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샘의 금융교실 프로젝트] 2-2. 대출을 해요
"어른이면 누구나 아는 것처럼 어른이 되어 경제 생활을 하면, 대출이라는 것을 반드시 이용하게 돼요.
대출을 잘 이용하면 원하는 것을 조금 더 일찍 얻고, 효용가치를 최대로 할 수 있는지만,
대출을 남용하게 되면 신용불량자가 되고, 인생도 무척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저희는 학생들에게도 대출이 뭐고, 대출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알리기 위해 대출활동을 해보았습니다!!"
■ 주제 : 2-2. 대출을 해요
# 준비물 : 은행 대출 장부
[활동1] 대출의 의미와 이용방법 알아보기 (15분)
[활동2] 대출 이용하기(원하는 학생만, 쉬는 시간)
[활동1] 대출 의미와 이용방법 알아보기
우선 학생들에게 대출의 의미를 알려주었습니다.
"혹시 대출이 무엇인지 들어본 사람 있어요? 대출이 뭔가요?"
"돈 빌리는거요.", "은행에서 돈 빌리는 거요!", "다른 사람한테 돈 빌리는거요."
"그러면 누군가 우리에게 돈을 빌려주면 우리는 어떤 대가를 주어야 하나요?"
"...", "(시간이 조금 지나고 똑똑이들 왈)이자를 줘야된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세상에 공짜는 없듯이 누군가 소중히 모은 돈을 빌리려면 그 대가로 이자를 줘야됩니다."
"그러면 굳이 이자를 주면서까지 우리가 대출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갖고 싶은걸 사려고 하는데 돈이 부족해서입니다.", "집 살 때 필요해요. 차 살 때도요."
"맞아요. 우리가 갖고 싶은 것을 조금 더 빨리 사기 위해서, 혹은 가지가 가진 돈보다 갑자기 많은 돈이 필요할 때 부모님들은 은행에서 대출을 해요."
"하지만 필요할 때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대출도, 갖고 싶은것을 다 사기 위해서 돈을 마구마구 대출을 하다보면 자기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이자가 생겨서 망하게 돼요. 우리 사회는 그런 사람들을 신용불량자라고 불러요."
"그럼, 이제부터 우리반에도 은행 대출 제도를 만들어서 이용해보도록 할게요.
여기까지 얘기하면 학생들은 눈이 똥그레집니다. 부모님이 말씀하시던 그 대출을 자신들이 하게 되니까요! 이제 대출 이용방법을 설명하면 되는데, 우리 학생들은 초짜니까 아주 단순하게 시작하였습니다.
"이제부터 은행에 장부가 하나 더 생깁니다. 대출장부인데, 화면을 봐주세요."
"화면에 보이는 장부처럼 여러분 중 돈이 필요한 사람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여기는 이00이 빌리는 상황이죠? ^^ 그러면 은행원 김00이 돈을 빌려준 날짜와 금액 그리고 이자를 갚을 날짜와 이자를 적을거에요. 그러면 이00은 일주일 후에 100원을 이자로 갚아야겠죠? 왜냐하면 우리반 은행은 대출이자율도 저금 이자율처럼 10%로 정할거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이자를 은행에 주면 김00은 이자 받았다라는 의미로 비고(담당자 확인)에 자기 사인을 합니다. 그런데 1000원은 어떻게 할까요?"
"갚아야 돼요."
"물론이죠. 1000원을 약속한 1주일 후에 갚아야돼요. 하지만 돈을 당장 갚기 힘들거나, 더 오랫동안 빌려야 되는 상황이 있을수도 있죠? 그러면 대출장부처럼 그 다음주에 다시 또 1000원을 빌려준 것처럼 기록해두고, 이자 약속날짜까지 적어두면 됩니다. 아시겠죠?"
"선생님, 돈이 안필요한 사람은 안빌려도 되죠?"
