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한 권 읽기 #17 불량한 자전거 여행
한 학기 한 권 읽기 #17 불량한 자전거 여행
7장을 읽기 시작하였어요. 7장에서는 다른 교과와의 연계보다는 토론 위주의 활동을
주로 하였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해야 하는 주제들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하다 보니 조금 몰린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요즘은 비경쟁독서토론이 대세인 것 같지만 교과 내용에 나오는 토론 형태로 해 보기 위해서
디베이트 형식으로 진행하였어요.
단어 뜻은 꾸준히 찾는 것이 좋겠지요.
2학기에는 단어장을 계단 접기 형태로 하나 만들 계획을 세웠답니다.
요즘은 '나눔', '배려'의 대해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는데
아이들이 자신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에
자신을 생각을 한번 정리해 보았어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음식이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나눠줄 수 있다고 했어요.
물질적인 것이 아닌 것을 나누길 원하는 아이들의 내용만 옮겨 적어봅니다.
물질적인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물질적인 것만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남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 → 남에게 마음을 전하는 것은 받는 사람의 마음에 오래 남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 → 왜냐하면 내가 뭐 만하면 친구들이 웃기 때문이다.
나는 남을 치료해 줄 수 있다. → 남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남에게 배려를 할 수 있다. → 배려를 하면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이 함께 행복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읽으면서 계속 황금 글귀를 찾아보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황금 글귀를 찾는 활동을 할 수 있었어요.
초등학생들에게는 독후감상문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읽고 있는 책 속에서 황금 글귀만 잘 정리하기만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플랜더스의 개』 / 118쪽의 4번째 줄 : "여기 누워서 함께 죽자. 사람들한테는 우리가 필요 없어. 우리는 외톨이야. "
→ 책을 끝까지 읽어본 후로써 너무 슬픈 이야기 같고 넬로가 정말 정말 착한 아이인데 코제 씨라는 나쁜 사람이 넬로와 파트라슈를 괴롭혔으므로 너무 넬로와 파트라슈가 안타깝다... Sad Ending로 끝나서 그런 것 같다.
『여름이 반짝 』/ 172쪽 3번째 줄 : 괜찮냐? 어디 안 다쳤냐?
→ 걱정해주는 게 감동스러워서
『장발장』 /30쪽 7줄 :"당신들이 오해를 했군요. 그 은그릇은 내가 이 사람에게 준 것이오. 당신들 덕분에 은 촛대마저 줄 수 있게 되었으니 고맙구려."
→ 장발장이 도둑질 한 것을 알면서도 그 도둑질을 숨기기 위해 착한 거짓말을 한 신부가 감동스러웠기 때문이다.
『어린 왕자』/ 187쪽 3번째 줄 : "다른 사람에게는 결코 열어 주지 않은 문을 당신에게만 열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당신의 진정한 친구이다."
→ 진정한 친구라는 것을 정말 감동적으로 나타내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마음을 열어준 친구들에게 더 감사하고 친하게 지내야겠고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행복하면 너무 좋겠지만,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어려운 일들이 수없이 많이 다가오겠지요.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자신의 인생 곡선을 그려보고, 미래의 인생 곡선까지 예상하여 그려보았어요.
경험하지 못한 세상에 대한 미래를 그린다는 것이 아직 우리 반 친구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일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한번 생각해 본다는 것에 많은 의미를 두었어요.
이 활동을 하고 나니 2학기에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는
주인공 잎싹이의 인생 곡선을 그려보면서 글의 짜임에 대해 공부해 봐야 할 것 같아요.
호진이가 생각하는 가족의 정의와 함께 우리가 생각하는 가족의 정의는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았어요.
대부분이 사랑해주고, 배려해 주는 존재가 가족이라고 하였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 가족 구성원이 되도록 모두 노력해야 하겠지요.
가족은 폭신하고 편안한 구름이다. → 나의 고민을 해결해 주고, 기쁠 땐 함께 기뻐해 주는 등 나의 마음, 특징 등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가족은 나에게 가장 소중하고 든든한 존재이다. → 나를 가장 사랑해주고 믿어주고 나에게 언제나 힘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가족은 공기처럼 없어선 안될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이다. → 공기도 없어선 안될 만큼 가족도 없어선 안되기 때문이다.
