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Q , 지금부터 Q 2탄] 1. Prologue
“주사위는 이미 던져 졌다.”
수 천 년 전, 루비콘강의 서늘한 강바람을 맞으며 시저가 던진 말이다. 그는 수 백 번은 더 했을 고민을 뒤로 던져둔 채 이 한 마디 말을 남기고 로마로 진군했다. 그렇게 역사는 바뀌었다.
인생이란 선택과 결정의 연속이다. 경중은 있을지 몰라도 누구나 결정의 늪에서 허우적대기 마련이다. 짜장이냐 짬뽕이냐의 순간에도 그렇고 부먹이냐 찍먹이냐의 순간에도 그렇다. 단순한 유희에 불과한 고스톱 판에서 조차 ‘못 먹어도 고’라는 명언을 탄생시킨 게 바로 선택과 결정이다. 그래서 시저의 저 한 마디가 그렇게 멋있어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지난 시즌, N.Q(관계능력 지수) Up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첫 번 째로 대화능력(의사소통능력)을 키우기 위한 생각과 방법들을 나누었다. 관계의 핵심은 대화능력과 공감능력, 이 두 가지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축의 하나를 다룬 셈이다.
그리고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사실 시즌을 시작하고도 2주나 글을 쓰지 못했다. 시간이야 매번 없었으니 핑계가 되지 않는다. 이유는 N.Q의 두 번째 축으로 Go 하느냐 Stop 하느냐를 두고 깊은 갈등과 고민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깟 글 주제야 쓰다가 틀수도 있는 건데 뭘 그리 깊이 고민 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공감, 감정이라는 주제는 나에게 무거운 존재감을 가지고 있었다. Go 하자니 아직 깊이가 부족하고, Stop 하자니 나중이 더 걱정 되었다. 그렇게 고민만 거듭하다 결국 선택을 했다. 글을 쓰기로.
인간사가 그렇듯 교실 속 상황들의 대부분은 감정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그리고 그 아수라장 속 승자는 바로 공감능력을 가진 학생들이며, 그런 학생들은 공감능력의 비밀을 알고 삶으로 보여주는 교사만이 길러낼 수 있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가장 부족한 한 가지를 꼽으라면 공감과 감정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학생들은 공감할 줄 모른다. 아니, 사람들은 공감을 어려워한다. 교사인 나부터도 말이다.
이번 시즌에는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가끔은 생각을 담을 수도 있고 가끔은 방법으로 채울 수도 있다. 어쩔 때는 인간으로서의 교사 자신에 대해 먼저 들여다보려 한다. 어려울 것이고 복잡할 것이고 모호할 것이다. 아마 부족한 내 내공만큼 희미한 글이 튀어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내 마음대로 이번 N.Q 씨앗 뿌리기 2탄 – 공감능력편은 Ver.1이라고 칭하고 싶다. 내공이 더 쌓인 뒤 다시 한 번 꼭 다뤄 의사소통능력과 조화를 만들어내고 싶은 주제이기 때문이다. Ver.2를 위한 Ver.1, 지금 시작하려 한다.
“글은 이미 업로드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