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운교실 3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상담가 되어보기
진정한 상담이란 무엇일까요. 초등교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시점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조차 저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질문입니다. 특히 작년에 한 제자가 제게 건넨 말은 저의 고민을 더욱 깊어지게 했습니다.
"선생님, 저 힘들어요. 오늘 부모님이 법원에 가신대요. 부모님이랑 함께 살고 싶어요.”
이 때 저는 이 학생을 위해 무슨 말을 해줘야 하는 걸까요. 안아주는 것 말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저는 아이를 보내고 난 한참 후 조차도 그 해답을 찾지 못했습니다.그러던 중 뜻밖에 저의 고민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통해서였습니다. 얼마 전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하기도 하였는데, 비교적 원작에 충실하게 담아내려는 의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하 중략)
2012년 출간된 이 책은 아직까지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자리하며 많은 독자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영화로도 제작이 되어 극장에서 상영되기도 했습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누구나 진정한 상담자가 될 수 있다'는 간단하고도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상담의 영역이 확대된 것이지요.
이야기 속에 등장했던 나미야 잡화점의 할아버지나 벼랑 끝에 내몰렸던 세 청년은상담을 전공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상담가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교실에 적용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영화 속 상황을 구현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저희 반 교실에는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또래상담가' 아이들이 따로 있지만,이 활동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손글씨로 사연을 받을 경우, 누군지 드러날 수 있으므로 다음과 같은 방법을 활용하였습니다.
1. 선생님에게 메일로 사연을 보낸다.
2. 프린트로 인쇄하여 게시한다.
3. 누구나 답변을 달 수 있도록 한다.
※사소한 고민처럼 보이더라도, 때론 위트있게 그리고 진정성을 담아 답변을 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랬더니 다음과 같은 답변들이 달렸습니다.
제가 해 줄 수 있는 답변보다 훨씬 더 와닿는 내용일 것입니다.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을 패러디하여 <딱!딱!딱!~~ 딱- 어↗ 6-5 클라스의 기적>로 이름 붙여보았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자신의 고민을 주로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아닌, 또래 친한 친구들에게 털어놓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친한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고민들도 있기 마련이지요.
그럴 땐 익명에 기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의외의 사람들로부터 위로를 받는 경험을 종종 해 보았을 것입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소통의 창구가 확대되어 아이들이 혼자서 어떤 문제로 끙끙 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친구가 우리반 교실에 있다고 생각하면 학교생활이 보다 더 즐겁지 않을까요.
고민을 털어 놓는 아이, 그리고 그 고민을 들어줄 아이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