할까?’라는 이영근 선생님의 책이 나왔습니다.
항상 학급 운영을 잘하시는 선생님들의 학급운영이 어떤지 궁금하였는데 수업도 아니고 학급 운영을 온전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이럴 때 참고하는 것이 관련된 책입니다. 이번에 이영근 선생님의 책은 초등학교의 학급 운영을 중점으로 두고 본인이 하시는 학급 살이 방법을 차례차례 담아두셨습니다. 처음 책을 사서 읽으면서 참 읽기 편하게 글을 쓰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20일 금요일 창비카페에서 이영근 선생님의 책잔치를 하였습니다. 작년부터 다니게 된 글쓰기 모임에서 이 책잔치를 준비하게 되어서 이번에 책잔치를 준비하는데 작게나마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책잔치의 시작은 에듀니티에서 촬영을 했던 이영근 선생님 학급 이야기였습니다. 학급 아이들과 동네 산책을 하고, 밥친구를 하고, 기타를 배우고, 가르쳐주고 하는 책에서 읽었던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영근 선생님을 소개하고 책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교직에 꿈을 두지 않고 방황(?)하셨던 이영근 선생님이 선배의 모습을 보고 선생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교사가 되고 지금까지 오게 된 이야기, 기타 동아리를 운영하시는 이야기, 문집 이야기, 영근 신화에 대한 이야기(영근 신화는 정말 깔깔거리며 웃었다.), 노래부르기 등 책에 담겨 있는 여러 이야기들을 직접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는 이영근 선생님의 작년 제자들이 기타 연주도 해주었습니다. 시작전에 미리 와서 여러번 맞추고 준비하던 아이들이 무대 위에서 멋진 연주와 함께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신나는 노래가 나오니 관객들도 같이 흥이 나게 박수를 치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아이들이 수줍어하면서도 기쁘게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니 작년 이영근 선생님과 얼마나 즐겁게 보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영근 선생님께서 갑자기 올해 자기반 학생이 이 자리에 있다며 그 학생을 무대로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 기타 연주를 부탁하셨습니다. 갑작스럽게 올라선 무대 위에서 수줍게 기타연주를 하던 아이의 모습은 참으로 예뻤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악기를 배워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글쓰기 남부모임의 선생님들은 작은 연극을 준비해 주셨는데 코믹과 감동을 넘나드는 공연이었습니다. 책에 담긴 내용들을 잘 녹여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축사가 이어지고 김택수 선생님의 축하와 마술공연이 있었습니다. 마술공연사진은 공연에 정신이 팔려서 찍지도 못했네요^^;;
그리고 강원도에서 오신 별의별 선생님들의 축하공연까지.(SNS로만 보던 선생님들의 공연을 처음 봐서 저는 정말 신났었습니다.) 눈과 귀가 즐거운 2시간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해서 즐거웠던 이영근 선생님의 책잔치.
올해 신규로 발령 난 우리학교 선생님에게 꼭 필요한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신규선생님 책을 한권 구입해서 이영근 선생님의 싸인도 받아 선물하였습니다. 제 책도 덩달아 싸인을 받았는데 붓글씨가 참 예쁘셔서 또 한번 감동했습니다.
여는글의 제목이기도 하고 이번 책잔치의 제목이 된
“우리 반 학급 운영의 빛깔은 뭘까?”
저경력 선생님에게는 막막한 학급운영의 노하우를, 이제 어느정도 경력이 쌓인 선생님들께는 나의 학급 운영을 되돌아 볼 수 있을 「초등 학급운영 어떻게 할까?」.
저도 점점 우리 반 학급 운영의 빛깔을 찾아갈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