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속 마을활동, 자유경제시스템
"교실속 마을활동_자유경제시스템"
1학기에 했던 내용을 이제야 정리를 하려고 하니 조금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들이 많기는 합니다.
하지만, 책만 읽고 하면서 제가 작년에 헷갈렸던 부분들.
그리고 한 학급만 할 때랑 학년전체가 할 때의 어려움들이 많기 때문에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올려봅니다.
아이들이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경제시스템이
자유경제시스템인 것 같아요.
모든 면에서 자유를 많이 줬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즐겁지만, 선생님들은 너무나도 정신없는 1주일을 보내게 되었지요.
그래서 시작하기 전 조금은 동학년끼리 의논을 하시고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너무 많은 것을 풀어주다 보니
교실에는 쓰레기가 넘쳐나고,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자유경제시스템으로 들어가기 전,
평등경제 마무리하는 날,
직업경매와 토지경매를 실시하였습니다.
작년에는 이날, '개천에서 용 나는 시험'도 2시간동안 실시해서
자유경제시스템의 임금을 결정지었지만,
올해는 자유경제시스템을 하는 동안 '개천에서 용 나는 시험'을 실시하였어요.
자유경제시스템에서는
공무원들만 정해진 임금이 있고, 나머지 사업자들은 스스로 벌어서 살아야 하지요.
그래서 세금이 평등경제시스템보다는 20%에서 10%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자유경제시스템에서는
평등경제시스템에서의 서열에 따라 돈이 결정되기 때문에
평등경제의 마지막날은 아이들끼리 좀더 치열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자유경제시스템에서는 수입에 대한 세금은 줄어들었지만,
자본주의 사회이다보니 생활비가 100냥에서 300냥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그래서 매일 400냥 밖에 못 받는 아이들은 300냥을 지출하고 나면
정말 재미가 없었을 수도 있어요.
평등경제시스템에서는 매일 토지세를 100냥씩 냈지만,
자유경제시스템에서는 토지가 있는 사람은 토지세를 내지 않죠.
하지만 토지를 가지지 못한 사람은 토지주인에게 임대료를 매일매일 내야만 한답니다.
임대료가 없어서 교실바닥에 앉아야 하는 상황이 오면 어쩌나 걱정을 했지만,
아이들이 그 정도로 함부로 돈을 쓰지는 않더라구요.
다른 수업보다도 경매라는 것 자체가 아이들을 흥분시켜서 그런지
토지경매하는 날은 정말 목이 아플 정도로 힘들었어요.
하지만 아이들은 그 시간을 참 재미있다고 생각하네요.
처음에는 토지경매가 어떤 것인지 몰라서
경매시작가격에서 많은 금액이 올라가지 않았어요.
그때 영리한 1~2명이 토지를 몇개씩 가질 때쯤
다른 아이들도 이 방식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경매가가 점점 높아지기 시작했지요.
자유경제시스템에 끝나면 이 토지가격은 다시 자신에게 돌아갈 예정이니
아이들이 있는 한도내에서 엄청나게 가격을 부풀리기 시작했어요.
비싼 가격이라도 1인 1토지를 가진 아이들은 엄청 안도해 했고,
토지를 여러 개 낙찰받은 학생들은 임대료를 받는 것보다는
자신이 1주일 동안 받을 수 있는 임대료보다 더 비싸게 토지값을 올려서
다시 파는 학생들이 있었지요.
이런 일들을 나중에 수업시간에 아파트 프리미엄에 대한 예로 설명을 해 주니
본인들이 직접 겪은 일이다보니 훨씬 이해를 잘 하는 것 같았어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땅을 계속 가지고 있는 아이들도 있고,
다시 팔고, 다른 땅을 구입하는 아이들도 있었지요.
아이들의 성향이나 투자본능에 따라서 다양하게 이루어진 것 같아요.
직업은 평등 경제랑 달라진 것은 없어요.
직업도 경매로 인해 결정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직업에 많은 경쟁자들이 있다면
비싸게 직업을 선택해야 하고,
그것이 아니라면 경매시작선에서 바로 결정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공무원이 아니라면 겸직이 가능하기때문에 여러 개의 직업을 선택한 학생들도 있었어요.
단지 감사담당의 학생들에게 실적에 따른 임금을 주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임금을 낮추고, 실적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방법을 채택해 보았어요.
신문 담당에게 1주일이 한편이 아니라 여러 개의 신문을 편찬할 수 있도록 했더니
신문사들이 갑자기 부자 대열에 서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부터는 1주일동안 만들어낸 신문를 다함께 평가해서 상중하로 결정지어야 할 것 같아요.
이건 다음에는 좀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년에는 창업을 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었지만,
올해는 창업에 그렇게 비중을 두지 않고,
그냥 놀고먹는 아이들이 많았던 해 인 것 같아요.
여전히 물건 판매는 이루어지고 있고,
급식 순서를 뽑는 활동도 그대로입니다.
공무원이 아니면 겸직도 가능하다 보니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아이들도 생기게 되었네요.
자유경제시스템에서도 2번의 로또 추첨을 하였는데,
한 번은 방송실에서 또 다른 한 번은 연예인들이 공연하는 날
강당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로또가 잘 안 걸려서 아이들이 대박의 꿈을 꾸지 않아야 하는데,
이상하게 로또가 잘 걸려서 조금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공정경제에서 로또가 사라지는 바람에 아이들이 참 안타까워하기는 했지요.
자유경제시스템에서는 아르바이트생들도 증가하기 시작했어요.
자신의 청소구역을 적당한 가격으로 흥정해서 아르바이트생도 고용하고,
너무 지나치게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수요와 공급이 적절하게 이루어지는 것 같았어요.
이제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자 돈을 흥청망청 사용하려고 아이들 때문에
이때 미리 고지를 하였어요.
모아놓은 돈으로 방학과제 면제권을 부여한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어요.
처음부터 이야기를 해 줄걸 하는 생각을 했지만,
전체적인 금액을 알아야 할 것 같아서 조금 늦게 말했더니
우리 반 몇 명은 방학과제를 하게 되었다는 슬픈 사실이 있었지요.
저마다 다른 생각들이 가득했던 자유경제시스템,
자유경제시스템을 시작하면서 도둑이 생기게 되었어요.
다른 것을 훔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통장,
즉 아이들 개인의 가계부와 같은 통장이 사라지게 된 것이지요.
그것도 우리반에서 부자중의 부자들만을 골라서 없어지는 것이었어요.
누군가 이런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팠지만,
자본주의 사회에 있어 도둑이 생기는 이유도 아이들이랑 알아보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말았어요.
누가 훔쳐갔는지 몇명을 전체학생들을 두고 이야기했지만,
나타나지 않았어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난감한 것 같아요.
이로써 자유경제시스템을 마무리하고 공정경제로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