디베이트토론에 대해서 승패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고 걱정을 하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개인적으로는 토론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것을 배우기에는 괜찮을 것 같아요.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아이들의 원고는 거의 수정하지 않습니다.
토론이 끝난 후에 제가 생각하는 좋은 원고에 대한 조언만 하고 있답니다.
아주 완벽하게 쓰지는 않지만 토론을 할 때마다 조금씩 아이들의 원고가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원고에 대한 수준에 대해서는 이해해 주시기 바라요.
그리고 원고를 다 제출하지 않아서 없는 부분도 있네요.
토론주제 : 도둑을 용서해 주는 삼촌의 행동은 옳다.
찬성측 입론
도둑이 트럭을 훔친 것은 잘못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도둑도 괜히 훔친 것은 아닐 겁니다.
삼촌도 나쁜 것과 좋은 것은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쁜 것을 잡아 처벌해야 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삼촌도 그 사람의 사정을 알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용서해준 것일 겁니다.
도둑의 삶이 부유하지 않고 여유롭지 못하여 순간 나쁜 짓을 한 거라고 삼촌이 생각한 것 같기 때문입니다. 도둑질을 하면 절도죄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모두 처벌을 받게 되지요. 하지만 삼촌은 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그것은 도둑의 힘든 사정을 알아챈 것이지요.
그리고 몇몇의 범인이라도 피해자가 용서해주고 가해자(도둑)가 용서를 빌 때는 두 명에서 협상할 수 있고 협상을 하면 삼촌과 도둑처럼 좋게 끝낼 수 있기 때문에 삼촌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반대측 입론
저는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도둑을 잡아서 신고하면 돈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도둑을 용서해주는 삼촌의 행동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신고해서 돈을 받았을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도둑을 용서해주면 다시 사건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도둑은 용서해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측 반론
도둑은 잘못을 해서 용서를 해주면 안 됩니다. 도둑이 용서를 해주면 다시 나쁜 행동을 저질러 큰 화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삼촌의 생각이 다르다고 해도 상의를 안 해보고 용서하면 그 도둑은 삼촌이 머리가 좀 안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나쁜 행동, 이상한 행동을 저지릅니다.게다가 도둑은 왜 감옥에 있을까요? 왜냐하면 죄를 저질렀으니 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징역을 받거나, 그의 대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데 삼촌은 무슨 생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도난 사건이 3,4시간이 됐다고 해도 경찰서든지, 법원을 가야 되지 않습니까?
저의 생각은 도둑이 차를 훔쳤을 때 용서를 해주더라도 다른 일행들과 상의를 하고 용서를 해 줘야 할 거 같은데.. 삼촌은 그냥 보내주니까 그건 아닌 거 같습니다.
물론 도둑이 차를 실수로 자기 차인 줄 알고는 타고 가도 용서는 빌어야 하기 때문에 삼촌은 용서를 해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찬성측 최종변론
삼촌이 도둑을 풀어준 것은 그만큼 사정이 딱해서 일 것 같습니다. 최근 뉴스를 보면 심심해서 돈 벌기 싫어서 도둑질을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처벌받아야 마땅하지만
앵규아저씨의 경우 집안 사정이 어려워 정말 어쩔 수 없이 저지른 일이었을 것입니다.
삼촌도 어렵지만 더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앵규아저씨가 가여워서 아마 용서했을 것 같습니다.
최근 뉴스에선 또 다른 사건을 보면 30대 가장에게 아이 3명 있는데 그 중 1명은 희귀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30대 가장은 매일 밤 낮으로 일을 했지만 돈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아이들의 식비와 아픈 아이의 수술비 가 감당이 되지 않을 만큼 돈이 없기에 마트에서 분유와 기저귀를 훔쳤습니다.
그래서 30대 가장은 절도 혐의로 입건이 됐지만 경찰에서도 딱한 사정을 듣고 풀어주었습니다.
정말 나쁜 도둑은 꼭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앵규아저씨처럼 딱한 처지에 처한 사람들은 한 번쯤은 봐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대측 최종변론
제 생각은 범인은 풀어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충분히 그에 합당한 벌을 줘야 합니다.
