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씨네] 영화 읽어주는 샘들! [월간에듀씨네 5월호, 몬스터콜]
미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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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5 18:42
* 일시: 2018년 3월 3일(토)
* 장소: 강남역 어느 카페
* 참석자(교사): 김연주, 서원희, 방현진, 지태민
* 장소: 강남역 어느 카페
* 참석자(교사): 김연주, 서원희, 방현진, 지태민
<영화 읽어주는 샘들. 주제 01 - 두려움, 트라우마 그리고 힐링>
* 서원희: 영화 어떠셨어요?
* 지태민: 처음에는 학교 폭력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결국에는 엄마를 놓아버리는 고통, 두려움을 끄집어내는 영화더라고요. 아이들과 같이 수업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상실과 관련된 영화인데, 상실을 경험한 친구들이 많지는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몇 명이라도 큰 상실을 경험한 아이들이 있다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요. 6학년 가르칠 때 어머니가 그 전에 돌아가셨던 학생이 있었고, 6학년 중에 엄마가 돌아간 학생도 있었어요. 그 친구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궁금해요.
* 김연주: 저도 그 생각했어요. 아이들 전부에게 공감을 얻기는 힘들 것 같은데, 어렸을 때 기억을 떠올려 보면 가정환경 때문에 우울해 하는 아이들이 꼭 있잖아요. 그런 친구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리라 생각해요. 엄마를 잃은 것뿐만 아니라 이혼한 가정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방현진: 저는 트라우마가 떠올랐어요. 영화에서는 어머니의 죽음이 트라우마이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도 각자의 트라우마가 있을 거에요. 동일한 가정환경이 아니더라도 질문을 통해서 학생들 마음속에 있는 고통이나 아픔을 표현하는 수업을 생각해봤어요.
*지태민: 저는 이 영화가 상담을 전공하시는 분들이 보면 너무 좋을 거라 생각해요. 몬스터가 아이가 가지고 있는 두려움을 계속 질문하면서 끌어내잖아요. 상담사에게 바로 그런 능력이 필요한거 잖아요. 저도 상담을 몇 번 해봤는데, 남자라 그런지 안에 있는 깊은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이 영화 보면서 내 안의 숨겨져 있는 트라우마를 한편으로는 보여주고 싶지는 않지만 언제가는 한 번 끌어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요.
* 서원희: 이야기 전반적으로 어른들에게는 힐링이 되고 공감이 되는 게, 아픔이라는 게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봐야지 나에게 필요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잖아요. 그런데 아이들은 그런 걸 이해하기 힘든 것 같아요. 오히려 아이들은 아픔을 위로받고만 싶어 하잖아요. 아픔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런 경험을 안 하고 싶어 할 거예요. 그런 면에서 아이들의 공감을 얻기는 힘든데, 세 가지 이야기가 인간의 양면성, 신뢰, 학교 폭력 관련해서 존재감을 인정받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너희가 하는 모든 행동이 완전한 악도 아니고, 완전한 선도 없고. 학교 폭력도 다 자기만의 이유가 있고, 이걸 바탕으로 우리 주변의 여러 갈등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고. 특히 세 번째 이야기가 너무 와 닿았는데, 코코에서도 나오듯이, 존재가 잊혀지는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데. 아이들도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지 못해서 관심 끌려고 관종이 되기도 하고, 괴로워하고. 투명 인간 취급을 한다는 게 이렇게까지 큰 고통이다라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 읽어주는 샘들. 주제 02 - 영화 속 세 가지 이야기>
* 지태민: 영화를 부분적으로 보여준다고 한다면, 영화에 나오는 세 가지 이야기를 중심으로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요.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주잖아요. 왕이 왕비를 죽이고 나서 나중에는 훌륭한 왕이 되었잖아요. 그런데 이야기 밖의 영화에서도 코너가 엄마를 마음속으로 죽이는데, 코너도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라는 것을 영화는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반 아이들한테도, 너네가 지금 마음속으로나 실제로 나쁜 짓을 많이 하고 있을 수 있지만, 아직 미성숙한 존재이기 때문에 나중에 커서는 충분히 누구나 다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방현진: 영화가 참 어려웠어요. 코너가 많이 맞잖아요. 마지막에야 복수를 하며 가해자 친구를 때린 게 엄마에 대해 나쁜 생각을 가진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일부러 맞았다는 해석이 있더라고요.
