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맞이 ‘여름방학 어떻게 살았니?’ 놀이
모두들 여름방학 잘 보내시고 개학 맞이 하셨나요?
개학 맞이 준비를 하니 ‘여름방학 어디 갔니’ 하면서 아쉬운 마음도 들고 ‘그래도 우리반 아이들 얼굴이 보고싶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맞이한 개학 첫날!
아이들은 “개학해서 우울해요~”라고 말은 하지만 서로 얼굴보면서 신이 나있는 걸 보니 학교에 나오는 것이 그렇게 나쁘진 않았나 봅니다.
제가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에 이미 개학 맞이와 방학을 어떻게 보냈는지 여러 가지 활동을 진행하셨겠지만 제가 개학식날 진행하는 놀이를 간단히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개학날 진행하는 놀이는 두가지!
다들 많이 아시는 “손병호 게임”이라고 알려져 있는 놀이와 “당신은 당신의 이웃을 사랑하십니까?” 입니다.
이 놀이를 하는 목적은 방학 때 우리반 아이들이 어떻게 보냈는지를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확인하고 놀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손병호 게임 변형 놀이”
먼저 “손병호 놀이”는 해피투게더라는 방송에서 손병호씨가 말한 게임으로 알려진 놀이인데 주로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게 하려고 하는 놀이라서 걸리면 벌칙이 되게 됩니다. 그래서 주로 자신은 해당되지 않고 특정 사람이나 다른 사람들이 걸릴 수 있는 조건을 걸게 되는데 걸리는 것이 벌칙이 아니라 상이 될 수 있도록 변형하여 진행합니다.
반 전체가 자신이 방학동안 경험한 일을 한 가지씩 말하게 되고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을 잘 듣고 손가락을 접어야 하니 30명의 이야기를 모든 아이들이 열심히 듣습니다. 빨리 손가락을 접는 것이 유리하게 되니 다른 친구들은 안 해 봤을 경험들이 많이 나오게 됩니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했을 때는 정말 다양한 경험들이 나와서 그 사람밖에 안 해봤을 이야기들이 많은데 우리반 아이들의 경우에는 두세명은 경험해봤을 만한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특정 바닷가를 가봤다든가, 속초에서 포켓몬을 잡아봤다든가 하는 경험들, 24시간 내리 잠을 잤다, 게임을 몇 시간 이상 했다 같은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이 놀이를 마무리할 때에는 한 번도 다섯 손가락을 접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질문들을 던져 주어서 모두 다 한번 씩은 모든 손가락을 접어볼 수 있도록 하고 마무리를 해주면 훈훈하게 끝납니다^^(저는 ‘방학 동안 선생님이 보고 싶었다.’, ‘이번 여름 방학은 즐거웠다’로 마무리 했었습니다.)
2) “당신은 당신의 이웃을 사랑하십니까?”(이하 ‘당당사’)
이 놀이는 많은 선생님들이 아시고 해보셨을 놀이입니다. 저는 이 놀이를 매 학기 초에 한번은 진행하는데 개학하고는 방학 때 우리반 아이들이 많이 경험한 이야기를 나누고 누군가의 특별한 경험이야기가 아닌 비슷한 경험을 한 친구들을 확인하면서 동질감도 느꼈으면 하는 바람에서 진행합니다. 처음에 ‘당당사’를 진행하면 눈에 보이는 특징을 가지고 많이 이야기를 합니다. 이 놀이에 익숙해지면 눈에 보이지 않는 조건(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 수학을 좋아한다, 남자친구 여자친구를 사귄 적이 있다 등)을 들어주어 보다 깊이 있는 주제를 가지고도 진행이 가능해집니다.
올해 활동을 진행할 때에는 아이들이 다양한 자리 이동을 유도하기 위해 원의 가운데 지점을 꼭 찍고 이동하는 규칙을 추가 했더니 아이들이 더 재밌어하며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손병호 놀이에서 들었던 내용으로 움직이게 하는 친구들도 있었으니 서로 이야기도 될 수 있겠죠.
개학 첫날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개학식을 하고, 2학기 교과서도 나누어 주고, 자리도 바꾸고, 청소도 하고, 즐거운 놀이로 새 학기를 시작했더니 집에가는 아이들의 표정이 한껏 밝습니다.
행사도 많고 1학기 보다 짧은 수업일수에 하루하루 진도에 쫓기는 2학기지만 간단한 놀이로 아이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학기 모두 기분좋게 잘 시작하셨길 바랍니다. 모두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