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생의 체육잡설] 긴 줄 하나면 오케이! 저학년 신체활동
지난 글에서는 도구 없이 교실에서 할 수 있는 저학년 신체활동을 소개했었습니다.
https://educolla.kr/bbs/board.php?bo_table=Author_HanSangmo&wr_id=26
간단한 활동이지만 다양한 신체 움직임을 더해 진행할 수 있는 확장성 있는 아이디어였는데요, 학생들에게 간단한 규칙을 이해하고 지킬 수 있는 마중물격인 수준의 활동이었습니다. 오늘은 지난 글에 이어서 교실에서 간단한 도구를 이용하여 할 수 있는 활동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활동에 대해 한 줄로 설명하자면...
"줄을 사이에 두고 양 편의 학생들이 지그재그로 뛰고 상대와 만나면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은 계속 가던 길을 이어가는 활동"입니다.
아, 한 줄로 설명하기에는 무리인가요? 교사가 할 일을 간단히 쓰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뛰는 방법 익히기>
1. 긴 줄을 준비하고 책상을 구석으로 밀어 기다랗게 공간을 마련한다.
2. 긴 줄을 구불구불하게 늘어놓는다.
3. 학생들을 줄의 한 쪽 편에 세운다.
4. 줄을 밟지 않고 다양한 방법(모둠발로, 왼발이나 오른발을 이용한 깨끔발로)을 활용하여 지그재그로 뛰어보게 한다.
<편을 둘로 나누어 게임하기>
5. 다시 학생들을 두 편으로 나누어 긴 줄의 양 끝에 세운다.
6. 규칙을 설명한다.
가. 출발 신호를 하면 앉았다 일어서기를 두 번 하고 반대편을 향해 모둠발로 콩콩 뛰어가요.
나. 반대편의 상대를 만나면 가위바위보를 해요.
다. 가위바위보에서 지면 우리 편 줄의 가장 끝자리로 이동하고 이기면 계속해서 뛰어갑니다.
라. 만약 우리편이 지면 그 다음 사람이 바로 앉았다 일어서기를 두 번하고 상대편을 향해 뛰어가요.
마. 상대편이 앉았다 일어서기를 두 번해서 출발하기 전까지 상대편의 자리로 뛰어가면 1점을 얻습니다.
7. 적절한 타이밍에 뛰는 방식을 바꾸어준다.
줄을 랜덤하게 늘어놓습니다. 처음에는 교사가 하고 나중에는 학생들이 해도 괜찮을듯 합니다.
지그재그로 줄을 넘습니다. 시시할 것 같다고요? 아이들은 릴레이달리기보다 신기해합니다.
줄을 이용하지 않고 후프를 이용하는 방법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아래 사진의 교구는 액션후프라고 불리는 도구인데 체육수업에서 어떤 지점을 표시하는데 사용하기에 적합합니다.
액션후프를 바닥에 늘어놓습니다.
양쪽에서 출발한 양편의 학생들이 모둠발이나 깨끔발로 이동해 만나는 순간 가위바위보를 합니다.
오늘의 체육수업 INSIGHT
체육수업 시간의 도구에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하는 건 어떨까요?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활동은 상상을 통해 더 즐거운 신체활동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예컨대 긴 줄을 밟지 않고 뛰는 규칙있더라도 신중하지 않게 움직여서 줄을 밟고 뛰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줄을 밟는다고 지적하기보다는 ‘잠자는 뱀’이나 ‘불타는 쇠막대’와 같은 설명을 더하는 것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활동에 몰입하는 동시에 규칙을 잘 지키게 할 수 있습니다. 저학년 학생들은 교구가 주는 추상적인 특성들에 상상을 더하여 마치 그것이 실제인 것처럼 생각할 수 있는 풍부한 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을 수업에 활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교사의 몫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