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솔
솔솔샘
수요일
895
읽기는 즐겁다, 함께읽기는 더 즐겁다
어릴 때 책 읽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바쁜 학창시절, 손에 책을 쥐지 못하면서도
"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야."라는 무의식적인 믿음이 있었습니다.
어른이 되고, 계속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건 사람이었습니다.
같이 책을 읽고 이야기하던 국어선생님 덕분에 교사가 되고 싶었고,
같이 책을 읽던 독서모임 사람들 덕분에 스물부터 지금껏 나누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저는 오늘도 재밌는 책읽기를 같이 하자며 학생들을 꼬시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잘 꼬실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합니다.
책읽기가 학생들에게 지적 성장을 위한 숙제가 아니라 쾌락이길 바랍니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 심심하다 느낄 때, 책을 집어드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이제 삼년 차,
지금도 저의 부족함을 질타하는 아이들이 나오는 악몽을 꿉니다.
저같이 부족한 교사가 하는 말이 가소로울지 모르지만,
저의 풋생각이 여러분에게 가 닿아 맛나게 익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익어간 햇생각을 저에게도 나눠 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