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연재 마무리
내게 첫 연재는 군대 시절 작성한 '진로 특강' 시리즈였다. 당시 느꼈던 감정이 생생하다. 글 하나를 쓸 때마다 정말 고통스러웠다. 자료를 찾아보고, 근거에 빈틈은 없는지 계속 고민했다. 그만큼 성취감도 대단했다. 댓글 반응도 감사했다.
이번 WHY 시리즈는 보다 가볍게 글을 썼다. 체계적 계획을 세우기 보다 '일단 과목별로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정리해 보자'라는 마인드로 시작했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과목은 나름 열심히 썼다. 어렸을 때부터 궁금했기 때문이다. 한국인인데 왜 국어를 공부해야 하지? 방정식을 배워서 얻다 써먹지?
하지만 뒤로 갈수록 쓸 말이 없어졌다.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처 못 다룬 실과와 도덕이 그렇다. 실과에서 배우는 기술과 가정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안 배우면 손해일 정도. 도덕은 말해 뭐 하겠는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과목인데.
연재를 마무리하려 한다. 실과와 도덕이 남았지만.. 딱히 쓸 말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너무 가볍게 연재 글을 써서일까? 시리즈에 대한 반응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괜찮다. 내 만족을 위해 글을 쓰는 거니까. 100% 만족은 아니지만 어찌 됐든 시작을 했고, 끝을 맺는 거에 만족한다.
지금도 실천하기 어려운 점은 머리로 이해한 내용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대부분 좋아하는 공부는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 하지만 재미없고 싫은 과목은 끔찍이도 하기 싫다. 왜 해야 하는지는 머릿속으로 이해하지만.
이유를 찾아도 너무 하기 싫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유를 묻지 말고 하자.그냥 하는 거다. 운명인 것처럼. 그냥 하면 놀랍게도 하게 된다. '싫은데 내가 이걸 왜 해야 할까.. 의미를 찾아보자..' 이런 생각이 더 에너지를 뺏는다.
항상 자신만의 이유를 갖자. 이유를 찾았는데도 몸이 잘 안 움직이면 그냥 하자. 아무 생각 없이 기계처럼 움직여 보자. 결국 인생은 움직임으로 굴러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