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바닥놀이 프로젝트-2. 첫째날. 뽀개뽀개 스토리
4월 한달 동안 넓은 학교에서 이리저리 뛰어놀고 구석구석 학교를 살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힘쓰는 놀이를 하면 부서질까, 부러질까 노심초사 했던 아이들도 슬슬 자신의 몸을 쓰는 것을 알아갑니다.
그리고 5월에 8시간(하루 4시간 2일)을 이용하여 바닥놀이 만들기 활동이 들어갔습니다. 이날은 놀공 팀에서 오셔서 아이들이 바닥놀이를 만드는 것을 도와주셨습니다.(학생 30명에 도우미 선생님이 열분ㄷㄷㄷ꿈의 교실인가요?^^;;;저는 아이들 관찰하고 열심히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첫째 날. 뽀개뽀개 스토리.
제일 먼저 한 일은 자기소개와 역할 나누기.
자기소개카드
처음 만나는 선생님과 자기소개를 하고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그림을 그려 표현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모둠 활동을 그냥 진행하면 잘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도 생기고 역할을 나누라고 하면 어떻게 나눠야 할지 몰라서 헤매는 아이들도 있는데 역할을 구체적으로 지정해주고 이를 아이들이 의논해서 나누게 하고 역할에 맞는 뺏지를 주니 아이들이 큰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역할은 기획팀장, 디자인팀장, 광고팀장, 제작팀장, 분석팀장 5가지로 나누었는데 팀장이 주가되어 진행을 할 뿐 전체적인 일은 모두 같이 나눠서 했습니다.
바닥놀이 프로젝트에서는 아이들에게 익숙한 동화를 제시하고 그 동화의 내용을 스톱모션으로 구성해보면서 특징들을 찾아 놀이로 만들 중요 요소를 뽑아보는 활동을 합니다. 무작정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봐 라고 하면 아이들이 굉장히 막막해 하고 큰 의미 없이 만들게 될 수 있는데 동화라는 소재를 주게 되니 보다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동화제시를 할 때에는 동화를 짧은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제시를 해주셨는데 우리반 아이들이 다루게 된 동화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콩쥐 팥쥐’, ‘라푼젤’, ‘피노키오’, ‘우렁이 각시’였습니다. 꼭 이런 동화가 아니라도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읽어본 그림책이나 동화책 같은 문학작품이 있다면 어떤 소재라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반 아이들에게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 더 애착이 생기겠죠? 꼭 동영상이 아니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저에겐 사과패드도 없고 교실엔 저 하나뿐이니깐요.^^;;)
짧은 동화를 보고 동화의 핵심내용, 등장인물과 등장인물의 행동(액션:액션의 형태에 맞는 바닥놀이를 나중에 선택하게 됩니다.)을 뽑아보고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스톱모션 만들기. 스톱모션 촬영기법은 알고 있었는데 어플로 쉽게 만들 수 있는지 몰랐었습니다. 우리반 아이들도 본 적이 있다면서 재밌게 촬영을 했습니다. (활동에 너무 신난 한 친구는 부주의한 움직임으로 사과패드 거치대를 날려버리기도 했었습니다ㅜㅜ)
이번에 처음 안 사실은 평소 활동이 느린 아이들이 몇몇 있었는데 하기 싫다거나 아무 생각이 없는게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활동 하는 것을 지켜보니 자신의 머릿속에 든 것을 끄집어 내는게 오래 걸리는 친구도 있었고, 아무것도 없는 곳에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것이 두려운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너무 잘 하려고 하는 마음 때문일 수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친구들은 때론 생각 없이 막 시작해 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은데 그것을 깨주기는 쉽진 않네요. 계속 괜찮다며 그리고 싶은 것을 물어보고 큼직큼직 하게 그려나갈 수 있도록 봐주었는데 남은 2016년 동안은 이 친구들이 때론 쉽게 쉽게 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 같았습니다.
정말 많은 시간을 들여서 제작한 스톱모션을 완성하고 아이들이 자신들이 만든 영상을 보면서 재밌어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2시간 정도 만들었는데 자신들이 그린 그림이 영상으로 뚝딱 만들어져서 완성도 있는 작품이 되니 만족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실컷 그림 그리고 이야기를 분석하며 시간을 보내니 마지막 시간은 바닥놀이 경험하기. ‘기다려 타로’라는 바닥놀이를 해보았습니다. 이 놀이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형태가 굉장히 유사한데 지정된 장소가 있다는 것이 특이했고 놀이판 크기에 따라서 반 전체도 참여가능했다는 점입니다. 실제 바닥놀이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놀이라서 아이들이 이 놀이판을 직접 만들고 만들어진 방법을 설명을 듣고 직접 놀아보니 아이들이 다음 시간에 어떻게 놀이를 만들어야 할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백문이 불여일견!) 처음 붙여보는 라인테이프인데도 선생님들이 알려주시는대로 쓱쓱 붙이는 아이들의 모습이 기특했습니다.
남은 시간 이렇게 열심히 뛰어놀았는데도 집에 갈 때 열심히 붙인 놀이판이 아깝다며(그날 비가와서 강당에서 만들었는데 다른 선들과 겹쳐져서 떼어야만 했습니다.) 떼어내기 마지막 순간까지 또 놀던 우리반 아이들. 큰 기대를 안고 다음 뽀개뽀개 게임 활동을 기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