경찰들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잡는 이유는 그 사람이 잘못을 하였고 또 그런 잘못을 또다시 저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럭을 훔친 범인도 언제 또다시 똑같은 짓을 할지 모릅니다. 범인은 한번 놓치면 잡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런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 대부분이 죄책감을 가지지 않습니다.
또 한번 놓아준다면 범인은 '다시는 그러지 말자'라는 생각보다 "내가 잘못을 저질러도 괜찮다고 하네!"라고 생각하면서 '더 큰 잘못을 저질러도 놓아주겠지'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쁜 버릇을 한 번에 고치지 않으면 계속하는 것처럼 잘못을 저질렀으면 그 잘못을 한 번에 잡아야 합니다. 작은 잘못도 제대로 잡지 않으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집니다.
산에 작은 불씨가 있을 때 그 불을 그냥 놔두면 더 큰불이 나 그 산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손해를 입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상벌제에 대한 토론 내용은 입론 내용밖에 없네요.
찬성측 입론
반대측 토론자분들은 벌점을 받는 아이들의 인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실 것 같은데 전체의 질서유지를 위해 자신의 권리를 조금씩 내놓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측 입론
저는 상벌제도를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은 상을 주고 다른 사람은 벌을 주고 하는 것은 벌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상을 받는 사람이 부러울 뿐입니다.
또 벌을 받는 사람은 슬프고 화가 나기도 할 겁니다.
벌을 받는 사람은 벌을 받을 때 보고 있는 친구는 비웃기 때문에 벌을 받는 친구는 부끄럽기만 합니다.
토론내용을 읽으보시면 앞뒤 말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그 나름대로는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시도한 흔적들이 보여서 저는 만족한답니다.
아이들이 작성한 원고는 그냥 참고용으로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토론주제 : 학생은 꼭 공부를 해야 한다.
찬성측 입론
저는 공부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일상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월 12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이 먼지 제거 스프레이를 이용해 청소하던 중
진공청소기를 돌려 폭발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스프레이의 휘발성 성분을 모르고 썼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닙니까? 과학 상식을 잘 알았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두 번째, 직업을 정할 때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자신이하고 싶은 것을 정할 때 여러 수업을 공부해 보고 자기 적성에 맞는 것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세상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과학기술을 배우는 것,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 등으로 세상을 편리하게 할 수 있습니다. 환경오염을 막는 것 또한 방법입니다.
그래서 저는 공부는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측 입론
학생은 공부만 해야 한다는 것을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첫째, 학생이라고 공부만 하는 건 아닙니다. 학생이 누릴 수 있는범위가 있습니다.
둘째, 내가 학교를 안 다니는 것에 대해 마음대로 이래라저래라하면서 학교를 안 다니는 것이 무조건 잘못이라고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못된 일입니다.
셋째, 자신의 꿈이 있으면 학교가 아닌 내 꿈을 이루기 위한 다른 길로 다가서는 것을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반대측 반론
찬성측 입론에서 먼지 제거 스프레이를 뿌리고 진공청소기를 돌려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는데 과학 상식만 잘 알았다면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과학 상식을 모르더라도 뒷면에 설명서만 잘 읽어도 그런 사고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직업을 정하는 폭이 넓어진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대학교를 간다면 전공과목 위주로 공부를 하기 때문에 다른 공부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책으로 공부는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깊게 파고들기는 어렵습니다.
세 번째는 과학을 전공으로 해야 더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모든 사람들이 비닐과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합니다.
반대측 최종변론
저는 아이들은 꼭 공부를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다양한 ‘경험’과 ‘놀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갖가지 많은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고 성숙해집니다. 아이들을 성장시키고 견고하게 만들어 줄 ‘경험’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경험이 꼭 ‘공부’일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모든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놀기’입니다. 어쩌면 아이들이 해야 하는 일은 ‘공부’가 아니라 ‘실컷 놀기’가 아닐까요? ‘놀기’로도 충분한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기능적인 ‘공부’보다 ‘놀기’를 통해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노는 것을 통해 규칙을 배울 수도 있고, 사회성을 기를 수도 있습니다. 또, 양보와 배려를 배울 수 있습니다.
어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잘 노는 아이들이 잘 놀지 못하는 아이들에 비해 습득력도 강하고 집중력도 강하다고 했습니다.
제 생각도 무엇보다 충분히 놀아보았던 아이가 이후에 충분히 ‘공부’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