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온라인 수업을 돌아보며 1.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2021년 3월도 어느새 끝을 향해가고 있다
2020년..............
휘몰아치는 변화 속에서 가쁘게 숨쉬다가 어느샌가 2021년이 왔다
그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성찰하지 못했던 2020년 온라인수업을 되돌아보고 싶다
기원전 500년, 공자가 말했던 '학이시습지 불역열호'는 2000년이 훌쩍 지난 코로나 시대 교육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겨울방학 때 이 책 저 책 훑어보던 중 '이거다' 싶었던 것은 2000년 전에 공자가 말했던 내용이다
너무 학구적으로 깊게 가는 글이 아닐까 싶은데
그냥 공자의 이야기를 가져오되, 작년 나는 어떻게 온라인 수업을 했고, 어떤 어려움을 겪었고, 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편안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학이(學而)’에서 ‘학이시습시불역열호아’로 시작하는 내용이 나온다.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배우고 그 배운 것을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벗이 먼 곳에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노여워하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라는 문장이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열쇠였다.
먼저, 공자는 ‘배움’이란 나의 성장을 위한 씨앗을 심는 것이며, 자기사랑의 실천으로서 자신의 삶을 성숙하게 이끌어가는 힘이라고 정의한다.
온라인 개학을 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과 고민은 바로 ‘온라인 수업에서도 학생들이 제대로 배울 수 있을까?’ 였다.
온라인 개학이라는 것이 낯설고 처음이라 처음에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e학습터를 이용한 영상 시청과 교과서로 스스로 학습하는 ‘콘텐츠 활용 수업’이었다. 하지만,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 ‘온라인 수업에서도 배움이 가능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을 계속 하다가, ebs영상과 교과서 정답 링크를 제시하는 형태가 아닌 내 목소리와 내 얼굴이 들어간 수학 영상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도 무언가 비어있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ebs영상을 그저 보라고 하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교육부에서는 온라인 수업의 형태로실시간 쌍방향 수업,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과제 수행 중심 수업 등으로 제시했다. 이 중에서 온라인 수업 상황에서 학생들이 가장 배움이 크게 일어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러다가 5월에 조심스럽게 학생들에게 zoom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만나보자고 제안을 했다. 일주일간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연습을 해 보고 아이들과 드디어 얼굴을 한 명 한 명 보며 만났다. 그리고 깨달았다. 온라인 수업에서 ‘교사의 존재’를 알리고, 서로의 존재를 알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소통을 해야 배움이 일어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