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知의 세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 Top10 (4위~1위)
미술은 아주 재미있는 녀석입니다.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것들이 너무 많고 재밌을 것 같은데 막상 지루하기도 합니다. 이상한 부분이 때로는 놀라운 반전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알면 알 수록 빠져드는 미술.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미술 이야기, 교과서에는 없는 미술 지식, 나만 알고있기 아까운 미술 꿀팁들.
[美知의 세계; 미술 지식의 세계]에서 알려드립니다.
미술관 관람을 할 때 재미로 던지는 말이 있죠.
"이 그림 얼마나 될까?"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Top 10'
지난 글에 이서 4위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4위_ ⌜언제 결혼하니?⌟ 폴 고갱
2015년 2월, 카타르 왕족이 2억 천만 달러(약 2500억원)으로 구매한 작품입니다.
'색'
고갱의 작품이 가진 힘입니다. 타히티에서 느낀 강렬한 햇빛과 사람들의 순수함에서 고흐는 영감을 얻었습니다. 쨍한 색감과 사람들의 표정, 더불어 멀리 보이는 파란색과 분홍색의 사람까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죠.
이 작품을 구입한 곳이 '카타르'왕족이라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왜냐하면 카타르 왕족은 한 번 그림을 구입하면 다시 세상에 내놓지 않기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에게 고갱의 '언제 결혼하니'를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그건 정말 엄청난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3위_ ⌜카드놀이를 하는 사람들⌟ 세잔
'카드놀이를 하는 사람들'이라는 작품은 총 5개의 연작입니다. 이 중 유일하게 개인이 경매로 사들인 이 작품은 약 2천 700만 달러(약 2800억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이 작품 역시 카타르 왕족에게 팔린 이상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는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연작 중 나머지 그림은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영국 코톨드 미술관에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당시 미술계에서는 그림 속에 의미를 숨겨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잔은 단순히 구성과 표현 그 자체를 그림에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이 그림을 그릴 때 모델을 불러와 자세를 취하게 한 다음 그림을 그려내며 사실적인 표현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나의 유일한 스승, 세잔은 우리 모두에게 있어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
- 파블로 피카소
2위_ ⌜인터체인지⌟ 빌럼 데 쿠닝
2015년 9월, 5위를 했던 잭슨 폴록의 'No.5'이 낙찰되던 그 날, 이 그림도 함께 낙찰되었습니다.
낙찰가는 무려 약 3억달러(약 3200억원).
가격도 가격이지만 5위와 2위를 한날 한시에, 한 사람이 들고 갔다는 것이 제일 놀랍습니다.
빌럼 데 쿠닝(윌렘 드 쿠닝)은 잭슨 폴록과 미국의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거친 터치와 화법으로 여성을 그려낸 작품으로 세계 미술사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후 분홍과 노랑 같은 화사한 색감으로 자유로운 느낌을 표현하며 작품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곧 등장할 1위 작품이 나오기 전까지 '인터체인지'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품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치키고 있었습니다.
1위_ ⌜살바토르 문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드디어 1위 입니다.
1위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구세주)'입니다.
2위 '인터체인지'가 낙찰되고 2년이 지난 2017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원(수수료 포함 4억 5천만 달러)에 낙찰되었습니다. 수수료만해도 한화로 554억원입니다. 이 작품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자의 정부가 구입했습니다.
이 작품에 대한 '위작'논란은 아직도 끊이지 않습니다. 한때는 다빈치의 제자들이 그린 것이라고 판단되어 1958년 영국에서 45파운드, 한화로 단돈 6만 8천원에 낙찰된 적도 있습니다. 결국 2005년 진품 판정을 받고 2013년 러시아의 재벌이 1억 2,700만 달러 (한화 약 1,400억원)에 작품을 사들이죠.그 후 2017년에 사우디 왕자에게 낙찰되면서 당당하게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위'에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낙찰 당시는 소유주가 밝혀지지 않아 이 가격에 그림을 사간 사람은 도대체 누구냐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었습니다.
2019년, 다 빈치 서거 500주년을 맞아 파리에 전시되기로 했지만 갑자기 아무런 이유 없이 전시가 연기되며 이 작품이 사라졌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또한 한 쪽에서는 '살바토르 문디'가 위작으로 다시 판정된다면 그 가치가 17억원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슈도 많고 관심도 많은 이 그림은 현재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의 요트에 걸려 바다 위에 떠있다고 하네요. 6만 8천원에서 5천억이 된 '살마토르 문디'. 이 그림의 논란은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그렇다면 여담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이라고 할 수 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는 얼마일까?
경매 시장에 나온적이 없기 때문에 책정된 가격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2조 5천억원에서 40조원까지 예상한다고 합니다.
루브르 관람객의 80%는 이 작품을 보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프랑스 루브르의 얼굴인 '모나리자'.
프랑스가 망하는 날이 오더라도 프랑스는 결코 이 그림을 팔지 않을 것 같습니다.
2015년 '인터체인지'에서 2017년 '살마토르 문디'까지.
깨지지 않을 것만 같던 경매가가 2년만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 의해 깨졌습니다.
과연 이 기록을 깰 작품은 세계 어디에 숨어있을까요?
미술 경매 시장에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길 함께 기다려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