* 서원희: 맞아요. 그런 얘기가 있었어요. 코너가 스스로 죽고 싶어 하잖아요. 그것도 자기 스스로 가학적이 되는게 엄마가 빨리 죽길 바라는 죄책감 때문이라고 해요. 아이들도 이런 게 있을 것 같아요.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누군가한테 이렇게 당해도 스스로 그것을 가학적으로 그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않고 그 상태 그대로 있으려고 하는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
* 김연주: 자존감이 굉장히 낮은 아이들이 특히 그런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 서원희: 맞아요, 오히려 자존감이 센 아이들은 조금만 부당한 대접을 받아도 어떻게라도 그걸 드러내고 부당하다라고 말 하는데,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은 부당한 대접을 당해도 그걸 익숙하게 생각하고, 교사가 도와주려고 해도 그걸 거부하는 때가 있어요. 자기가 스스로 그런 존재라고 생각하는 거죠.
* 김연주: 그러면서 계속 죄책감에 빠지고, 계속 우울감에 빠지고 그런 아이들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아요. 세상에는 완전히 좋은 사람도 없고, 완전히 나쁜 사람도 없고. 나쁜 마음을 가지고 있더라고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라는 이야기에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학생에게 상담을 계속 해주는 것도 좋지만 영화를 보여주고 빗대어서 설명을 해줘도 아이들한테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서원희: 영화를 부분적으로나마 보여준다면, 아픔이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다른 종류에 있어서 피할 수 없는 것이고, 그거를 내가 스스로 받아들이고 했을 때만 완전하게 해결되고 내가 성장할 수 있다'라는 것을 아이들이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그러한 사실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게는 약간의 희망적인 메시지가 될 것 같아요.
* 방현진: 아이들에게 영화의 핵심을 완벽하게 이해시키겠다는 욕심 자체를 버려야 될 것 같아요.
<영화 읽어주는 샘들. 주제 03 - 직면하다>
* 방현진: 영화 보면서 우셨나요?
* 서원희: 정말 많이 울었어요. 저는 마지막에 할머니와의 관계 개선 부분부터 끝까지 계속 울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굳이 할머니와의 관계 개선을 보여줘야 하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저는 그래도 할머니말로 “우리는 그래도 같이 살아가야지” 하는 부분이 좋았어요.
*지태민: 저는 감동이었던게, 엔딩이 코너가 엄마가 어렸을 적에 봤던 책을 펼쳐 보는 거잖아요. 거기에 결국 엄마가 어렸을 적에 그렸던 그림이 스토리 1~3에 모두 있는 거잖아요. 결국은 코너가 겪었던 일들이 엄마와 알게 모르게 코너에게 연결된 것 같아요. 그리고 외할버지 목소리인 리암니슨의 모습이 두 번 깨알재미로 나온다고 하잖아요. 엄마의 피를 물려주신 외할아버지가 형상화돼서 나타난 거죠.
*지태민: 영화에서 코너가 큰 잘못을 저지르는데 어른들로부터 혼나지 않는 장면이 두 번 나오잖아요. 할머니의 집을 완전히 부쉈지만 할머니가 벌을 주지 않았고, 학교 폭력 가해자를 때렸는데도 교장 선생님도 벌을 주지 않았는데. 그게 코너의 입으로 물어보잖아요. “저를 혼내지 않으실건가요?” 영화에서 아이들이 가진 분노를 폭발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요. 때려 부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거죠.
* 지태민: ‘몬스터콜’은 아무래도 영화 ‘판의 미로’와 많이 비교되는데요, ‘판의 미로’에서도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환경에서 여자 아이가 이야기하는 모든 것이 판타지라는 설이 많은데, ‘몬스터 콜’에서도 결국 코너가 어려운 환경에서 몬스터를 불러 낸 것이잖아요. 코너가 처한 환경에서 만들어 낸, 만들어 낼 수 밖에 없었던 판타지!
* 서원희: 영화를 자기 꿈을 융의 이론처럼 본인의 심리 상태가 몬스터를 불러서 자기 상황을 이야기로 들었고, 이렇게 해석을 하더라고요.
