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물감 '불기'로 머리 표현하기
트라우마 - 수채화
미술 부진아(였던 현 초등학교 교사)의 올해 미술수업 목표는 '(학생도 교사도)수채화 연습'하기 입니다. 왜 하필 수채화냐구요?
밑그림은 잘 베껴 그렸다(고 평가받았거나 스스로 착각하)는 저에게 수채화물감은 미술 시간의 트라우마였기 때문입니다.
물감만 칠하면 모든 것이 엉망으로 되어 버리는 저... 지금 생각해보니 '어떻게 하면 망치지 않게 할 수 있을지'생각하지 않았고,
제대로 배워 보지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연습하기
첫 술에 배부르랴? 일단 나도 아이들도 연습한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지도했습니다.
교과서에 나와 있는 활동이기도 해서 부담은 덜했습니다.
'물은 평소보다 조~금 많이 더해서 떨어뜨리고 빨대로 신나게 불어봐요'
이게 맞는 지도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나름 괜찮았던 것을 올려봅니다. 아, 3학년! 작품입니다.
음... 뭐 이 정도면.... (저만 그렇게 생각하나요?)
오옷,,,!! (저만 잘 했다고 생각하나요?)
우잉 ~!?? (판단이 쉽게 내려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본 활동
우리반은 지난 주에 '온작품읽기'로 책 한 권을 모두 다 읽었습니다. 아이들이 흠뻑 빠져서 읽었죠. 그 책의 주인공 '닉'은 우리 반의 대스타가 되었습니다.
마침 책의 삽화에 닉의 머리가 '휘날리듯' 표현되어 있는 것을 보고 '아, 불기로 수업하면 되겠구나!'하는 창의적이지 않은 수업 아이디어가 생각났습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니까요... 따라 해보되 마음대로 해보라고 했습니다. 요즘 아이들, 따라하라고 하면 따라 하지 않아요. 알아서 창의적으로 해줍니다.
음.... ^^...?
아.... ?
어지럽...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너의 실패가 아니라 나의 실패다'
그래도 아이들은 좋아했습니다.
제 블로그를 방문하는 어느 학부모님은 다음과 같은 뉘앙스로 표현해주셨습니다.
'번진 것이 더 나아 보여요, 올백보단 이마 쪽으로 약간 내려오는게 더 낫잖아요'
고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