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로 배움을 잇다 (3) - 학생과 학생을 잇다
학생과 학생을 잇다, 블렌디드 수업
4월 16일 온라인 개학 이후로도 시시각각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전체 원격학습, 1/3 등교, 1/2 등교로 등교 인원이 조정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방역 지침을 지키며 수업을 이어가는 것은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커다란 미션이었습니다.
교사 혼자 모든 수업 콘텐츠를 마련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저희는 동학년 협력으로 수업 준비를 함께 했습니다. 동학년 2개 학급 뿐이라 과목을 절반씩 나누었습니다. 저는 수학, 국어 수업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였고 동학년 선생님은 사회, 과학 수업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였습니다. 나머지 과목은 외부 자료를 가공하거나 대구On교실 프로젝트 밴드 등의 자료를 참고하였습니다.
저희는 콘텐츠 활용 수업을 중심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병행하였습니다. 실시간 쌍뱡향 수업의 경우 수업놀이와 에듀테크 활용 협력학습을 적용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서 자신이 배워야 할 인지적, 감성적 요인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놀이가 기회 위축된 상황에서 수업 놀이 적용 자체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며 단순 전달식 수업이 아닌 생활과 관련된 공감 수업 놀이를 적용하여 학생들이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수업 놀이의 경우 경쟁형 놀이 보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놀이를 적용하여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고 수업에 적정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집중하여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 - 공동의 목표를 가진 놀이, 협력 중심 놀이>
대면 활동만이 가지는 장점이 명백하게 있고, 비대면의 어려움과 한계 또한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제약 속에서 수업을 운영해야하는 지금 상황에서 에듀테크를 한계 극복의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블렌디드 수업에서 적절한 에듀테크 도구 활용은 비접촉, 비대면 상황에서도 소통과 협력을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디지털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은 실시간으로 기록되고 누적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학생의 배움 활동을 되짚어 보고 피드백 할 수 있으며, 이는 곧 과정중심평가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에듀테크 활용 협력 학습 – 실시간 공유가 가능하며, 결과가 누적 된다>
본교는 전교생 300명 미만으로 현재 전체 등교를 하고 있습니다. 전체 등교는 중이지만 블렌디드 수업은 계속 실천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당장 언제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 대한 준비, 장기적으로는 앞으로 바뀔 교육 패러다임에 대한 준비를 위해서입니다. 여전히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이며 지역에 따라 원격수업이 이루어지는 곳도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다양한 에듀테크 도구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정신이 없을 정도입니다. 다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것이든지 나와 우리 학급에 맞는 도구를 찾아 잘 활용하면 그만입니다. 에듀테크는 도구이며 결국 수업을 만드는 것은 교사와 학생이기 때문입니다.
위기 속에서도 수업은 계속 됩니다. 학생의 배움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계신 선생님들을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 본 원고는 대구교육 72호에 함께 소개되어 있습니다. (대구미래교육연구원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