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샘의 금융교실 프로젝트] 4-1. 부동산을 분양 받아요
“내 집 마련의 꿈, 교실에서 이뤄요.”
지금까지는 내가 앉아있던 자리(책상)는 사실 정부 소유였어요. 그래서 자릿세도 100원씩 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정부로부터 자리를 분양 받으면 자릿세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 자리를 살 수도 있고 그 자리를 친구들에게 돈을 받고 빌려줄 수도 있습니다.
어른이 되어 처음으로 부동산을 임대하거나 매매하면 너무 긴장되고 힘들어요. 간단하게나마 교실에서 부동산을 임대하고 매매하는 경험을 미리해본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실수하지 않고 잘 할 수 있겠죠?
::활동①:: 부동산 분양 안내하기
부동산은 지금까지 학생들이 거래했던 것 중에서 가장 금액이 큰 상품입니다. 그리고 부동산 거래 절차가 조금 복잡하기 때문에 미리 안내하고 준비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금융교실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 알려준 것처럼 이제 우리 자리를 직접 사고 팔아볼 거에요.”
“지금까지는 여러분 자리는 정부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매주 자릿세를 100원씩 냈던 거에요. 그런데 이제 이 자리를 여러분에게 분양을 할 거에요. 그래서 정부에 돈을 주고 자리를 사면 자릿세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선생님, 그러면 자릿값은 얼마에요?”
“50만원입니다.”
“저는 20만원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이제 은행에서 대출을 해 줄 것입니다. 대출이자는 저축이자처럼 10%로 할 거에요. 그래서 1000원을 빌리면 매주 100원의 이자만 내면 됩니다.
<부동산 매매 계약서>
<우리반 부동산 등기 장부>
<부동산 임대 계약서>
정부 역시 부동산등기 장부 만들기, 부동산공무원 채용하기, 임대계약서 및 매매계약서 만들기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새로 만드는 것들을 학생들에게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알려준 것처럼 어제 새로운 부동산 공무원 2명을 선발하였습니다.”
“이제 다음 주 월요일이 되면 자리를 팔건데, 사고 싶은 사람은 부동산 공무원에게 가면 됩니다.”
“여기 보이는 것이 부동산 매매계약서인데, 자릿값인 2000원을 부동산 공무원에게 주고 여기 부동산 매매계약서에 가격, 일자, 이름을 적으면 됩니다.”
“그러고 나면 부동산 공무원이 주인 이름을 여기 보이는 부동산 장부에 적을 것입니다.”
“선생님, 그러면 사기 싫은 사람은 어떻게 하나요”
“사기 싫은 사람은 사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정부에 계속 자릿세를 내든지 아니면 친구가 구입한 부동산에 사는 친구들은 친구와 여기 보이는 부동산 임대계약서를 작성하고 그 친구에게 임대료를 매주 얼마씩 주면 됩니다.”
“그러면 임대료는 얼마로 해야하나요?”
“임대료는 두 사람이 자유롭게 정하면 되는데, 너무 비싸면 친구가 힘들겠죠?”
Tip. 부동산 분양 가격은 어떻게 정해야 하나?
저희반 같은 경우는 위의 반과 다르게 부동산 분양가격을 2,000원으로 정하였습니다. 그렇게 정한 기준을 말씀 드리자면, 기본임금 500원, 여기에 이것저것 세금을 떼고 나면 300원이 남습니다. 물론 직업이 있는 학생은 여기에 200원 정도 더 벌지만. 그리고 은행 저축 및 대출 이자가 10%입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가치를 계산할 때 ‘임대료/이자율’로 계산하기도 합니다. 이 계산식으로 저희반 부동산 가격을 계산하면 자릿세 100원 / 이자율 10% = 1000원이 됩니다. 하지만 자릿세는 정부에서 싸게 부동산을 임대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적정 임대료를 200원으로 보고, 부동산 가격을 2000원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설명이 복잡하였는데, 이런 계산이 복잡하다면 교사가 대략적으로 생각한 가격을 학생들에게 제시해보고 반응을 보면서 조절해도 됩니다. 대신 이 때 처음으로 제시하는 가격은 조금 비싸게 부르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들이 돈을 아끼게 만드는 효과도 있지만, 처음 제시한 가격이 기준이 되어 이후 가격을 조금만 내려도 큰 반발없이 수긍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활동②:: 부동산 분양 받기
부동산 분양을 할 때 또 중요한 한 가지는 누가 어떤 자리를 분양 받느냐 입니다. 그래서 저희반의 경우에는 1인 1분양권(빈 종이)을 나눠주고 자신이 원하는 자리의 코드를 적어내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같은 자리에 여러 명이 경쟁하지 않도록 학생들끼리 서로 어떤 자리를 분양 받을지 얘기해보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같은 자리에 2명 이상 경쟁이 붙으면 적어낸 분양권을 뽑기하여 최종 결정하였습니다. 다행히 저희반은 경쟁이 붙은 자리는 단 세 자리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정해진 날짜에 분양 하고, 정부와 학생 간의 거래를 하면 끝입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부동산을 분양 받으려는 학생은 우선, 돈이 부족하면 은행에서 대출하고, 그 이후 부동산 공무원에게 돈을 납부하고 매매계약서를 작성하고 부동산 등기 장부에 자기 이름을 기록하면 끝이 납니다.
::금융교실 속 생생 이야기 [은행에 이자만 갚으면 불공정해요!]::
부동산 분양 안내 중 은행 대출에 관해 설명할 때의 일입니다.
“부동산 분양을 받으려는데 돈이 부족하면 은행에서 대출하면 됩니다. 그러면 이자 10%를 내고 돈을 빌릴 수 있습니다.”
“선생님, 그러면 이자만 내면 되는 건가요? 이제 얼마 있으면 금융교실 프로젝트가 끝이 나는데 돈을 안갚아도 되겠네요?”“아! 맞네요. 그냥 이자만 내게 되면 돈을 빌리고 안갚아도 되겠네요.”
“그러면 저같이 돈을 안빌려도 되는 친구들은 손해인거 같습니다.”
“맞네요.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자 말고도 빌린 돈을 갚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 달 남았으니까 빌린 돈의 1/4씩은 따로 또 갚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1000원을 빌리면 이자 100원이랑 따로 250원을 갚아야 되겠네요.”
“선생님, 저는 일주일에 300원씩 밖에 못 모으는데 그러면 돈을 빌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이건 어떤가요? 돈을 책임감있게 모두 갚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부동산을 직접 사보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중요하니까 이자 100원이랑 별도로 갚은 원금은 100원으로 하는건 어떨까요?”
“그러면 돈을 다 안갚는게 되는데요?”
“물론 1000원 중에서 400원만 갚는 것이지만 그래도 많은 친구들이 이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면 00이가 조금 양보하는 건 어떨까요?”
“네, 알겠습니다.”
“고마워요. 그러면 은행원은 대출을 해줄 때 1000원을 빌리면 이자와 원금 합쳐서 250원을 갚을 수 있게 안내해주세요. 물론 500원 빌리면 150원, 2000원을 빌리면 300원을 갚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