"네, 물론입니다. 그리고 돈이 필요한 사람은 은행 운영시간을 이용해서 언제든지 대출할 수 있습니다.
단, 너무 많은 이자는 다신을 힘들게 할 수 있다는 점 잊지마세요!"
Tip. 대출이자율을 저축이자율과 동일하게 10%로 합니다.
실제 시중은행은 예대마진이라는 것을 두고 대출이자율을 저축이자율보다 더 높게 책정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우선 대출을 학생들이 두려워하여 이용하는 것 자체를 꺼려하기 때문에 일단 조금이라도 많이 이용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런데 만약 대출이자율이 더 높다면 학생들은 단순하게 대출을 더 무서워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일단은 대출을 많이 이용해보게 하고 추후에 혹시 과도하게 대출을 이용할 경우 발생하는 부작용을 함께 느껴보고, 대출이자율을 높여 대출의 무서움까지 알려주기 위해서 였습니다.
Tip. 대출을 시행하기 전이나 후에 사채가 생기기도 합니다.
금융교실 프로젝트 안에서 돈이 필요한 경우는 언제든지 생깁니다. 그럴 때 인간은 자연스럽게 남에게 돈을 빌리게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아직 어리고 단순하기 때문에 빌릴 때는 오만 감언이설로 빌리지만 제대로 갚지 않고, 말이 달라지고, 그러다 다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학급회의로 함께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대출제도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 나라도 지금처럼 은행대출이 활성화되지 않을 때에는 사채, 일수 등이 횡횡했었습니다 ^^
[활동2] 대출 이용하기
대출에 대한 설명과 이용방법을 모두 설명한 후에는 자유롭게 대출제도를 이용하도록 하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보통은 과소비로 인해 돈을 다 써버린 학생이 대출을 이용합니다. 그런 학생들은 많은 경우 대출금에 허덕이게 됩니다. 그런 경우 교사가 1:1로 맞춤형 재무관리서비스를 해주는게 좋습니다. 소비를 조금 줄이고, 대출금을 조금씩 갚아서 이자율을 낮추고, 그리고 이런 약속을 잘 수행하면 원금을 조금 탕감해줘도 좋습니다.
그 외에 학생들이 대출을 잘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돈이 많이 필요한 경우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3, 4단계에 가면 경제규모가 커지고 교사의 의도에 따라 충분히 돈을 많이 써야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희 모임 한 선생님의 경우는 신용카드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신용카드도 일종의 대출인데, 선생님의 목적에 따라 단순히 소비활성화를 원하시면 이자없이 신용카드를 발급해주시면 되고, 그게 아니라 대출을 잘 이용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싶으시면 이자율을 만들어도 됩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은행에서 대출을 일괄로 다 해주는 겁니다!
또 다른 방법은 프로젝트 3단계 창업 활동 시 사업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시작할 때 일정 금액 이상의 자본금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위의 경우 '정부 복권 사업 대행 업체'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본금을 300만원(정부에 맡겨두고, 사업 그만둘 때 받을 수 있음) + 1회 사업비 140만원(돌려받을 수 없는 금액)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사업체를 만든 학생들은 함께 은행에서 대출해서 돈을 충당하였습니다.
(*이 반은 현실감을 주기 위해서 화폐의 단위를 크게 하였으니 고려해주세요 ^^)
프로젝트 4단계가 되면 학생들은 부동산을 매매하게 됩니다. 이 때 많은 학생들은 자신이 가진 돈보다 부동산의 가격이 더 높기 때문에 대출을 많이 이용하게 됩니다. 만약 대출을 하지 않는 경우는 임대를 해야 하는데 임대라는게 여러분도 아시는 것처럼 학생들에게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
Tip.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2단계에 대출을 실시하면 대출을 많이 이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 모임에 몇몇 선생님들은 3, 4단계에 따로 대출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도 충분히 우리의 의도대로 학생들에게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편한 방법대로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