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위한 짝 바꾸기
관계를 위한 짝 바꾸기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
한숨을 쉬는 아이
인상을 찌푸리는 아이
항의하는 아이
짝을 바꾸고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1. 짝을 잘 바꾸어야 하는 이유
새로운 학년을 맞이하거나 헤어질 때 만남과 헤어짐을 잘 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고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하지만 짝이나 모둠원이 바뀌는 만남과 헤어짐에는 신경을 안 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학급에서 아이들은 짝이나 자리를 바꿈으로써 만남과 헤어짐을 지속합니다.
학기초에 많은 공을들여 좋은 관계를 형성했어도 아주 작은 차이로 인해 관계가 허물어져버리기도 합니다.
학급의 문화와 관계에서 나의 짝과 모둠이 누가 되는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친구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헤어지면서 후련하다고 하거나 이 아이와 다시 짝이 안됐으면 좋겠다고 하는 아이들 앞에서 관계는 순식간에 허물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친해졌다고 오히려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주 작은 배려와 절차를 지킨다면 기존의 관계에 더해 더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2. 잘 헤어지기
1) 심상화 하기
잔잔한 음악을 틉니다.
처음 만나는 설레임과 두려움의 날을 떠올려 보세요. 바로 엊그제 같은데 잘 적응하면서 지내고 있죠?
혹시 생활하면서 친구들에게 장난이라는 명목으로 상처준 적은 없나요? 함부로 말해서 기분 나쁘게 하지는 않았나요?
반대로 혼자 있을 때 위로해주거나, 같이 놀자고 손내민 적은 없나요?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살아갑니다. 때로는 좋은 영향을 주지만 때로는 안좋은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사람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그 만남과 헤어짐이 교실에서도 이루어집니다. 만남도 중요하지만 헤어짐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안좋은 마음으로 헤어지면 그 사람은 영원히 안좋은 사람으로 자리합니다. 좋은 마음으로 헤어지면 그 사람과 다툼이 있었어도 꽤 괜찮은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3학년이 끝날 때 까지 같은 반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어떤 마음으로 짝과 모둠원들과 헤어지는 것이 좋을까요? 좋은 마음으로 헤어지는 것이 좋을 겁니다.
좋은 마음으로 헤어지기 위해서 우리 서로에게 고마웠던 점과 미안했던 점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2) 모둠원 모두에게 고마운 점, 미안한 점 쓰기
생각하고 쓸 시간을 충분히 줍니다.
3) 모둠원들에게 돌아가면서 고마운 점, 미안한 점 말하기
한친구가 고마운 점이나 미안한 점을 이야기하면 그것을 들은 친구가 그것에 대한 답으로 고마운 점과 미안한 점을 이야기합니다. 릴레이식으로 이어가면서 모두에게 말할 때까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동안 잘 지냈어! 고마워 미안해.
이름( )
모둠원 이름 |
고마운점 |
미안한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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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소감 나누기
고마운 점과 미안한 점을 나누니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소감을 나눕니다.
정리하면서 소감을 나누면 이 활동을 하는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볼 수 있습니다.
3. 새로운 만남 준비하기
1) 유의사항
앞서 말씀 드렸듯이 헤어짐을 제대로 했다면 만남에도 예의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습관대로 새로운 만남을 하다보면 첫 인상부터 안좋아져서 관계에 어려움을 가질 위험이 클 수 있습니다.
① 자신이 원하는 짝을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아마도 많지 않을 거라고 예상됩니다. 저학년으로 갈수록 어떤 친구를 만나도 괜찮다는 대답이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학년으로 갈수록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작아지는 경향을 저의 경험속에서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짝을 만날 확률이 적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②새로운 짝과 모둠원은 어떤 마음으로 만나야 할까요?
아이들에게 묻고 나온 이야기를 정리하여 판서합니다. 좋은 마음으로 만나야 함을 이끌어 내면 됩니다.
2) 좋은 만남을 위한 원칙
좋은 마음으로 만나기 위해서는 이러한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교사가 원칙을 제시합니다. 학생에게 이끌어내도 좋지만 시간이 걸립니다.
①원칙1. 원하는 짝이 안되더라도 짜증내지 않는다. 표정을 찡그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첫인상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상대에게 부정적인 표정이나 제스춰를 취하면 짝으로 지내는 동안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높습니다. 때로는 좋으면서도 표현은 반대로 안좋은 척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좋은 마음을 들키지않으려고 그러한 경우가 있는데 밝혀 보여줌으로써 예방을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②원칙2. 잘 지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말과 행동
말: 잘지내보자, 반가워, 사이좋게 지내자
행동: 악수, 미소, 손흔들기
마음에 드는 짝이든 들지 않는 짝이든 이런 말과 행동을 하면서 앞으로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한다면 서로 마음을 맞춰갈 수 있을 겁니다. 마음도 자꾸 맞춰봐야 서로 잘 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나의 마음과 맞는 사람과 지내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더 좋은 것은 마음을 맞춰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원칙을 만들고 같이 읽어보며 다짐합니다. 원칙을 지키면서 짝을 바꾸겠다고.
4. 짝 바꾸기
이렇게 준비를 하고 나서 짝을 바꿉니다. 원칙을 다시한번 상기시키면서 짝 바꾸는 활동을 합니다.
5. 친해지기
짝을 바로 바꾸고 나면 서먹서먹한 친구도 있고 좋아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그 짝과 서로 잘 지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모둠세우기 활동을 꼭 해야합니다. 모둠을 세우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협동학습의 한 방법으로 모둠세우기 활동지를 주고 모둠의 규칙을 만들고 모둠 상징이나 구호를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공동체 게임을 통해서 서로 협력해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습니다.
좋은 문화의 바탕에 작은 배려와 절차가 갖추어지면 아이들이 더 편안하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