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특수교사로서의 삶, 재조명하다
최근 초4 큰아들이 받아온 프린트물 입니다.
이런 자료를 접하게 되면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여기에 포함되는지 찾아보는게 습성이지요.
앗! 44위에 특수교사가 있습니다. 휴~ 하고 안도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네요. ^^;
다양한 직종이 사라질 수도 새롭게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특수교사는 미래에도 유망하다는 것일까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을 고찰해 보려고 합니다.
공립학교 특수교사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일반초등학교의 특수학급 교사 또는 특수학교 교사입니다.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근무할 수도 있으나 일단, 학생을 가르치는 일로만 한정하여 생각해 보겠습니다.)
저는 두 가지 역할을 모두 경험하였고, 제 경험에 비추어 두 역할을 조금 세분화 하여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일반초등학교의 특수학급 교사
: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을 관리한다.
완전통합학생들은 특수학급에서 공부는 하지 않지만 각종 지원(치료지원, 통학지원, 방과후 지원 등)을 제공해 주어야 하므로 늘 신경써야할 대상이다.
특수학급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은 더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
각반의 시간표를 받아서 특수학급에 오는 시간을 정해주어야 하고, 학생들의 현재 능력을 진단 평가하여 교육계획을 수립하고 지도해야한다.
통합학급 선생님을 통해 학생이 잘 적응하고 있는지, 어떤 교육적 지원이 필요한지 수시로 여쭙고 협력을 요청드린다.
학부모님들도 통합학급 담임 선생님께 말씀드리긴 어려운 내용은 특수교사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기도 한다.
특수교육실무원(실무사)의 역할을 챙겨드리고 협력하는 것도 필수다.
특수교사가 관리하는 학생은 일반학급 담임교사가 관리하는 학생수에 비해 적지만, 각 학생마다 관련된 학부모, 바우처, 실무원, 담임교사 등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야할 대상이 많다.
2. 특수학교 교사
: 장애명, 장애 급수로 학생들을 판단하는 시기는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1 입학생들의 반편성을 위해서는 간혹 장애명과 급수를 확인하게 된다.
특수학교에는 소위 1급을 가진 학생들이 많다.
개성이 뚜렷한 학생들의 집합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한 학급에 5-6명의 학생들이 모두 저마다의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다.
함께 규칙을 익히고 질서를 지키는 것에 어려움이 많다.
특수교사는 반복하고 또 반복하여 학생들이 사회적 규범(인사예절, 식사예절, 공공장소에서의 예절, 개인 신변 처리 등)을 익힐 수 있도록 가르친다.
학생이 등교한 후 하교 직 전까지 눈을 뗄 수 없다.
안전에도 취약한 아이들이라 더욱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학생들은 학교에서의 일과를 가족들과 나누지 못한다.
언어적 표현이 서툰 친구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수교사는 다양한 학교 생활들을 밴드, 카톡, 문자, 알림장 등의 방법으로 안내하고 공유하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교사와 학부모간의 신뢰가 쌓이고, 교육적 연계도 이룰 수 있다.
이렇게 쓰고 보니 특수교사라는 직업은 기계가 전혀 대신해 줄 수 없군요.
미래에도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의 요구는 점차 다양해 질 것이고, 그들의 감정을 읽고 이해하며 그것을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게 지도하는 것을 결코 기계는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수교사는 자기 표현 능력이 낮은 학생들을 만나고 지도해야하는 사람으로서 더욱 민감하고 세심해야 합니다.
배움, 사회 관계에 더욱 적극적이어야 합니다.
특수교사가 보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것이고, 특수교사의 관계망이 아이들의 관계망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특수교사입니다. 저는 오늘도 열심히 배울 것입니다. 저는 내일도 열심히 나눌 것입니다.
저는 특수교사이기 때문입니다.