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샘의 금융교실 프로젝트] Ep 3. 알바생들 활동을 규제하다!
1.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질투들
- 아르바이트생 투잡, 쓰리잡, 도대체 몇 개까지 중복으로 할 수 있어요?
- 아르바이트생은 왜 직업 세금 안 내요?
- 공무원이랑 친한 애만 계속 아르바이트하니까, 다른 친구들은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요!
등등등
돈 많이 버는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질투가 넘쳐나고 있었다.
너네 결국 아르바이트생 계약 기간이 아니라, 그냥 아르바이트 규칙을 정하고 싶은 거 맞지?
2. 그렇다면 우리 회의를 해보자
"선생님, 우리는 공무원이라서 투잡, 쓰리잡을 하지 못하는데, 알바애들은 투잡, 쓰리잡 뛰어요. 너무 불공평해요."
"우리도 투잡, 쓰리잡 뛰게 해주세요!"
"저도 그냥 공무원 말고 알바 뛰는게 훨씬 낫겠어요. 쟤네들은 일도 크게 안 힘들어요."
"저희는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데, 알바애들은 돈도 많이 버는데 세금도 안내요. 너무 불공평해요"
"선생님, 공무원 애들이 지들 친한 애들만 알바시켜줘요. 저희도 일하고 싶은데 일도 안시켜줘요."
"같은 아파트 산다고 알바시켜줘요!"
"같은 유치원 나온 애들끼리만 서로 알바시켜줘요!"
[알바생과 관련된 문제들]
1. 아르바이트 중복 갯수에 대한 문제
2. 아르바이트 세금에 대한 문제
** 현실에서는 세금을 따로 내지 않기 때문에, 교실에서도 알바생에 대한 세금을 거두지 않았다.
3. 친한 애만 계속 아르바이트하는 문제
장장 1시간에 걸친 회의를 통해 다음과 같은 규칙을 만들게 되었다.
[아르바이트 규칙]
1. 아르바이트를 중복으로 해도 되고, 갯수는 규제하지 않는다.
2. 단, 2개 이상의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처음부터 직업 세금 10%를 내야한다.
3. 계약 기간은 3주 이내로 제한한다.
4. 일한 기간만큼 쉬어야 다시 같은 아르바이트 직에 지원이 가능하다.
3. 우리 반 근로 계약서
우리가 함께 정한 규칙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근로계약서(물론 근로계약서라고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사진과 같이 근로계약서 양식을 만들게 되었다. 특히 계약기간이라는 칸을 두어 '알바생의 계약기간은 3주 이내로 한다.'와 '일한 만큼 쉬어야 한다.'라는 규칙을 지킬 수 있도록 기록해두었다.
아래와 같이 반으로 쭈~욱 찢어서 고용인은 고용인 가계부 공책에, 피고용인은 피고용인 가계부 공책에 붙여놓는다.
4. 경제 정상 회담의 결과
5. 경제 교실을 하면서 느끼는 점
하나의 거대한 사회가 들어오게 되다보니, 구성원들의 합의를 이끌어내야하는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이 생겨난다.
그럴 때마다 회의를 하고, 아이들의 찬성과 반대표에 따라 의견이 정리된다.
물론 매번 회의를 하는 것은 참 번거롭다.
아이디어를 내는 친구들만 항상 아이디어를 내고 있고,
딴짓하는 친구들은 여전히 딴짓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제일 큰 단점은 한 가지 안건이 정리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그냥 선생님이 결정해주는 것의 한... 5배 넘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반장이 "자, 그러면 지금부터 각 의견에 대한 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 문장을 말하는 순간,
학급회의를 해야만하는 이유가 빛난다.
투표를 시작하는 그 순간,
딴짓하던 친구들, 그리고 아이디어를 낸 친구들 모두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번쩍 든다.
그리고 자신이 찬성했던 아이디어가 통과되면, 괜스레 같이 뿌듯해한다.
모두가 이 세상에서 사회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낼 순 없다.
그래도 투표를 통해서나마 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누군가가 낸 해결책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한다면 그게 바로 민주시민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이 손을 들때 "나도 같이 정한 의견이야~" 가 묻어나는 그 뿌듯한 표정때문에
교사도 학급회의 중독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