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샘의 금융교실 프로젝트] 2-1. 교실에 은행이 생겼어요
"이 활동의 목적은 학생들이 모은 돈을 은행에 저금하고 이자를 받음으로써 돈을 아끼는 습관을 기르게 하는데 있습니다. 누구나 동의하듯이 올바른 경제금융습관의 제일 첫 번째는 바로 돈을 아끼고 저금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주제 : 2-1. 은행이 하는 일을 알고 은행에 저금 해보기
# 준비물 : 은행장부, 저금통장
[활동1] 은행이 하는 일 알기 (15분)
[활동2] 은행원 뽑기 (5분)
[활동3] 은행에 저금 해보기 (10분)
[활동1] 은행이 하는 일 알기
은행이 하는 일이라고 해서 특별히 어려운 내용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 수준에 맞게 학습하면 됩니다. 우선 학생들에게 은행에서 하는 일을 물어보면 다음과 같은 다양한 반응을 보입니다.
"현금 찾는 것, 전기세 내는 것, 돈 부치는 곳, 저축하는 곳, 돈 빌리는 곳 등”
이렇게 다양한 대답을 적어본 후 다음 두 가지만 다시 한 번 강요하여 알려줍니다. 돈을 가진 고객의 돈을 받아 저축이자를 제공하고, 반대로 돈이 부족한 고객에겐 돈을 빌려주고 대출이자를 받는다는 정도만 알려줍니다.
Tip. 간혹 돈 만드는 곳이라고 대답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전혀 틀린 내용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화폐 발행의 권한은 중앙은행만이 가지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그냥 은행과 달리 중앙은행이라는 나라에서 만든 아주 중요한 은행이 있고, 그 중앙은행에서만 돈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해주면 됩니다. 더불어 저희반의 경우는 중앙은행과 민간은행의 구분이 따로 있지 않아 우리반 은행은 화폐 발행의 권한도 있고 저축과 대출의 역할도 담당한다고 일러두었습니다. 물론 헷갈리는 학생들이 많지만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금융문해력이 높아지게 됩니다.
[활동2] 은행원 뽑고 교육하기
저희반은 돈을 만들 때부터 중앙은행원을 뽑았기 때문에 따로 은행원이 필요없지만, 중앙은행원을 따로 두지 않은 반의 경우에는 은행원을 따로 뽑을 필요가 있습니다.
은행원을 뽑은 후 위의 저금 통장 양식을 주고 저금 통장 기록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우선 모든 학생들은 위와 같은 양식의 통장을 하나씩 갖게 됩니다. 위의 두 번째 사진처럼 은행원은 모든 통장을 하나의 클리어 파일 안에 보관하고 친구들이 저금한 돈은 자신의 통장과 동일한 비닐 안에 보관하게 됩니다. 다음으로 반드시 1주일이 지난 후에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위의 통장 기록 중 첫번째처럼 1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돈을 찾게 되면 이자를 한 푼도 받지 못합니다. 하지만 두 번째처럼 7일이 경과한 후에는 약속한 이자(보통 10%)를 받게 됩니다. 이렇게 돈을 찾았거나, 이자를 받아간 경우는 은행원이 서명을 하고 해당 기록에 줄을 그어 완결처리하게 됩니다.
Tip. 저학년 학생들도 이자주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저 선생님이 100원 맡기면 10원, 200원 맡기면 30원을 이자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해주면 자연스럽게 300원, 400원에 대해서도 이자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비율에 대해서 익히게 됩니다. 하지만 10원 단위로 돈을 맡기게 되면 저희반 같은 경우 1원 단위의 화폐를 발행하지 않아 이자 지급을 할 수 없어 100원 단위로만 저금을 받았습니다.
[활동3] 은행에 저금해보기
은행에 대한 교육이 모두 끝났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은행에 저금을 하면 됩니다. 단, 시도때도 없이 학생들이 은행에 돈을 맡기고 찾으면 은행원들이 너무 힘이 드니까 함께 시간을 정해서 은행 볼 일을 볼 수 있게 합니다. 저희반의 경우는 아침자습과 중간놀이시간을 주로 활용하였습니다.
Tip. 앞서 활동과 마찬가지로 은행에 저금을 하고 이자를 주고 받는 활동도 단순하지만 학생들에게는 쉽지 않은 활동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1~2주간 익숙해질 수 있는 시간을 줄 필요가 있습니다.
Tip. 일주일마다 저금액의 10%를 이자로 지급합니다.
-목요일에 입금하면 다음주 목요일에 이자 지급
-저학년은 100원 마다 10원을 받는다고 약속
Tip. 계산이 쉽도록 10, 100 단위로 저금합니다.
Tip. 일주일을 채워야 이자를 받을 수 있게 하여 시간이 돈임을 알고 계획적으로 저금하게 합니다.
Tip. 이자계산, 저금 및 대출 등의 계산이 어려우므로 초기에는 제대로 계산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교사와 함께 확인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Tip. 학생 모두가 직업을 가지면 복잡해져서 어려워하는 학생이 생기기 때문에 2단계에서는 은행원과 공무원만 직업으로 두었습니다.
Tip. 2단계는 학생들이 은행원과 공무원 역할을 돌아가며 한 번씩 맡아보고 직업활동을 맛보게 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Tip. 2단계에서 은행원과 공무원은 봉사직입니다. 직업임금을 따로 받게 되면 아직 직업이 없는 학생들과 빈부격차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교실 속 생생 이야기 [저금하지 않는 아이들]::
은행 저금 업무를 개시한지 2주가 지난 후 중앙은행원이 저에게 오더니,
“선생님 애들이 저금을 너무 안해요.”
“지금 몇 명 하고 있어?”
“잠시만요. (은행 저금 통장 장부 확인 후)4명만 저금하고 있어요.”
역시나 똘똘한 몇 명만이 10% 이자의 위력을 알고 꾸준히 저금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학생들은 몇 달 동안 꾸준히 저금한 끝에 2학기가 되어서는 다른 누구도 쫓아올 수 없을 정도의 재력가가 되었습니다. 한 학생은 총 자산이 5만원 가량이 되어 남들이 일주일에 임금으로 500~700원 버는 동안, 은행 이자만으로 일주일에 5000원씩 벌었습니다.
“여러분, 선생님이 설명했듯이 은행에 저금하면 일주일에 이자를 10%나 받을 수 있어요.”
“(그런데요? 그래서요? 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학생이 많았습니다)”
“선생님이 00이의 통장을 보여줄게요. 지금 00이는 금융교실 시작할 때부터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서 5000원이나 모았어요. 00아, 너 일주일에 이자 얼마씩 벌어?”
“500원이요.”
“우와! 완전 부럽다.”
“대박!”
“여러분도 지금부터 저금을 열심히 하면 00이만큼 돈을 벌 수 있으니 저금을 꼭 하도록 하세요.”
이렇게 지도한 이후 폭발적으로 저금하는 학생이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5~7명의 학생들이 더 은행 저금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