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여행 2번째 이야기 - 최은주 선생님( 편안하지만 무서운 선생님 )
양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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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4 23:47
수업을 지켜본 후 궁금해서 아이들에게 물었다.
"얘들아 담임선생님 어떠셔?"
"좋아요."
"뭐가?"
"우리 이야기를 잘 들어주세요. 고민 상담도 해주시고"
"그래도 무서울 땐 무서워요. 화를 안내고 지켜보고 계세요."
"그래서 교실이 편안해요."
초대받은 나도,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도 그래서 편안함을 느꼈나 보다.
최은주 선생님과는 서준호 선생님의 성장교실을 통해 알게 되었다.
지금은 팀원의 멤버로 활동하고 계신다.
수업 이야기는 따로 할 기회가 없었는데
우연히 카페에서 '놀이활용 수업' 이야기를 들었다.
듣고 있던 사람들 모두 탄성을 질렀다.
그래서 2번째 수업여행을 최은주 선생님께 부탁드렸고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아침 일찍 선생님이 계신 교실 3층으로 올라갔다.
아이들은 낯선 남자 어른을 신기한 듯 보았다.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아이들에게 간단히 내 소개를 하게 해주셨다.
"여러분 담임 선생님 수업 보러 왔어요. 반가워요.
선생님 수업 잘 하시죠?"
"네"
아이들이 자신있게 대답했다.
수업이 시작되었다.
학생들은 자세를 바르게 하고 수업에 곧바로 집중했다.
표현 그대로이다. 정말로 그랬다.
특별한 주의집중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수업시간이 거의 실제 학습시간으로 이어졌다.
'어떤 훈련을 시켰기에 이렇게 잘할까?' 궁금했다.
양은석: "'아이들이 수업 준비가 잘 되어있던데 처음부터 이랬나요? "
최은주: "아니요. 3개월 정도 지나니까 분위기가 잡히더라고요."
양: "어떻게 하셨는데요?"
최: "잘 모르겠어요. 그냥 지도했어요. 나도 그게 궁금해요."
양: "학기초에 훈련시킨 것이 있나요?:
최: "훈련은 안시켜요."
양: .........
최: "학생이 스스로 존중하고, 서로 존중하도록 가르쳐요.
존중을 가르치면 학생들이 교실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게되요.
그래서 스스로 잘 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을 훈련시키는 것보다 존중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보인다.
그렇지만 존중을 가르친다고 아이들이 다 잘 할까?
양: "그래도 교실에 공부하기 싫어하거나 관심없는 아이들이 있잖아요."
최: "그렇죠. 그런 아이들에게 강요하지는 않아요.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에 보면 주인공 제제가 뽀르뚜까 아저씨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잖아요.
아이에게는 믿어주는 어른 한명만 있으면 잘 클 수 있어요. 그 사람이 바로 담임선생님이 되면 아이들이 노력을 해요."
아이들 한명 한명을 믿어주는 어른.
그 사람이 바로 담임 선생님이 된다는 것.
우리가 처음 교직에 발을 내딛을 때 꿈 꾸었던 그런 어른이 아닐까?
무섭지만 편안해서 좋은 선생님.
스스로 존중하고 서로 존중하라고 가르치는 선생님.
아이들 표현으로
'편안하지만 무서운 선생님'을
나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친절하지만 단호한 선생님'
최은주 선생님 수업을 보면서 많이 웃었다.
2-2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