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리딩_옥상의 민들레꽃(5차시)
첫 슬로리딩 책으로 ‘옥상의 민들레꽃’을 선택했을 때 다른 선생님들께서 너무 주제가 무겁지 않겠냐고 걱정을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첫 시간[파리의 자살가게]라는 애니메이션을 볼 때부터 우리 반 친구들은 아주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5번째 시간(사실, 정확하게 5번째 시간은 아닙니다.
중간중간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들도 있으니까요.)에는 행복에 관한 수업을 해 보고 싶었고,
본문의 내용과도 일치하여 우리 반 아이들과 행복과 관련된 수업을 해 보았습니다.
책 페이지는 전 차시와 동일합니다.
본문을 돌아가면서 읽고,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도서관에서 빌려온 사전이나 개인 사전에서
내가 찾아야 하는 단어를 찾아서 책에다가 또는 공책에다가 메모하였습니다.
몇 명은 책에 이렇게 낙서를 하면 되느냐고 저한테 반문하길래,
너희가 평상시에 교과서에 그리는 그림들은 뭐냐고 저도 반문하였지요.
아직 우리 반 친구들에게는 동화책에 줄을 긋고 글을 적는다는 것이 조금은 걱정스러운 일이었나 봅니다.
우리 집 녀석들도 그렇지만 요즘의 아이들은 사전찾기를 하지 않고,
국어든 영어든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이용해서 단어 찾기를 하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더욱 더 사전찾기에 더 중심을 두고 활동을 하였습니다.
이번 시간 공동으로 찾아야 하는 단어는 ‘보증’이라는 단어였습니다.
단어도 찾고 짧은 글짓기도 적었습니다.
한두 번 하다 보니 이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하였습니다.
행복에 관한 수업은 할 거리가 참 많지만, 그 당시 하나의 단편도 못 끝내고 방학을 할 것 같아서
조금 간단한 활동으로 정해서 저는 활동하였지만, 학기 초부터 하실 선생님들께는
여러 가지 활동으로 나눠서 활동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래서 3시간 정도로 구성하시면 더 재미있는 활동이 될 것 같습니다.
활동1. '여러분은 언제 행복한가요?'
활동2. 관점 바꾸기 활동
활동3.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라는 문구를 완성하기
활동4. 행복은 우선순위는 돈이다.
요즘 다양한 행복수업들이 나오고 있고, 참고할 만한 자료도 많지만,
저는 교과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내용 위주로 정해보았습니다.
활동1의 ‘여러분은 언제 행복한가요? “라는 요즘 선생님들이 즐겨 사용하시는 포스트잇에 자기 생각을 적고,
1인당 2장씩 제출하도록 하였습니다.
모둠 내에서 같은 내용은 포스트잇을 연결해서 붙여서 내도록 함으로써
의견을 일차적으로 모둠 내에서 먼저 분류한 후, 칠판이나 학습 판에 붙이도록 하였습니다.
포스트잇을 붙일 때 겹쳐서 붙여도 되지만,
저는 길이감으로 학생들에게 선호도를 보여주기 위해서 아래쪽으로 달아 내렸습니다.
우리반 친구들의 가장 행복한 한 때는 가족여행이었고, 두 번째는 친구들과 놀 때였습니다.
이런 자료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가족들과의 여행에 있어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특별한 뭔가를 하지 않더라도 가족들과의 여행을 계획하는 것 부터는 행복감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두 번째 활동은 관점 바꾸기 활동.
자신의 단점을 적어주면 친구가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활동입니다.
1학기초에 절제 단원을 공부하면서 자신이 절제하지 못하는 것을 적고,
그 내용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활동을 해 봐서 그런지 어렵지 않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뭔가 경험을 해 주게 하면 훨씬 더 성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세번째활동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라는 문구를 완성하는 활동을 하였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 이다.
아이스크림 / 친구와 노는 것 / 돈, 가족, 그림, 사랑 / 취미생활 / 보고 싶은 사람을 보는 것 /
영화보는 것 / 가족의 건강과 행복 / 가족여행 / 가족 / 카카오톡 / 돈, 가족 / 가족과 친구 / 칭찬 /
가족 / 가족과 놀기 / 게임 / 돈, 가족, 맛있는 음식 / 야구 / 자유시간이 생겨 마음껏 노는 것
그리고 조금 시간적 여유가 되는 반에서는 디베이트 토론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우리반은 학기 초 수업활동시간에 “행복의 우선순위는 돈이다”라는 내용으로 디베이트 토론활동을 했습니다.
그때의 모습은 http://blog.naver.com/ayhj/220310839564
1학기를 마무리하고 2학기에 1학기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서 그때의 나의 메모를 보니, 이렇게 적어놓았네요.
슬로리딩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으면서
무작정 달려들었지만, 그래도 시간은 지나가고..
우리반 아이들은 아주 조금씩 성장하리라 믿는다.
급변하는 시대에 조금은 느리게
조금은 남들과 다르게 살아보는 것도 정말 좋은 일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한 주도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