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극곰]초원의 명탐정 몽구리(1) - 사라진 물건을 찾아라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학교생활을 하는 요즘, 아이들과 책을 함께 읽고 등장인물이 되어 입체감있게 온작품읽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등장인물이 되어 서로 뒤엉켜 장면만들기도 못하고, 귓속말로 이야기 전하기도 못하고, 연극으로 만들지도 못하여 온작품읽기 활동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아이들과 책을 천천히 깊게 읽어보는 활동은 중요하기에 멈출 수 없었다.
**제목과 표지그림만으로 내용 예상하기
온작품 읽기에선 읽기 전 활동이 상당히 중요하다. 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책에 온전히 빠져들도록 하려면 읽기 전 활동이 잘 구성되고, 재미를 충족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선택한 활동이 탐정놀이였다. 책 제목을 바탕으로 한 내용 예상하기 활동은 아이들의 다양한 상상을 이끌어내기 힘들었다. 제목에 낱말 ‘탐정’이 포함되어 있어서 책 내용에 탐정활동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었으며,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어떤 사건을 조사하는 탐정인가에 대해서도 아이들은 없어진 물건을 찾아야하는 탐정활동이라고 예상을 했다.
** 책 조각으로 내용 예상하기
책 조각 활동으로 책 속의 여러 문장을 모둠이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누며 이야기를 상상하려고 하였으나, 코로나19로 거리두기하며 활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변형해서 책 조각 활동을 진행하였다. 개인 갖고 있는 책 조작 중 책 내용을 암시하는 결정적인 책 조각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갖고 있는 친구가 책 조각을 모두가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발표했다.
발표를 듣고는 책 내용을 유추해 본 뒤, 상상한 책 내용을 정리하겠다고 자원한 친구에게 책 조각을 몰아주었다. 책 조각을 친구들로부터 받은 두 명은 집에서 따로 정리해 오기로 하고 책 조각 활동을 마무리했다.
** 탐정놀이 - 사라진 물건을 찾아라
탐정 활동을 위해, 동료선생님들에게 부탁을 해두었다. 교실에 있는 물건 중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아이들은 물론 담임교사도 모르게 숨겨달라고 말씀드렸다. 담임 선생님도 어떤 물건이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 몰라야 탐정 활동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아서 동료선생님에게 부탁드린 것이었다.
- 어떤 물건이 사라졌을까?
- 누가 가져갔을까?
- 왜 가져갔을까?
다음날 등교한 후, 아이들에게 교실이 뭔가 허전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아이들이 교실을 세심하게 둘러본 후 핸드벨과 아침활동용 찻잔 세트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바로 물건을 찾으러 튀어나갈 것 같은 아이들에게 차분하게 앉아서 생각부터 하자고 타이른 뒤, 질문을 했다. 그러자 가능한 가설들이 제기되었다. 음악 수업을 위해 핸드벨을 급하게 가져가셨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인지는 가늠하기 어려운 듯 했다. 찻잔 세트인 경우에는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는 교무실에서 빌려가셨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이 외 여러 이야기들을 나눈 뒤 쉬는 시간에는 학교에서 만나는 어른들마다 질문하면서 물건을 찾으러 다녔다. 그러던 중 멀리서 들리는 핸드벨 소리를 따라가서 핸드벨을 찾아오고, 교실마다 찾아다니며 묻고 다니던 아이 둘이 찻잔 세트를 과학실에서 찾아오기도 했다. 물건 찾기 소동으로 학교가 잠시 시끌시끌해지자 항의를 하시는 분도 계셔서 정중하게 설명을 드려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