* 지태민: 몬스터 자체도 그 이야기를 여러 번 하잖아요 “내가 너를 찾아온 것이 아니라, 너(코너)가 나를 부른 것이다”
* 서원희: 영화를 보면서 어른들은 다들 ‘나만의 몬스터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데, 사실 몬스터를 만나는 게 굉장히 어려운 거잖아요. 그런데 어른들은 그 정도로 성숙하기 때문에 내 아픔을 마주하고 스스로 치료하고자 하는 내면의 힘이 있는데, 아이들한테는 그런 힘든 상황을 마주하는 것 자체가 된다면 불편하고, 아이들은 몬스터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고, 영화를 보는 어른들은 반대로 나만의 몬스터를 만나서 끝난 일이지만 치료 받고 싶어서 좋아할 것 같아요.
월간 에듀씨네 5월호 '몬스터콜' 수업 활동지 -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 페이지 참고하세요!
http://samstory.coolschool.co.kr/samstory/educine/streams/17389
<영화 읽어주는 샘들. 주제 04- 몬스터콜 수업 이야기>
* 지태민: 수업 이야기를 해 볼까요? 도덕 수업 시간에 감정 수업을 많이 다루니깐, 감정 수업에서 긍정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어두운 감정에 대해서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방현진: 주인공이 몬스터를 그리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물감을 불어서 표현하는데, 미술 시간에 ‘꿈 속에서 본 나만의 몬스터나 장면을 표현해보자‘ 이런 수업 하면 좋을 것 같아요.
* 지태민: 네 좋아요. 불기 수업하면 잘 못 해도 몬스터 비슷하게 나올 것 같아요. 미술 수업 연계하면 좋을 것 같아요. 코너의 엄마도 미술대학에 가고 싶어 했고.
* 방현진: 꿈을 다 기억을 못하더라도, 악몽의 일부라도 적거나 그려보면 좋을 것 같아요. 미술이라는 게 아름다운 것도 중요하지만,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는 게 더 중요하잖아요. 안 예쁘더라도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 서원희: 내가 꿨던 꿈 중에서 악몽을 생각해보면, 환상적인 불기 기법으로 하면 작품성도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어렸을 적에 가끔 악몽을 꾸면, 꼭 길을 읽거나, 경찰한테 쫒기거나 하는 꿈을 꿨는데, 그 때 이유가 뭔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 꿈을 꾼 것 같아요. 다들 자주 꾸는 안 좋은 꿈이 있을 것 같아요.
* 방현진: 영화 이야기를 보면 나무 몬스터가 그루트 닮았다는 댓글들이 많은데, 몬스터를 귀엽게 그루트로 표현해서 미술 시간에 활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 서원희: 첫 번째 이야기 관련해서, 실제로 왕들도 완벽하게 성왕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역사 수업 관련해서 이야기 나눌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지태민: 파고들면 ‘그럼 과연 이 왕은 훌륭한 왕인가’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과거의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 왕이 될 자격이 있는 것인가? 질문할 수 있겠죠.
* 서원희: 수단과 목적이 정당하지 않고 결과만 보고 잘했다고 할 수 있을까?
* 지태민: 역사 수업과 연계하면 이방원과 비슷한 것 같아요. 세종에게 왕 물려주기 위해서 형제들을 다 죽였잖아요.
* 서원희: 사람마다 가치관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수단과 방법 상관없이 목표만 이루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반대로 나는 과정도 아름답고 싶다 이런 삶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이런 이야기도 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 지태민: 세 번째 이야기에서도 코너가 학교폭력 가해 학생을 폭력으로 복수 했는데, 그것도 정당한 행동인지 얘기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몬스터콜' 한줄평으로 이만 마무리 할까요?
* 지태민: 두려움은 결국 내 안에 있는 법.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필요한 한 마디, 몬스터콜!
* 방현진: 선과 악의 이분법을 넘어 선 진심의 힘!
* 김연주: 누구나 행복할 순 없지만 성장할 순 있다. 받아들임으로써
* 서원희: 아픔을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더 성장한다
다음 영화 '어린왕자'로 만나요@@
* 방현진: 선과 악의 이분법을 넘어 선 진심의 힘!
* 김연주: 누구나 행복할 순 없지만 성장할 순 있다. 받아들임으로써
* 서원희: 아픔을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더 성장한다
다음 영화 '어린왕자'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