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를 국어답게(연재 소개)
글을 쓰고 책을 내면서 예전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가 생겼습니다. 바로 띄어쓰기를 포함한 맞춤법입니다.
학교에서 국어 교과를 가르치면서, 집에서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고민스러운 부분도 생겼습니다. 바로 발음입니다.
‘지금 내가 제대로 쓰고 있나?’
‘지금 내가 제대로 읽고 있나?’
어렸을 때부터 주변 사람들을 통해 습득하고 익숙해진 언어, 특별히 문법지식.
딱히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지 않아도 생활에 지장이 없었던 그 언어가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교사가 된 이후로, 글을 쓰는 사람이 된 이후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교사가 보다 정확한 언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잘못된 언어 지식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물론 아이들을 둘러싼 모든 환경이 중요하지만 여기서는 교사의 역할에만 초점을 두었습니다.) 부정확한 발음, 잘못된 맞춤법이 아이들에게 익숙해져 잘못된 개념으로 자리 잡을 수 있고, 아이들은 중고등학교 시기가 되어서야 정확한 문법지식을 시험공부 하듯 외워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워낙 책을 읽지 않고 자라난 까닭에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해 온 언어지식이 전부였습니다. 대학교 때 국어과 교수님이 저를 따로 불러 ‘심각하다’는 뉘앙스로 말씀하실 정도였으니까요. 신규 교사 때는 연필깍이? 연필깎이? 맞춤법이 헷갈려서 칠판에 썼다가 얼른 지워버리기도 했습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가도 ‘꽃’ + 이/은/을/안 등등 꽃이라는 글자만 나오면 매번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헷갈렸습니다.
저는 언어에 둔감한 사람이었지만 글을 쓰고 책을 읽다 보니 언어에 민감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더 정확하게 알고 싶고, 정확한 언어를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앞으로의 글은 국어의 문법지식과 독해력에 관한 내용이 될 것입니다.
제 어려움과 경험이 선생님들께 웃음과 공감, 그리고 정확한 지식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