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교육] 국가 이름 정하기 : 배우장~
작년 코로나로 학급화폐 활동을 못했다. 이번에 학교를 옮기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재도전하려 한다. 이번 학년은 5학년이다.
***
학급은 하나의 국가로 설정한다. 국가 이름이 있어야 한다. 정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1년 동안 교실에서 추구하거나 배우고 싶은 가치를 1가지 정해봅시다. 그리고 포스트잇에 써서 칠판 앞에 붙여 주세요."
가치가 무슨 뜻인지 어려워할 수 있다. 그러면 칠판에 가치 예시를 적어주면 된다. 존중, 배려, 사랑, 우정, 성장, 정의, 정직.. 교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자칫 학생 중심이 아니라 교사 중심으로 흘러갈 수 있는 상황. 교사 중심이 꼭 나쁜 건 아니지만 다음 멘트는 중요하다.
"이건 선생님 예시고, 이걸 참고해서 여러분이 추구하고 싶은 가치를 적어 주세요."
교사 중심이든 아니든, 학생들은 본인이 선택했다는 느낌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국가 이름을 정할 때 더욱 애정이 생긴다.
"크게 세 묶음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정 - 존중 - 성장. 이제 이 가치를 반영해서 이름을 지어 봅시다."
당연히 어렵다. 교사가 예를 들어주면 좋다.
"예전에 했던 경우는 '신나는중'도 있었어요. '신나는'은 '재미'를 의미했고 '중'은 존중과 집중을 의미했습니다."
아니면 교사가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으음.. 배우장은 어떤가요? 배려의 '배', 우정의 '우', 성장의 '장'. 배우장~"
반응이 안 좋다. 어쨌든 학생들이 하나 둘 손을 든다.
투표 결과 배우장이 됐다. 예전 '신나는중'도 내가 제안해서 뽑혔던 이름인데..
괜히 미안하다.
다음엔 학생들이 제안한 이름이 뽑히면 좋겠다.
어찌 됐든 2021년도 국가 이름은 배우장이다.
열심히 배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