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글쓰기] 차마 보호자에게 하지 못하고 삼켰던 말
저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저의 의견을 전했지만 당신은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말씀이 나오면 저는 좀 긴장하게 된답니다.
“저희 가정은 교육관이 뚜렷합니다. 이렇게 대해 주세요.”
예: 00이가 스스로 하고 싶은대로 키운다, 칭찬으로 달래야 한다,
다른 집의 보수적인 교육과 비교하여 자신들이 요즘(?) 트렌드에 맞게 키운다,
다른 누구보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아이로 키운다… 등등…
당연히 자녀를 양육하는 데에 누구나 교육관이 있으시겠지요. 제 쪽에서 먼저 교육관과 가치관을 본받고 싶은 보호자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때로는, 솔직하게 말하자면,
’우리 집의 스타일‘이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가정에서 꼭 지도해 주셔야 할 부분을 하지 않으시는 부분을 놓아버리시고, 이런 말로 포장하시는 경우도 보았답니다. 또는 자녀와 성향이 많이 다른데 지나치게 본인의 스타일과 성향을 자녀에게 강요하실 때에 제가 그 부분을 염려하면 잔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는 의미로 이런 말을 하시는 경우도 있었답니다.
글을 빌어 한 번 더 말씀 드릴게요.
그러시면 안 됩니다.
위의 말보다 좀 극단적인 예를 들어, 자녀가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여러 가지 행동과 증세를 선명하게 보이는데, 이를 설명해도 듣지 않으시고 그보다 우리 아이 성적과 점수를 걱정하시는 경우도 있으십니다.
초등에서는 더 이상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의 시험이 없어지고 수행평가도 훨씬 간소화 된지 오래되었습니다. 학업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 고 말하고 싶지만 이는 와닿지 않으신다면, 선행학습이 뭐니 해도 사실 마음먹기에 따라 아이들은 중등에서 성적이 순식간에 뒤바뀔 수 있고 지금은 정서적인 토대를 형성해야 건강하게 오래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잘할 수 있다고 말씀을 드릴게요. 좀더 강하게 말씀드리면 치료나 도움이 필요한 것을 알면서도 방치하는 건 엄밀히 따지면 아동학대의 ‘방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어른은 과거와 미래를 함께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현재를 봅니다. 현재가 그들의 삶의 전부입니다. 현재가 행복하지 않으면 미래에 대한 기대도 할 수 없습니다. 또, 우리는 자녀의 미래를 내다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저 우리의 불안을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녀를 위한다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방향이 잘못된 성실은 가장 위험한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 가정의 대화는 어떻게 흘러가나요? 자녀의 삶과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나요? 당신의 하루는요? 너무 많은 개입을 하고 있지 않나요? 반대로 자녀의 나이에 필요한 교육과 보호까지 학교에서, 스스로 하라고 떠밀고 있지는 않나요?
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그러시면 안 됩니다.
할 수 있는 건 모두 최대한 도와 드릴게요.
그러니 용기를 내셔서
좀더 불편해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