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여행 1-2: 최혜경선생님 _ 왈칵 눈물이 쏟아지다.
왈칵 눈물이 쏟아지다.
1학년 수학수업시간.
눈씻고 찾아보아도 특별한 수업기법은 보이지 않는다.
예상하고 전혀 달랐다.
선생님이 다른 아이들은 신경도 안쓰시고 한 아이와 대화를 하셨다.
그 아이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눈을 마주치시며 미소어린 얼굴로 대화를 지속하셨다.
양은석: "선생님 아이 한명하고 수업 중에 이야기 하시던데 그러면 다른 아이들이 떠들거나
딴짓해서 수업에 지장이 있지 않나요?"
최혜경:"뭐가 문제가 되나요?"
양:........
최: "한 아이만 보는 것은 그 아이와 대화하는 거예요. 다른 아이들은 들을 수도 있고 안들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억지로 듣게 한다고 해서 그 아이가 듣는걸까요? "
맞다 억지로 듣게 한다고 듣는게 아니다. 그래도 전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건데.....
최: "들을 아이들은 듣고, 안들을 아이들은 그 아이 흥미가 아닌거예요. 수업으로 돌아오면 아이들이 다시 들어요.
오직 그 아이를 위해서 이야기 나누는거예요.
그리고 익숙해지면 내가 작은 소리로 도와주면 다른 아이들도 듣고 있어요.
아이들이 편안해 하죠.
왜냐하면 내가 그 상황이 되어도 선생님이 그렇게 해줄 거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에요."
나는 오직 그 아이 하나를 위해서 귀기울이고 마음을 내어준 적이 있던가?
양: "그래도 수업중 대화가 길어지면 진도 못나가잖아요."
최: "그건 교사인 내 목표죠.
아직도 수업 들어가기 전에 교실 문앞에서 다짐해요.
내 목표에 치중하지 말자."
맞다. 나의 목표를 완수하려고 하는 순간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최혜경 선생님은 교실 문앞에서 항상 다짐한다고 하신다.
많은 자료를 준비했다고 할지라도 교사인 나의 목표를 위해서 수업을 하지 말자.
아이들을 보자.
최: "예전에 수업준비를 철저히 할 때가 있었어요. 잘하려고 의욕이 앞서니까 한번두번 가르치다가 반복적으로 안되는 아이에게 야단을 친거예요. 그런데 그 주변 아이들 얼굴이 일그러지더라고요. 그때는 몰랐어요.
방과후에도 남겨서 지도를 했어요.
그런데 우리반에 모범적이었던 한 아이가 와서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선생님 그러지 마요.'"
못한다고 다그치지 말라는 그 아이의 말을 10년이 지나서야 깨달았다고 하셨다.
순간 나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그 말이 나에게 하는 것처럼 가슴이 아팠다.
'선생님 그러지 마요.'
눈물이 흘렀다.
1-3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