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함께 커가는, 교실농사 -4- 성장을 위한 꿀팁(야매팁)
차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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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2 11:47
한해 교실농사의 반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다들 건강하신지요.
오늘은 교실농사를 위한 몇 가지 팁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식물을 키우는 입장이 아니라 먹는 입장에선, 유기농 채소를 매우 쉽게 선호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식물을 키우는 농부가 되어보면........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기가 정말 만만찮음을 몸소 느끼게 됩니다.
식물의 유기농과 무기농, 무항생제란?
우리나라에서 정해놓은 친환경 농축산물의 종류는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유기농 농산물
유기농 농산물은 농약,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농산물 입니다.
2.무농약 농산물
무농약 농산물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권장량의 1/2 이내로 사용한 농산물 입니다.
3.무항생제
무항생제 농산물은 항생제나 향균제를 사용하지 않은 농산물, 또는 무항생제 사료를 급여하여 사육한 축산물 입니다.
(출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아무튼.
학교에서 농사짓는 식물들을 키우다보면, 무럭무럭 잘 자라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래도 좁은 화분에서 자라다 보니 식물들이 자라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열심히 키우는데도 영 더디게 자라면 농사일에도 권태가기 오기 마련입니다.
아 이래서 비료를 쓰고 농약을 뿌리는구나, 싶은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실농사인 만큼 100프로 유기농으로 키워야 하기에, 다른 성장 방법을 제안해 봅니다.
매일 1교시 쉬는 시간, 학교에서는 즐거운 우유 급식 시간!
키가 쭉쭉 자라는 중요한 이 시기에, 학생들의 성장을 도와주는 중요한 우유.
우유급식이 끝나고 다 마신 우유팩은 원래 우유상자로 넣어야 하지만!
학생들과 함께 식물도 쭉쭉 자라면 좋겠지요.
우유에 담긴 영양분을 우리가 키우는 식물들에게 조금 나누어 주기로 했습니다.
그냥 우유를 붓는 것이 아니라, 다 마신 우유팩을 이용해서
환경도 살리고 식물들도 잘 자라게. 일석 이조를 노려봅니다!
다 마신 우유곽에 물을 적당히 부어 헹궈줍니다.
우유곽을 헹궈낸 물을 화분에 부어주면 그냥 물 보다 영양분을 듬뿍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냥 우유를 부어주면 흙이 상해서 썩을 수도 있으니
꼭 우유를 다 마시고 비운 우유곽을 사용하라고 안내해 줬더니
후다닥 우유를 다 마시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우유 영양제 주기는 일주일에 2~3번 정도, 모둠 내에서 순서를 정해서 진행하면 됩니다.
1교시 끝나면, 우유마시는 시간 + 식물들도 우유 영양제 마시는 시간!
우유 마시고 키도 쭉쭉 자라고.
식물들도 같이 쭉쭉 자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선생님들. 모두 한 해 교실농사 풍년이기를 기원해 봅니다.
다음 농사 일지에서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차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