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이야기] 만화가 변하고 있다 (6. 슈퍼맨)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감상평
스파이더맨은 어매이징 했습니다.
네.
보고 왔는데 전율을 떨칠 수 없네요.
하지만 마블 캐릭터 연구는 저번 편으로 끝났으니 이번에는 DC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슈퍼맨
슈퍼맨은 크립톤 행성에서 태어난 아기가 크립톤 행성의 전쟁을 피해 지구에 내려오게 됩니다. 평범한 농부 부부의 손에 길러진 슈펴맨은 원래의 힘을 숨기고 기자로 조용히 지내다 사건이 터지거나 외계인이 공격하면 쫄쫄이 슈트와 빨간 망토로 갈아입고 날아가서 지구를 구합니다.
1938년 <액션 코믹스> 1호에 첫 등장한 슈퍼맨은 미국 히어로의 원조입니다. 하늘을 나는 히어로는 획기적이었으며 지금까지 슈퍼 히어로의 대명사, 슈퍼 히어로는 곧 슈퍼맨이라는 이미지가 명확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40년에는 한 달에 125만부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이후 소설과 라디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서 인기를 이어나갔습니다.
슈퍼맨은 슈퍼 히어로 장르를 여는 촉매 역할을 했습니다. 영화 슈퍼맨 중에서는 1978년 '크리스토프 리브'가 주연을 맡은 <슈퍼맨>이 가장 유명합니다. 슈펴맨을 떠올리면 가장 전형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크리스토프 리브입니다. 2편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던 슈퍼맨은 3편부터 하락세를 타더니 4편은 두 번 다시 슈퍼맨을 보지 못할 만큼 실패했습니다. 이후 슈퍼맨 시리즈는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2006년 DC는 슈퍼맨을 다시 내어놓았습니다. 'NEW52'리부트 상황에서 새로운 슈퍼맨을 설정하고 나온 영화는 <슈퍼맨 리턴즈>입니다. 하지만 옛날의 명성에 비하면 크게 인기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DC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리부트 된 슈퍼맨의 탄생과 성장배경에 초점을 맞추어 <슈퍼맨; 맨 오브 스틸>을 제작하였습니다. 안타깝지만 러닝시간의 반이 지나도록 빨간 망토 하나 등장하지 않는 스토리로 인해 이 역시도 DC의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NEW52'로 리부트 된 슈퍼맨은 큰 오류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지구를 지키고는 있지만 외계인과 싸우도 수많은 건물을 파괴하면서 무고한 생명을 죽이는 슈퍼맨은 점점 죽음에 무감각해졌습니다. 배트맨은 이런 슈퍼맨이 절대 선이기 때문에 항상 용서되어야하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결국 배트맨은 슈퍼맨이 위험하고 제거해야하는 인물이라고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그렇게 하여 시작된 슈퍼맨과 배트맨의 스토리는 굉장히 매력있습니다.
하지만 DC는 이를 영화로 제작하면서 이런 스토리 구조의 참맛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역시나 히어로들의 물리적인 힘에 집중한 DC는 영화 내내 배트맨과 슈퍼맨이 불꽃 튀게 몸싸움을 하는 것을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긴장감 넘치는 두 히어로의 이야기 위에 이펙트 잔치를 뒤덮은 덕분에 DC가 가진 스토리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을 기점으로 DC의 영화는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슈퍼맨의 스토리가 영화화에 아쉬웠던 부분은 힘의 불균형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저스티스 리그는 DC 코믹스에 등장하는 히어로들이 모여 함께 빌런에 맞서 싸우는 유니버스입니다. 저스티스 리그가 모든 기술을 동원해 빌런과 싸우더라도 사실 슈퍼맨 하나만 있으면 상황은 종결됩니다. 그만큼 막강한 힘을 가진 히어로, 슈퍼맨은 힘의 균형을 붕괴시킵니다. 이길 듯 질 듯 한 힘의 긴장감이 주는 재미를 슈퍼맨이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슈퍼맨이 영화의 절정 부분에서 통쾌함을 줄 수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슈퍼맨이 나오면 어차피 다 끝날 싸움을 사람들은 시시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사실 만화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는 만화를 주제로 하는 미술 수업을 소개해드리기 전에 약간의 재미를 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주객이 전도가 된 듯 언젠가부터 저는 만화와 영화에 대한 글을 무려 6편째 쓰고 있습니다.
미지의 세계가 진짜 미지의 세계로 가고 있...............
7편과 8편으로 만화와 영화 이야기는 끝내고 만화를 주제로하는 미술 수업을 하나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이렇게 만화와 영화를 좋아하는 제가
미술 교과서 속의 재미가 하나도 없는 만화 수업을
과연 어떻게 바꿨을까요?
학생 작품까지 짱짱하게 준비했습니다.
기대해주세요. (찡긋)
*글 속의 이미지는 '네이버 무비, 포토'에서 가져왔습니다.
*참고서적 : 이건웅, 최승호(2020) <트랜스미디어 시대의 문화산업과 문화상품>, 북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