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샘의 금융교실 프로젝트] 5. 기부를 해요
드디어 금융교실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입니다. 금융교실 프로젝트가 돈을 벌고, 모으고, 잘 관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민주적이고 행복한 학급을 만드는 것입니다. 5단계에서는 나눔·실천으로 행복한 학급,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천을 하고자 합니다.
::활동 1:: 복지 기금 만들기
금융교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면 현실 사회와 마찬가지로 빈부격차가 발생합니다. 몇몇 학생은 엄청난 부를 쌓아 이자와 임대료만으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데 비해 몇몇 학생은 매주 받는 기본임금으로는 임대료를 내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친구들을 위해서 학급복지기금을 만들어 운용할 수 있습니다.
우선 학급회의를 통해서 학급 내 빈부격차와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그리고 나서 어떻게 복지 기금을 만들지 함께 정합니다.
“금융교실에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임대료를 내기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위해서 좋은 방법을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모두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똑같이 돈이 하나도 없이 시작했는데, 그 친구들이 돈이 없어 힘든 것은 본인들이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물론 그 말이 전혀 틀린 것은 아니지만, 돈을 모으지 못한 이유 중에는 단순히 열심히 하지 못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돈 관리가 익숙한 친구들도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개인의 잘못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아요. 그리고 우리 반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모두의 행복은 어떤 상황에서도 함께 지켜나갈 가치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내가 잘 먹고 잘 살아도, 같은 사회를 살고 있는 누군가가 불행하다면 진짜 행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반은 위와 같은 회의 결과 상위 7명이 매주 100원씩 세금을 더 내어 복지 기금을 마련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활동 2:: 실제 기부 해보기
금융교실 프로젝트는 아름다운 기부로 마무리를 합니다. 학생들의 교실 화폐를 기부받고 그 기부금을 현실 화폐로 바꾸어 유니세프, 네이버 등에 학급 이름으로 기부를 합니다. 나중에 기부자 명단에 우리 반 이름을 확인하면 학생들은 무척 뿌듯해 합니다.
그냥 기부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학급 내 플리마켓과 요리의 날을 이용하여 기부를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플리마켓을 열어 중고 물건을 사고 팔며 그 수익금을 학급에 기부합니다. 그리고 요리의 날 행사에서는 각 모둠이 요리를 넉넉하게 만들어 다른 모둠에 팔아 수익금을 학급에 기부합니다.
기부받은 교실 화폐를 현실 화폐로 바꾸는 것도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가장 손쉬운 방법은 교사가 기부한 만큼 돈을 내는 것입니다. 이 경우 보통 10,000~30,000원 정도를 쓰게 되는데, 꼭 일대일 비율로 낼 필요는 없으니 교사가 적절하게 조절하면 됩니다.
다른 방법은 학교 행사(운동회, 학예회, 플리마켓 등) 때 일일카페를 열어 그 수익금을 저축해두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기부하는 만큼 기부금으로 내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학급 운영비 등을 이용하여 학용품을 구입하고 학생들에게 싸게 팔아 그 수익금을 기부할 수 있습니다.
::금융교실 속 생생 이야기:: 금융교실이 끝나는데 교실 화폐는 어떻게 되나요?
금융교실 프로젝트가 끝나면 결국 모든 돈은 쓸모없는 것이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금융교실 프로젝트가 끝나기 전부터 이를 깨달은 학생들 사이에 탕진잼을 즐기는 모습이 발견됩니다.
“상희야 너 요즘 왜 이렇게 과자를 많이 사 먹어?”
“선생님, 어차피 조금 있으면 방학인데 이제 돈 필요 없으니까 저 그냥 탕진잼 즐길래요.”
“맞아요. 저도 이제 돈 펑펑 쓸 거예요.”
돈이라는 것은 저축만 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돈이란 내게 필요한 어떤 가치를 구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와 같은 반응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교육적 의미를 찾으면서 재미있는 활동을 만들 수 있는 방법도 많습니다. 위 소개처럼 복지 기금을 만들고 기부를 하거나 학생들이 찍은 사진을 인쇄하여 사진을 경매하는 활동도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교실 화폐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으니 선생님들의 창의력을 발휘하면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